우리가 물이 되어 / 요점정리 / 해설 / 강은교
송화은율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處女)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 감상의 초점 시의 제목부터가 매우 함축적이다. ‘우리’, ‘물’, ‘가뭄’, ‘불’, ‘넓고 깨끗한 하늘’의 영상을 떠올려 보자. ‘물’의 보편적 성질과 ‘가뭄’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을 연결지어 생각해 보자. 물과 가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