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顯微鏡, 요점정리) - 김교제
by 송화은율
작자소개
김교제(金敎濟: 생몰년대 미상)
호는 아속(雅俗). 신소설 작가. 이인직이 상편만을 쓴 신소설 '치악산'(1911. 12)의 하편을 써서 완성했다. 그 밖에도 '모란화'(1911), '지장보살'(1912), '비행선'(1912?), '현미경'(1912?), '난봉기합', '일만 구천방', '강상촌', '경중화' 등이 있다.
요점정리
갈래 : 정치소설.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표현상의 특징 : 권선 징악과 선을 계몽하는 신소설의 특징을 잘 드러냄.
주제 : 권선 징악. 사필귀정.
인물 : 김빙주 - 여자의 몸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아버지의 백골을 거두어 장사 지니려는, 효성이 지극하고 의협심이 강한 인물.
이해와 감상
김교제는 왕성한 문학 활동을 전개, 9편이나 되는 장편소설을 남겼다. 그의 생애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동양서원>의 전속 작가 노릇을 한 사람인 듯하다. 첫 작품인 모란화( 1911. 5)만을 <광학서포>에서 냈을 뿐, 치악산(1911. 12) 하권 이후 다른 모든 작품은 모두 <동양서원>에서 간행했기 때문이다.
<동양서원>에서 치악산 하권이 잘 팔릴 것으로 보고 이인직에게 부탁했다가 저작권을 양도받아 김교제가 집필하게 되었으리라고 추측된다. 그러나 치악산 하권은 짜임새에 있어서 상권만큼 긴장감을 주지 못하고 벌여 놓은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하는 데 급급했다.
직업적인 작가 김교제는 흥미 본위의 작품을 계속 내놓아야 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미경은 동학군으로 몰려 희생된 사람의 딸이 악덕 관원에게 복수를 했다는 내용인데,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 거듭되고 끔찍한 장면과 극적인 전환을 과장했다. 또한 이 작품은 이미 알려진 유형의 내용을 복잡하고 극단화한 데 지나지 않으면서도 작품의 제목을 현미경으로 붙여 매우 이색적인 분위기와 전혀 새로운 소설이라는 인상이 들도록 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김교제의 작품들은 신소설 작품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가 제2의 다산(多産) 작가요, 인기 작가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사에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그의 문학적 태도가 이인직의 작품 수준을 답습한 것과 개인적인 전기가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는 데 있을 것이다. 단지 그는 신파 소설에 자리를 넘겨주는 역할을 수행한 작가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줄거리
주인공 김빙주는 아버지를 모함하여 죽게 한 정 승지를 죽이고 박 참위의 도움을 받아 도망가다가 옥희를 만난다. 옥희는 순사들이 쏘아대는 철환에 맞아 중상을 입고 쓰러진다. 옥희가 죽었다고 생각한 빙주는 서울 사는 옥희의 작은아버지 이 협판 댁으로 들어가 옥희 노릇을 한다.
그러나 머지 않아 옥희가 나타나자 빙주는 이 협판에게 자초지종을 아뢰어 동정과 용서를 받게 된다. 이 협판이 빙주를 친딸 이상으로 여기자, 옥희는 빙주를 시기하여 그녀를 모함할 계획을 꾸민다. 마침 정 승지가 염탐꾼을 풀어 빙주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고 옥희는 빙주를 밀고한다. 그러나 빙주는 다른 곳으로 피신하고 대신 다른 사람(빙심)이 피해를 입게 된다.
이 협판이 장모의 상을 당해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옥희는 또쇠 어머니와 수작하여 빙주의 혼수 제구와 가산을 탕진하고 아편으로 빙주를 죽이려 한다. 다행히 빙주는 최 생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거기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재회한다.
이 협판은 옥희를 가두어 반성케 하고 빙주는 아버지와 이복 동생 빙심, 그리고 어머니 삼살방 마마를 만나게 된다. 후에 빙주는 자기를 도와준 박 참위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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