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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선행록(和靜善行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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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선행록(和靜善行錄)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5권 15책. 국문필사본. 임씨일가의 혼인담과 무용담을 엮은 가문소설이다.

송나라 천희연간 항주에 살고 있는 임표(林彪)는 부인 진씨에게서 3남 2녀를 두었다. 맏아들이 창년(昌年), 둘째아들이 경년(景年), 셋째아들이 성년(晟年)이다. 창년은 13세 되던 해에 종남산에 사는 풍방의 딸과 정혼한다.

창년이 과거에 급제하여 비서각태부가 되고, 황제는 임태부를 화순공주의 부마로 간택한다. 이 때 교동국이 모반하자 임태부는 공주와 혼사를 피하기 위하여 병부상서 소죽헌과 함께 출전한다. 한편, 임처사와 정혼하였던 풍공은 시랑 김환의 딸을 작은며느리로 맞아들였는데, 사돈인 김시랑이 죽자 그의 맏아들인 성광을 집에 데려다 기른다.

김성광은 마음이 불량한 사람으로, 창년의 약혼녀인 풍소저를 흠모하여 그녀의 집에다 불을 지르고 풍소저를 납치하려 한다. 풍소저는 이를 뿌리치고 달아나다가 연못에 투신자살한다. 소죽헌과 창년은 교동국을 평정하고 돌아오던 중, 강물에 투신하였던 학사 허유의 딸을 구출한다.

황제는 창년을 이부상서로 삼고 화순공주와 혼인시킨다. 임처사의 맏딸 선임소저는 소죽헌의 아들 흥문과 혼인한다. 이때 운남왕이 모반하여 임부마와 소흥문이 출전한다. 한편, 강물에 투신자살하였던 풍소저는 남해용왕의 도움으로 용궁에 있다가 육지로 나와 영취산 이허도인으로부터 병법과 도술을 배운다.

이 때 출전한 임원수가 적장의 요술에 걸려 죽게 되나, 풍소저가 월정도사라 하면서 회생단을 써서 임원수를 소생시킨다. 임원수가 드디어 운남왕을 항복시키고 월정도사를 찾았으나 이미 자취를 감추고 없다. 황제는 임원수를 서평후에 봉한다.

한편, 풍소저는 우연히 김성광의 무리가 허소저를 납치하려는 음모를 알고 먼저 허소저를 데리고 상경한다. 풍소저는 외삼촌 되는 장세현의 집에 의탁하고 있는데, 황족인 장씨의 부인이 풍소저의 신원을 알고 황제에게 월정도사가 바로 풍소저임을 아뢴다.

 

황제는 풍소저를 양녀로 삼아 화정공주의 직첩을 내리고 임부마로 하여금 우부인(右夫人)으로 맞아들이게 한다. 화정공주는 부마에게 허소저를 맞이하도록 권하다가 듣지 않자, 황제에게 아뢰어 사혼(賜婚)하도록 한다.

허부인의 외할아버지인 여급사의 맏딸이 채시중에게 출가하였다가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 원중을 데리고 산다. 원중은 위인이 불량하여 김성광의 무리와 합세하여 할아버지를 가두고 금은보화를 가지고 집을 나온다. 형부시랑 이현은 부인 표씨가 2남 1녀를 낳고 죽자 곽씨를 재취한다.

이시랑이 소흥문을 사위로 맞아들이려 하자, 곽씨는 소원수가 자는 방에 시비를 들여보내 혼사를 방해하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시비가 쫓겨나옴으로써 실패한다. 이시랑이 죽자 곽씨는 천금을 받고 이소저를 팔려고 하지만 이소저가 이 음모를 알고 산사로 피신하였다가 소원수의 구출을 받는다.

한편, 양태사의 손녀 양귀비가 곽후와 태자를 없애고 정궁을 엿보던 차에, 채원중과 김성광, 그리고 요도(妖道) 능운자와 손을 잡게 된다. 황제는 양귀비와 능운자의 음모에 빠져 양귀비 · 김성광 · 채원중을 총애하고 황후와 태자, 임부마와 소원수를 옥에 가둔다.

그러나 풍부인의 시녀 매홍이 도술로 능운자를 붙잡아 황제에게 진상을 아뢰니 양귀비가 자진하고 능운자도 발악하며 죽는다. 황제는 화정공주의 청을 들어 김성광과 채원중을 변방으로 보내고 모든 죄인을 다스리니 비로소 궁중과 임 · 소 양문에 화평이 온다.

이 작품은 대하소설이면서 가문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중심이 되는 플롯은 임처사의 맏아들 창년과 풍소저의 혼인담 및 그들의 무용담이다. 이 작품의 표제를 〈 화정선행록 〉 이라 한 것을 보면, 작자는 남자주인공인 임창년보다 여자주인공인 화정공주를 중점적으로 다루어 그녀의 선행을 주제로 제시하고자 한 듯하다.

화정공주는 죽어가는 임원수를 구출할 뿐만 아니라 화순공주 · 허부인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궁중의 음모를 명쾌하게 척결하는 지혜를 보인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인물들은 선악의 대결에서 설정된 인물들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주인공들의 결연을 방해하려고 한 인물들이므로, 이 작품에서는 권선징악이라는 도덕문제를 강하게 표면적으로 드러내 놓지는 않았다. 이는 양귀비와 김성광 · 채원중의 처리에 잘 나타나 있다.

작품 끝에 “ 위왕 창년의 효행 충심이 천하에 현저하되, 소설 별전에 있는고로 초조히 기록하노라. ” 한 것으로 보아 후편이 있는 것 같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다. 장서각도서에 있다.

≪ 참고문헌 ≫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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