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영웅 / 레르몬토프(M.Y. Lermontov)
by 송화은율현대의 영웅 / 레르몬토프(M.Y. Lermontov)
작품의 아우트 라인
카프카스 여행 중에 이 소설의 작자는, 오랫동안 카프카스 요새(要塞)에 근무하고 있는 소박한 호인인 노대위(老大慰) 막심 막시무이치와 우연히 알게 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다.
막시무이치가 중대를 이끌고 어느 요새에 주둔하고 있을 때, 페쵸린이라는 25살 가량 된 청년 장교가 파견되어 온다. 그는 섬세하고 때벗은 청년으로서, 「아주 별난 인간」이었다. 카프카스의 호족(豪族)의 집에 초대받은 폐쵸린은, 호족의 딸에 마음이 끌려, 그녀를 유혹한다. 베라는 도회 출신인 세련된 폐쵸린을 마음으로부터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폐쵸린의 사랑은 곧 식어 간다. 어느 날, 베라는 이전부터 그녀에게 반해 있던 도둑 두목에게 납치되어 중상을 입고, 폐쵸린의 이름을 부르면서 외롭게 죽어간다. 그 직후 폐초린은 느닷없이 웃어댄다. 그 기피한 웃음소리를 듣고 막시무이치는 오싹해진다. (제1화「베라」).
그 후 우연히 다시 만난 작자와 막시무이치가 있는 곳에, 페르샤로 가는 도중이라 하여 폐쵸린이 찾아온다. 옛날 친분을 못 잊어 따뜻하게 맞이하는 노대위를 차갑게 대하고, 폐초린이 길을 떠난다. 폐쵸린의 성미에 흥미를 느낀 작자는, 분개한 막시무이치로부터, 그가 전부터 맡아 오고 있던 「폐초린의 수기(手記)」를 받는다. (제2화 「막심 막시무이치」).
작자는 폐쵸린이 페르샤에서 돌아오는 중에 죽었다는 말을 듣고, 「페쵸린의 수기」에서 다음의 3편을 공개하기로 하였다.
항구 도시 타마니에서, 페쵸린이 머무르게 된 여인숙에는 노파와 아름다운 딸과 눈이 먼 어린애가 살고 있었다. 사실은 그들은 밀수꾼의 한패였다. 들뜬 호기심으로 그들의 진상을 파헤치려고 한 페쵸린은, 하마터면 딸에 의해서 바다 속에 내던져 질 뻔 한다. 구사 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페쵸린은, 님의 평화로운 생활을 어지럽힌 것을 뉘우치고, 그 항구 도시를 떠난다. (제3화 『타마니』).
온천 도시 비챠고르스크에서 페쵸린은, 어느 공작(公爵)의 아름다운 딸 메리를 알게 된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사나이들은 많았는데, 그 중 페쵸린의 구우(舊友) 그루시니쯔키는 누구보다도 뜨겁게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페쵸린은 별로 메리를 사랑하지도 않았지만, 공연히 그르시니쯔키와 사랑 다툼을 하여 그녀의 사랑을 빼앗는다. 그 때문에 결투를 하게 되어, 페쵸린은 그르시니쯔키를 죽인다. 메리의 구혼과 옛날의 한때의 애인이었다가 지금은 유부녀가 되어 있는 붸라의 구애를 거절하고, 페쵸린은 이 도시를 떠난다. (제4화 「공작의 딸 메리」).
어느 날 밤, 도박을 좋아하는 중위(中尉)와 생명을 건 도박을 한 페쵸린은, 상대가 그날 중에 죽는다고 예언을 한다. 중위는 권총을 꺼내 들고 자기 얼굴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지만 불발로 끝난다. 도박에 이긴 중위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취한(醉漢)에게 칼로 찔리어 죽는다. (제5화 「운명론자」).
주인공 하이라이트
주인공 페쵸린은,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의 주인공과 더불어 「잉여 인간」이다. 비평가 게르첸은 페쵸린을 「오네긴의 아우」라고 부르고 있다. 다만 오네긴의 시대가 데카부리스트의 반란(反亂) 전의 정치적 전성의 시대였던 데에 대하여, 페쵸린은 30년대 후반의 정치적 침체의 시대에 산 잘못 난 인간의 전형이다. 오네긴 보다도 철저한 이기주의자이자 악한이다. 풍부한 재능을 발휘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체제로부터 배제되어 자멸해 가는 페쵸린의 비극은, 폐쇄된 시대의 지식인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자 레르몬토프는 페쵸린이 「한 사람의 인간의 초상(肖像)이 아니고, 우리들의 세대 전체의 온갖 결함을 모아 들여, 최대한으로 확대한 조상이다」라고 서문에서 쓰고 있다. 변경(邊境)의 지대 카프카스로 좌천된 페쵸린은, 농노제(農奴制)의 러시아의 귀족 사회에 환멸하고, 뛰어난 재능을 정사(情事)나 모험으로 허무하게 불사른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불행을 안겨다 주고, 여성들의 사랑을 희롱하고 살인을 한다. 새로운 모험을 찾아서, 페르샤로 정처 없는 여행을 떠난다. 페초린주의 (主義)가 정착하는 곳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惡靈)』의 주인공 스타브로긴의 허무(虛無)이다.
작자의 생애
레르몬토프(Mikhail Yurevick Lermontov)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 1814년 10월3일에, 시인이자 소설가. 1814년 10월 3일에, 스코틀랜드인의 피를 잇는 가난한 귀족이자 육군 장교를 아버지로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3살 때에 어머니를 여의고, 부유한 지주 귀족인 외할머니 밑에서 외할머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부족함이 없이 자유롭게 자랐다. 그 때문인지, 어려서부터 고집이 세고 제멋대로 하지 않으면 성미가 풀리지 않았고, 이런 성격은 그를, 차츰 자의식 과잉의 경향으로 만들었다.
지적(知的)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조숙하였고, 어려서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프랑스어로 썼고, 곧 러시아어로 쓰기 시작하였다. 일찍 실러와 셰익스피어에 도취하였고,16살 경부터는 바이런과 셀리의 영향을 받았다.
1828년, 모스크바의 귀족 기숙사 학교에 들어갔고, 이어 30년에는 모스크바 대학에 들어갔으나, 반동적인 교수와 충돌이 잦아 32년에 중퇴하고, 페테부르크 대학으로 전학하려구 하였으나, 전학 허가를 받지 못하고, 근위 사관 학교(近衛士官學校)에 입학하였다. 졸업과 동시에 페테부르크 근교의 짜르스코에 쎌로(현재의 푸시킨시)의 근위 표기병 연대(近衛 驃騎兵 聯隊)에 배속되었다. 사관 학교 시절에는 음란한 시도 썼고, 방탕한 사교 생활에 젖어 있으면서도, 시작(試作)을 계속하였다. 37년에 푸시킨이 결투로 죽자, 푸시킨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궁정 세력(宮廷勢力)에 대한 분개를 읊은 시 「시인의 죽음」을 발표하였다. 이것은 순식간에 숱한 사람들의 손으로 돌려져 회독(回讀)되어, 일약 시단(詩壇)의 총아가 되었으나, 이 시가 원인이 되어 체포되고, 카프카스로 추방된다. 외할머니의 구명 운동으로 페테르부르크로 되돌아왔으나, 40년에 결투 사건으로 또 다시 카프카스로 추방되었고, 41년 7월 15일 피차고르스크에서, 구우(舊友) 마르트유노프와 결투하여, 푸시킨을 능가한다는 천재를 충분히 꽃피우지 못하고, 26살의 나이로 파란 많은 일생을 끝냈다.
단속적으로 발표된 5편의 단편(短篇)으로 구성된 연작 소설(連作小說)『가면 무도회』서사시 『무터리』등, 많은 탁월한 서정시를 남기고 있다.
명문구 낙수
「반역의 흰 돛배는 폭풍을 바란다. 폭풍 속에 휴식이 있는 듯이! 」(시 「돛」에서)
레르몬토프가 18살 때, 11살 손위였던 여자친구 로쁘히나에게 보낸 편지에 쓴 시「돛」은, 시인의 사후(1841년) 처음으로 공개되어 반향을 일으켰다. 「푸른 바다의 안개 속에 하얀 돛이 한 개 아련하게 떠 있노라」로 시작되는 이 시에서, 우리는 추악한 현실에 홀로 감연히 도전하는 반역의 시인의 결의를 엿볼 수 있다.
「우리들은 부끄럽게도, 선악에 냉담하고 」(서정시 「생각」에서)
레르몬토프가 추방에서 돌아와, 처음으로 발표한 시 「생각」은 데가브리스트 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뒤니콜라이 1세 치하의 반동 정치 밑에서, 출구를 잃은 상황 속에서 자기 불만에 빠져 있던 30년대 지식인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널리 인용되었다. 오늘날에도 사회적인 문제에 무관심·냉담한 사람들에 대하여 쓰여지고 있다.
심화 자료
『현대의 영웅』은 레르몬토프가 카프카스로 추방되어, 유형지에서 쓴 것인데, 작중의 주인공 페쵸린은 작자 자신의 이상화된 남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존재로서, 총명·과담·미모 등, 온갖 남성미를 겸비하고 있다.
결투의 제의를 받은 레르몬토프는, 먼저 쓸 권리를 가졌지만, 총구를 하늘로 돌려 발사하였다. 「공작의 딸 메리」의 그르시니쯔키는 손이 떨려 잘못 쏘았지만, 마르트유노프는 정확하게 조준하여 발포하였다.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