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의 클로버 / 본문 일부 및 해설 / 이어령
송화은율
네 잎의 클로버 - 이어령 현대인에게 있어 행복은 잃어버린 숙제장(宿題帳)이다. 누구나 이제는 행복이란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기를 주저한다. 그것은 하나의 장식 문자(裝飾文字)가 되어 버렸다. 사기 그릇 뚜껑이나 아이들 복건이나 시골 아이들의 금박 댕기, 그리고 돗자리와 베벳모와 주머니와 방석 그런 것들 위에 어쩌다가 수놓여진 복(福)자를 보면 이미 사자(死字)가 되어 버린 옛날 금석문(金石文)을 대하는 느낌이다. 옥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글자 같다. 실상 철이 든다는 말과 행복이란 말은 역비례한다. 행복을 장식품처럼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게 될 대 사람들은 비로소 어른이라고 불러 준다. 이웃집 개 이름만 하더라도 해피이다. 행복은 그렇게 전락하고 만 것 같다. 책상 머리에 불이 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