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회색 눈사람 / 요점정리 / 최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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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최윤 ( 崔允 1953 ~  )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본명은 최현무이다. 1966년 경기여중과 1969년 경기여고를 거쳐 1972년 서강대학 국문학과에 입학하여 교지 편집을 했으며, 1976년 서강대학 대학원 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1978년 첫 평론 <소설의 의미구조분석>을 《문학사상》에 발표하고, 이후 5년간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의 프로방스대학에서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1983년 귀국하여 서강대학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되었다. 1988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다룬 중편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문학과 사회》에 발표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일찍이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이다. 주제와 문체 서술방식 등에서 전통적 기법의 틀을 벗어나 다채로운 소설 문법을 시도하는 작가이면서도 평론가들로부터 이상적 단편소설의 전범(典範)으로 불리는 작품을 내놓은 것은 그의 소설론이 전통과 실험의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언제나 사회와 역사, 이데올로기 등 이성적이고 관념적인 주제를 다룬다. 《벙어리 창(唱)》(1989) 《아버지 감시》(1990) 《속삭임, 속삭임》(1993) 등은 이데올로기의 화해를,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1988) 《회색 눈사람》(1992)은 시대적 아픔을, 《한여름 낮의 꿈》(1989) 《너는 더 이상 너가 아니다》(1991) 《푸른 기차》(1994) 《하나코는 없다》(1994) 등은 관념적인 삶의 의미를 다룬 작품으로서 그의 소설은 다분히 관념과 지성으로 절제되어 남성적인 무게를 지닌 작가로 평가된다.

불문학교수와 문학비평가로도 활동하며, 이청준의 소설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해외에 소개하는 등 번역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1992년 《회색 눈사람》으로 제23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4년 《하나코는 없다》로 제1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저서에 작품집 《너는 더 이상 너가 아니다》(1991)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1992) 《속삭임, 속삭임》(1994) 《겨울, 아틀란티스》(1996) 등이 있고, 산문집 《수줍은 아웃사이더의 고백》(1994)이 있다.
                                                                                              <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


이해와 감상

  제23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문학과 사회》 1992년 여름호에 발표되었다.
《회색 눈사람》은 가난과 외로움에 처한 혈혈단신의 한 여대생이 1970년대 한 지하조직에 자발적으로 연루되어 겪은 내면의 풍경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 후반부에서 그녀는 대학을 아주 포기하고 이모에게 내려가 이모의 농사를 오랫동안 돌보는 것으로 나온다. 그녀는 자기가 맛본 희망의 색깔을 주변과 나누려고 여러 가지 일을 벌이기도 하면서 조용한 삶을 산다.

이 소설은 사랑과 희망, 좌절과 배신을 담고 있으면서도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는 단 한마디도 그런 감정의 격렬함이 묘사되지 않는다. 그녀는 자발적으로, 또한 조직의 의도적인 차단 때문에 단 한번도 중심에 접근하지 못한다. 그런 그녀가 그곳으로부터 아무도 모르는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의 전 생애를 바쳐 나가는 이야기는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 내면에 자리잡고 있으나 언제나 홀대받는 이름없는 무명의 전사들과 이념의 빛들, 그것을 드러내게 한 작가 최윤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줄거리

  주인공 나는 전직 교수의 저술을 위한 자료를 찾다가 사회면을 보고 깜짝 놀란다. 내 이름의 여권을 가진 여인이 아사(餓死)로 죽었다는 것이다. 20여 년 전 나는 이모의 돈을 훔쳐 대학에 등록을 하고 하루하루를 먹고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학기가 지난 책을 팔아서 연명하고 있었다. 청계천의 헌책방에서 내 책을 산다는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된 안은 나의 딱한 사정을 알고 그가 경영하는 인쇄소에서 일하도록 해준다. 한 학기를 휴학하고 인쇄소에서 종일 일하면서도 나는 안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인쇄소를 찾던 어느 날 밤, 나는 안이 지하운동의 멤버임을 알게 된다. 내가 자신의 뒤를 쫓는 것을 알게 된 안은 인쇄소 일 대신에 지하조직의 일을 맡게 한다.

나는 지하조직에서 세 명의 사람과 일을 하지만 내게 맡겨진 일 이외는 아무것도 알려 하지 않고 그들 또한 알려주지 않은 채 성실히 일만 한다. 그런 한편으로는 미국으로 재가한 어머니가 마련해 준 초청장으로 여권을 신청해 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직이 발각되고 나는 초조와 불안과 그리움으로 그들 중의 하나를 기다린다. 드디어 안은 김희진이라는 여자와 내 여권이 필요하다는 편지를 보낸다. 나는 그녀를 20일 동안 간호하여 미국으로 보낸다. 그뒤 고맙다는 단 한마디의 엽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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