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옥쌍기(花玉雙奇)
by 송화은율화옥쌍기(花玉雙奇)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문본. 1914년 대창서원(大昌書院)에서 발행한 활자본이 있다. 16회로 되어 있는 회장본(回章本)으로 남녀주인공의 결연담과 무용담을 엮은 영웅소설이다.
명나라 세종 때 절강에 사는 서용(徐庸)은 늦게야 아들 몽린(夢麟)을 얻는다.
몽린은 16세가 되어 천하주유(天下周遊)의 길을 떠나 서주땅에 이르러 이경운(李慶雲)이라는 소년재사를 만나 지기(知己)를 삼는다. 그는 객사에서 도적을 만나 매를 맞아 실신하였다가 깨어보니 선계에 와 있었다. 몽린은 선계에서 만난 일광도사로부터 병서와 무술을 배운다.
공부를 마친 몽린은 하산하다가 유충과 황운을 만나 의형제를 맺고 장래를 약속한다. 몽린은 낙양에 이르러 누각에서 놀고 있는 척경화라는 미모의 기생을 만나 천생연분으로 생각하여 가연을 맺는다. 몽린은 신물을 교환하고 고향으로 떠난다.
이 때 한 부호가 척경화의 미모를 탐내 기모(妓母)를 움직여 강제로 첩을 삼으려 한다. 척경화는 거역할 길이 없어 강물에 몸을 던지나 한 도사에게 구출된다. 그 도사는 척경화와 시비 옥련을 데리고 가서 병서와 술법을 가르친다.
조정에서 과거를 베푸니 몽린이 장원, 이경운이 차상으로 급제하고 몽린은 한림학사가 된다.
몽린은 척경화를 찾으러 갔다가 참사를 듣고 슬퍼한다. 이때 남만이 중원을 침공하니 서학사가 대원수, 이운경이 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서원수는 전날에 의형제를 맺었던 호걸 유충과 황운을 불러 부하로 삼는다. 서원수는 도술을 부리는 적장의 스승 철의도인의 도술에 걸려 위기에 빠진다.
이 때 두 소년대장이 나타나 서원수를 위기에서 구출하니, 그 소년대장은 방화도인과 성랑도인이다. 방화도인이 철의도인을 물리치니 적군이 모두 후퇴한다. 서원수와 삼군 ( 三軍 )이 괴질에 걸려 고생하자 방화도인이 선약을 구해와 서원수와 삼군의 괴질을 고친다.
서원수는 만왕의 항복을 받고 회군하던 중 우연히 방화도인이 가지고 있는 옥패를 보고 방화도인이 자기와 가연을 맺은 척경화임을 알게 된다. 황제는 이들을 영접하며 척경화와 옥련을 치하하고 대사가 있거든 남복을 하고 조정에 나와 국사에 참여하라고 한다.
황제는 서원수를 위국공에, 이경운을 준남후에, 척경화를 낙양후에, 옥련을 하남후에 봉한다. 몽린은 척경화와, 이경운은 옥련과 가연을 맺는다.
이 작품은 남녀주인공이 전쟁을 통하여 무공을 세우는 영웅소설의 범주에 들지만, 특히 여주인공 척경화의 무용담이 중점적으로 그려진 점이 특이하다.
방화도사 척경화는 사경에 빠진 서원수를 두번이나 구출하고 철의도인의 요술을 격파하는 등 오히려 남자주인공을 능가하는 무공을 세운다. 척경화는 〈옥루몽 玉樓夢〉의 강남홍(江南紅)보다 뛰어난 여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독특한 점은 여자주인공의 신분을 기녀로 설정한 점이다.
영웅소설의 유형에서 기녀를 여자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여중호걸로 표현한 작품은 별로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웅소설의 인물구성에 있어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결연이 일부다처주의에 입각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데 반하여, 이 작품은 일부일처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점도 독특하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참고문헌≫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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