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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요점 정리 지은이 : 김영랑(金永郞) 갈래 : 자유시. 서정시. 낭만시. 순수시 율격 : 내재율(3음보 율격) 성격 : 서정적. 낭만적. 감각적 경향 : 유미주의적. 어조 : 부드러운 여성적인 목소리 구성 : 수미쌍관의 구성 수 미 상 관 1-2행 마음속에 흐르는 강물 실재 존재하는 강이거나 꼬집어 가리킬 수 있는 마음 속의 어디가 아니다. 가슴에, 눈에, 혹은 핏줄에,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이라면 바로 거기에 흐르는 강. 내 마음속의 평화로움과 아름다..
춘향(春香) - 김영랑 큰 칼 쓰고 옥(獄)에 든 춘향이는 제 마음이 그리도 독했던가 놀래었다 성문이 부서져도 이 악물고 사또를 노려보던 교만한 눈 그 옛날 성학사(成學士) 박팽년(朴彭年)이 오불지짐에도 태연하였음을 알았었니라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원통코 독한 마음 잠과 꿈을 이뤘으랴 옥방(獄房) 첫날밤은 길고도 무서워라 서름이 사무치고 지쳐 쓰러지면 남강(南江)의 외론 혼(魂)은 불리어 나왔느니 논개(論介)! 어린 춘향을 꼭 안아 밤새워 마음과 살을 어루만지다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사랑이 무엇이기 정절(貞節)이 무엇이기 그 때문에 꽃의 춘향 그만 옥사(獄死)한단말가 지네 구렁이 같은 변학도(卞學徒)의 흉칙한 얼굴에 까무러쳐도 어린 가슴 달큼히 지켜주는 도련님 생각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
오월 -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문장 6호, 1939.7)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1919년 독립 운동의 실패로 나타난 1920년대의 감상적 낭만주의 경향의 시풍에서 벗어나, 잘 통제되고 절제된 순수한 서정시를 개척한 시문학파의 대표적 시인인 영랑의 시로서,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마치 겨우내 얼었던 개울물이 봄을 맞아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시는 초기의..
북 - 김영랑 자네 소리 하게 내 북을 잡지 진양조 중머리 중중머리 엇머리 자진머리 휘몰아보아 이렇게 숨결이 꼭 마저사만 이룬 일이란 인생에 흔치 않어 어려운 일 시원한 일.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 헛 때리는 만갑(萬甲)*이도 숨을 고쳐 쉴밖에 장단(長短)을 친다는 말이 모자라오. 연창(演唱)을 살리는 반주(伴奏)쯤은 지나고, 북은 오히려 컨닥타*요. 떠받는 명고(名鼓)인데 잔가락을 온통 잊으오. 떡 궁! 동중정(動中靜)이오 소란 속에 고요 있어 인생이 가을같이 익어 가오. 자네 소리 하게 내 북을 치지. (시집 영랑 시집, 1935) * 만갑 : 조선 시대의 이름난 명창 송만갑(1865-1939)을 뜻함. * 컨닥타 : 지휘자(conductor).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판소리의 연창과..
두견(杜鵑) - 김영랑 울어 피를 뱉고 뱉은 피 도로 삼켜 평생을 원한과 슬픔에 지친 작은 새, 너는 너른 세상에 설움을 피로 새기러 오고, 네 눈물은 수천(數千) 세월을 끊임없이 흐려 놓았다. 여기는 먼 남(南)쪽 땅 너 쫓겨 숨음직한 외딴 곳, 달빛 너무도 황홀하여 호젓한 이 새벽을 송기한 네 울음 천(千) 길 바다 밑 고기를 놀래이고, 하늘가 어린 별들 버르르 떨리겠구나. 몇 해라 이 삼경(三更)에 빙빙 도는 눈물을 씻지는 못하고 고인 그대로 흘리웠느니, 서럽고 외롭고 여윈 이 몸은 퍼붓는 네 술잔에 그만 지늘꼈느니, 무섬증 드는 이 새벽까지 울리는 저승의 노래. 저기 성(城) 밑을 돌아나가는 죽음의 자랑 찬 소리여, 달빛 오히려 마음 어둘 저 흰 등 흐느껴 가신다. 오래 시들어 파리한 마음마저 가..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시문학 2호, 1930.6) * 새악시 : 새색시의 사투리 * 살포시 : 살며시. 매우 부드럽고 가볍게 * 에메랄드 : 연푸른 빛을 띤 보석(emerald). 한없는 청순(淸純)을 상징.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지상의 세계에서 천상의 세계, 즉 하늘을 동경하는 시다. 왜 화자가 현실 세계인 지상보다는 하늘을 동경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화자가 처한 현실은 고요하거나 평화롭지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에는 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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