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허상의 다리 / 요점정리 / 백시종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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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백시종(白始宗: 1944- )

경남 남해 출생. 서라벌 예대 미술과 졸업. 1966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나룻배>가 입선되고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꽃마음>과 장편 <자라지 않는 나무들>이 당선되어 등단. 그는 현란한 낭만주의적 문체를 바탕으로하여 인간의 욕망과 고뇌의 세계를 깊이 있게 다룬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허상의 다리> <나팔꽃> <신화가 보이는 숲>, <자라지 않는 나무들>, <망망 대해>, <들끓는 바다>, <북망의 바다>, <바람난 황제>, <겨울 두만강>, <걸어 다니는 산>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산업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일어나는 조선소.
주제 : 산업 사회로 인해 뿌리뽑힌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과 절규.
인물 : 남옥 - 남명 수리 조선소 잡역부
        김만길 - 남옥과 같은 일을 하는 잡부
        최찬구 - 남명 수리 조선소 공장장  

 

이해와 감상

<허상의 다리>는 1984년 <문학사상>에 발표된 중편 소설이다.

이 작품은 닫힌 정치의 산물인 고속 경제 성장과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하여 생존에 필요한 조건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노동자들, 근대화 산업화의 격랑에 휩쓸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 혹은 정신적 뿌리를 상실당하고 만 사람들, 그리고 이에 적응력을 갖추지 못한 나머지 물락의 길을 걷고 있는 정직하고 소박한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을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의 특징은 많은 대사와 적절한 사투리와 심리 묘사를 통해 80년대 노동자들의 아픔과 고뇌와 서러움을 선명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남옥이가 공장장의 어금니를 부러뜨린 사건을 남편의 사건과 연관시켜 소설을 마무리한 것은 근대화와 산업화의 음지(陰地)에서도 순수한 노동자들의 끊임없는 저항에 의해 언젠가는 무너질 것을 희극적으로 암시한 것으로 만길의 죽음으로 인한 비극적인 결말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줄거리



<제1부>

남편과 헤어져 딸을 데리고 친저인 덕양만에서 늙은 부모를 모시고 사는 남옥은 남명 수리 조선소에서 잡부로 일하고 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만길은 성실하고 싹싹한 청년으로, 마을 사람들과도 친하지만 남옥과는 유달리 가깝게 지낸다. 그러던 중 만길은 한 방을 쓰고 있는 다른 잡부들과 임금 인상, 직반장 사퇴 등을 요구하는 스트라이크를 일으킬 것을 결심하고 남옥에게도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남옥은 이와 비슷한 일로 불행해진 남편과 자신의 일을 생각하며 주저한다.

<제2부>

남명 수리 조선소 전무 겸 공장장인 최찬구씨는 3일간의 서울 출장을 마치고 새벽에 내려와 딸의 생일도 접어둔 채 회사로 향한다.

최 회장의 조카인 최찬구는 갑자기 조선 사업에 손을 댄 남명 회사가 재무 구조의 잘못으로 부채가 늘어나 위험한 지경에 이르자 위기를 모면하려고 가정도 잊은 채 회사 일에만 몰두한다. 위기의 원인은 최 회장의 장남인 최상구의 무모한 공업 단지 확장에 있었는데도 모든 비난이 최찬구 자신에게 몰려온다. 그러나 최찬구는 이에 불평하지 않고 오로지 회사를 구하는 데만 열중한다.

어느 날, 회사에서 밤을 새우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선박의 환영식에 참석한 그는 남명 수리 조선소 소속 젊은이들이 소요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그들이 자신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그 곳으로 달려간다.

<제3부>

파업이 시작되는 날, 남옥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도장부 간부 문씨의 자전거 뒤에 타고 혹 남의 눈에 띌까 두려워하며 회사로 간다. 문씨는 남옥이 어렸을 때부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남옥이 남편과 헤어지자 그녀를 곧바로 조선소에 취직시켜 주었다. 남옥도 문씨에게 약간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새로 들어온 선박의 기름 탱크를 청소하던 그녀는 얼마 전 기름 탱크 안을 청소하다가 역한 냄새와 탁한 공기 때문에 기절하여 기름 속에 빠진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만길을 생각하며 오늘 파업을 벌이는 그를 진심으로 걱정하게 된다. 옛날에 남편이 당했던 일을 만길이까지 당하는 것이 싫었던 남옥은 공장장의 말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갈등을 겪게 된다.

그 때 사무실에 김만길의 죽음이 알려진다.

그날 소요가 일어나고 조업이 중단되자, 회사측에서는 비상조치로 다른 조선소 근로자를 데려왔고, 이를 막으려던 만길이가 갑판 위에서 떨어진 용접 도구에 머리를 맞고 죽은 것이다.

사무실을 뛰쳐나간 남옥은 만길의 시체 앞에서 무관심한 다른 근로자들을 보며 심한 허탈감을 느낀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최찬구씨가 위로의 말을 하자, 자기 남편이 전에 그랬던 것처럼 남옥은 최찬구 공장장의 앞니를 머리로 들이받아 모두 부러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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