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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오 후레니토의 편력 /에렌부르크(I.G. Erenburg)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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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오 후레니토의 편력 /에렌부르크(I.G. Erenburg) 

 

 작품의 아우트 라인

 

 이 소설의 정식 제목은 『훌리오 후레니토와 그 제자들, 뮤슈 델레, 카알 슈미트, 알렉세이 찌이신, 에로코레 판푸치, 이리아 에렌브르크, 흑인(黑人)인 아이샤의, 평화와 전쟁과 혁명의 나날에 있어서의, 파리, 멕시코, 로마, 세네갈, 자유, 체스, 유태인, 모스크바 기타의 많은 문제에 대한, 스승의 여러 가지 고찰』이란 지독히 긴 것으로서, 대전 전과 대전 중의 유럽, 혁명과 국내전 시대의 러시아의 여러 모를 들추어, 구시대의 악의 병페를 가차없이 아이러니의 메스로 파헤치고, 혁명을 회의의 눈으로 본 통렬한 풍자 소설이다.

 에렌부르크는 보헤미안들이 모이는 파리의 카페 「로톤드」에서 후레니토를 만나, 그의 회의(懷疑)와 부정(否定)의 철학에 굴복하여 제자가 된다. 미스터 쿨은 전형적인 미제국주의자로서, 성서와 달러로 유럽을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약탈과 돈벌이를 노리는 전쟁 상인. 무슈 델레는 자신의 조그마한 이익과 자신의 평화만을 생각하는 프랑스의 부르조아. 카알 슈미트는 독일의 파시스트의 전형. 알렉세이 찌이신은 행동력이 없는 러시아의 잉여 인간이자 자유주의자. 에르코레 판푸치는 이탈리아인으로서 전형적인 보헤미안. 흑인인 아이샤는 식민지의 노예. 에렌브르크는 유태인으로서, 말하자면 이 이야기의 배후 조종자이다.


기인(畸人) 후레니토는 이처럼 기묘한 자들을 차례로 제자를 삼으면서, 표제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독특한 회의철학(懷疑哲學)을 전개하고, 프랑스나 독일등 유럽 각국, 런던, 아프리카의 세네갈, 베르당의 전쟁터, 로마 교황청, 헤이그의 평화 회의, 전선(戰線)을 사이에 두고 대면하고 있는 동(東)과 서(西) 사회주의자들의 호텔 등을 방문하여, 신랄한 문명 비판과 정확한 미래의 예언을 행하고, 끝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스승 후레니토의 불의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주인공 하이라이트

 

 훌리오 후레니토는, 멕시코인으로서 화가인 리베라가 모델이라고 하는데, 물론 허구상의 인물이다. 절망과 불신, 회의와 염세주의의 의인화(擬人化)로서, 세상의 악을 멸망시키려면, 악을 조장하여 그것을 화농시키는 것뿐이라고 하는, 파괴주의적인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또한 예언자로서, 일본에 대한 원자폭탄 투하, 유태인 대학살 등을 멋지게 예언하고 있다.

 작자의 생애

 

 에렌부르크(Iliya Grigorievich Erenburg) 소련의 작가. 1891년, 키에프의 유태인의 중류 가정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에서 소년 시절을 보내고, 15살 때에 볼셰비키 지하 운동에 참가, 17살 때에 체포 투옥되고, 다음해 파리로 망명하였다. 파리에서 처녀 시집을 출판하고, 카페「로론드」에 모이는 보헤미안 예술가들과 교제하고, 혁명 발발과 더불어 귀국하였다. 1921년에는 통신원으로서 다시 파리에 갔다. 다음해, 『홀리오 후레니토의 편력』을 발표하고, 계속하여 『13개의 파이프』『트레스트 D·E, 유럽 멸망사』등을 발표하여,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의 중심 멤버가 되었다.


30년대에 이르러, 확고히 소비에트 체제를 지지하게 되었고, 20세기의 역사의 증언이라고도 할 『파리 함락』『폭풍』『제9의 물결』의 3부작을 썼다. 만년에 문제작 『해빙』을 출간하고, 그밖에 소련 지식인의 정신사라고도 일컬어지는 회상록 『인간·세월·생활』등을 남겼다. 1967년에 별세하였다.

 명문구 낙수

 

 「최후의 안식처, 열반(涅槃)으로 가는 길에 두 가지가 있다. 완전한 거부를 통해서 가는 고행자 혹은 반역자의 길과, 이 세상의 유열(愉悅), 향락을 통하여 가는 길이다.」(후레니토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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