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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북 /줄거리 및 해설/최일남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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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북/최일남


요점 정리

 

지은이 : 최일남

배경 : 시간적 – 1980년대 / 공간적 - 서울 중산층 가정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구성 :

발단 : 민 노인이 손님이 오는 날 집을 비우게 된 내력과 아들(민대찬)과의 갈등의 원인 소개 / 민 노인의 아들은 아버지가 북을 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전개 : 민 노인과 성규(손자)의 관계 소개. 북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는 민 노인을 이해하는 성규는 자신이 속한 탈춤 동아리 공연에서 북을 쳐달라고 민 노인에게 부탁한다.

위기 : 민 노인이 성규의 부탁을 받아들여 대학에서 학생들과 공연을 한다.

절정 : 민 노인의 공연으로 인해 민대찬과 성규가 충돌하고 말다툼을 벌인다.

결말 : 며칠 후, 성규가 데모하다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은 민 노인은 자신의 북을 울리며 자신의 역마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며 북을 친다.

 

제재 : 북(세대 간의 갈등)

주제 : 예술혼와 인간의 본원적 삶의 추구에 대한 세대 간의 인식 차이와 그 극복

 

특징 :

①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시대 상황을 암시함.

② 의성어를 활용하여 인물의 심리나 처지를 드러냄.

③ 문제 상황만을 제시하고 해결 과정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둠.

 

등장인물 :

 민노인 :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낸 예술인.

민대찬 : 가족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아버지의 삶을 부정하는 아들. 세속적 가치관에 충실한 인물.

성규 : 민노인의 손자로, 할아버지에 대한 아버지의 감정도 이해하고, 할아버지의 삶에서 긍정적인 가치도 찾을 줄 아는 인물.

송여사 : 민대찬의 아내로서 시아버지에 대해 냉정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임.

수경 : 당돌하지만 할아버지와 친밀한 손녀. 할아버지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함.

전체 줄거리 : 젊은 시절 북에 빠져 가정을제대로 돌보지 못한 민 노인은 아들 내외에게 무시를 당하며 아들 집에 얹혀산다. 아들 친구들이 모인 어느 날 민 노인은 아들 친구들 앞에서 북을 치게 되고, 이 일로 아들의 심기를 건드려 불편해진다. 그날 이후 민 노인은 집에 손님이 오면 항상 외출을 하게 된다. 외출을 나간 어느 날 민 노인은 손자 성규를 만나게 되고, 성규로부터 학교 동아리 발표 때 북을 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민 노인은 아들 내외를 생각하여 거절을 하지만, 성규의 설득으로 연습을 같이 하고 공연에 참여한다. 이러한 일은 아들 내외의 심기를 다시금 건드리게 되고, 아들은 민 노인을 끌어들인 성규와 말다툼을 벌이기까지 한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성규는 데모를 하다가 잡혀가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민 노인은 성규의 데모와 자신의 북 사이에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북을 두드린다.

출전 : “문학 사상”(1986)

 


내용 연구

 

 

‘흐르는 북’의 의미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세대 간의 연결을 ‘흐른다’ 고 표현한 것이고, ‘북’ 은 소설의 제재가 되는 할아버지의 예술혼을 의미한다. 즉 소설의 제목인 ‘흐르는 북’ 은 세대 간의 갈등을 낳았던 이유가 세대를 건너 흐르면서 다시 조화를 이루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 '흐르는 북'이 의미하는 바를 인물 간의 갈등과 관련하여 서술해 보자.

⇒ 흔히 강이나 역사를 '흐른다'고 표현한다. 이 작품 속에서 '북'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 간의 단절의 원인이자, 할아버지와 손자 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할아버지 세대를 부정하려고 하는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손자가 되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통해, 세대간의 갈등이 결코 단절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나아갈 때 극복될 수 있다는 주제를 '흐르다'라는 용어를 통해 암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절된 듯이 보이는 세대라 할지라도 내면적으로는 역사적, 사회적 상황과 고통을 공유하고 이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80년대 서울의 한 중산층 가족의 삶의 모습을 통해,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로 이어지는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합을 보여 주고 있다. 민 노인은 젊은 시절 자유롭게 예술 정신을 추구한 인물로, 민 노인의 예술을 드러내는 북은 민 노인의 삶의 궤적을 보여 주며, 실리적인 가치보다는 정신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예술 정신과 전통 세계의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유년 시절을 겪은 민대찬은 아버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며, 실리적인 가치와 세속적인 명예를 추구한다. 그리고 아들 성규에게도 자신의 삶의 태도를 강요한다. 그러나 성규는 새로운 세대의 입장에서 할아버지의 삶의 방식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아버지에게 할아버지의 삶의 방식을 이해해줄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성규의 태도는 전통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이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을 통해 화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과 이상, 안정과 변혁에서 오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세대 간 갈등과정과 화해 모색 과정을 통해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심화 자료

 

‘흐르는 북‘의 상징적 의미

 

 이 작품에서 민 노인의 삶의 궤적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소재가 ‘북’이라면, ‘흐르다’라는 용어는 세대 간의 갈등이 극복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할아버지 세대를 부정하는 아버지 세대에 의해 ‘북’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손자에 의해 보존되며 되살아나고 있는데, 이는 표면적으로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 세대라 할지라도 내면적으로는 역사적, 사회적 상황과 고통을 함께 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흔히 강이나 역사를 ‘흐른다’고 표현하듯이 세대 간의 갈등 속에서도 할아버지의 북소리가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냄으로써 세대 간의 이해와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시점상 특징과 이에 담긴 작가의 의도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서술자는 할아버지를 ‘민 노인’으로 지칭하여 서술자 또는 독자로부터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민 노인을 이야기의 초점에 놓음으로써 민 노인의 심리와 감정을 세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와 달리 작가는 민 노인을 제외한 다른 인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생각이나 감정을 노출시키지 않고 대화나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서술자가 아들 민대찬이나 며느리의 입장보다는 민 노인의 입장과 처지에 가까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작가 역시 민 노인의 입장을 독자에게 친화적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

 

 

⑴ 등장인물의 관계를 ‘갈등’ 과 ‘이해’ 로 나타내 보자.

 

 

 

⑵ ⑴에서 나타난 갈등의 이유는 무엇인지 말해 보자.

 

예시 답안 : 민 노인’ 과 ‘민대찬’ 의 갈등은 가정에 불성실한 아버지와 이를 원망하는 아들 사이에 생겨난 과거의 갈등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며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민대찬’ 과 ‘민성규’ 의 갈등은 ‘민 노인’을 대하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으로, 과거의 일로 ‘민 노인’ 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민대찬’ 과 ‘민 노인’ 의 예술혼을 이해하고 할아버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민성규’ 간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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