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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반(謀反) / 해설 / 오상원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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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반(謀反) / 오상원


 

 지은이 : 오상원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해방 직후 정치적 혼란기

 시점 :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경향 : 실존주의적[실존 철학에서, 개별자로서 자기의 존재를 자각적으로 물으면서 존재하는 인간의 주체적인 상태], 행동주의적[제일 차 세계 대전 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문학 운동. 허무주의를 비판하면서, 당시의 사회적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문학이 개인의 사회적·정치적 활동뿐만 아니라 미학의 표현에 있어서도 혁명적이고 모험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의 문학론이다. 말로(Malraux, A.), 생텍쥐페리, 몽테를랑 등이 대표자이다 ]

 

 구성 : 역전적 구성

 발단 : 단기4279년 늦가을의 어느 날 저녁, 정치적 혼란으로 어수선한 거리에 암살을 알리는 호외가 나도는 가운데 '민'은 선술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며 주위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술집을 나간다.

 전개 : 암살을 모의한 청년들은 암살 성공을 자축한다. 그러나 '민'은 자기 대신 무고한 청년이 체포된 신문 기사를 보고 죄책감을 느낀다.

 위기 : '민'은 중학을 마치고 조그만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가 중학교 동창인 '세모진 얼굴'에게 여러 번 자극 받아 비밀 결사에 가담한다. 그러나 막상 상대편을 암살하기로 한 날, 병석에 누워 있던 노모는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그렇지만 대(大)를 위하여 소(小)를 희생해야 한다는 동료의 강압에 못 이겨 '민'은 암살 현장에 나서고, 노모는 동료의 손을 아들의 손이라 믿고 잡은 채 운명한다. '민'은 차츰 자신의 행위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민'이 두 번째로 암살해야 할 사람은 X였고, 동료들이 지나가던 청년 하나를 때려 눕혀 범행 누명을 씌우게끔 계획이 짜였고, 청년은 억울하게 구속되었다. 감쪽같이 피신한 '민'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자기 대신 누명을 쓴 청년의 집을 찾아가 그의 여동생에게 병으로 위독하다는 그녀 어머니의 약값을 준다. '민'은 자기의 행동과 조직의 의미에 대해서 깊은 회의를 느낀다.

 절정 : '민'은 자신의 행동과 조직의 목적에 회의를 느낀 '민'은 동료의 설득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비밀 결사를 탈퇴하려는 의사를 밝힌다.

 결말 : '민'은 비밀 결사를 탈퇴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참모습을 찾게 된다.

 

 표현 : 시간의 역전 기법, 영화적인 표현 수법, 내적 독백 수법(의식의 흐름 수법)

 주제 : 정치적 혼란과 조직의 폭력 속에서 인간성의 회복을 탐구. 테러리스트의 인간성 회복

 인물 :

 민 - 주인공. 동창생의 권유로 비밀 결사에 가담. 암살 지령을 이행하나, 어머니의 죽음과 테러리스트로 몰린 한 청년의 비극이 계기가 되어 조직을 이탈한다.

 소녀 - '민' 대신 암살범으로 몰린 청년의 여동생

 세모진 얼굴 - 민을 비밀 결사로 유인한 냉정한 인물

 

 줄거리 : '민'은 중학을 마치고 조그만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가 중학교 동창인 '세모진 얼굴'에게 여러 번 자극 받아 비밀 결사에 가담한다. 그러나 막상 상대편을 암살하기로 한 날, 병석에 누워 있던 노모는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그렇지만 대(大)를 위하여 소(小)를 희생해야 한다는 동료의 강압에 못 이겨 '민'은 암살 현장에 나서고, 노모는 동료의 손을 아들의 손이라 믿고 잡은 채 운명한다. '민'은 차츰 자신의 행위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민'이 두 번째로 암살해야 할 사람은 X였다. 장소는 으슥한 골목길, 시간은 하오 4시, 민이 X를 쏘고 달아나면 부근에서 서성거리던 동료들이 지나가던 청년 하나를 때려 눕혀 실신시키고 범행 누명을 씌우게끔 계획이 짜였다. '민'은 거사를 강행하였다. 일은 각본대로 진행되었다. 호외를 보고 아연실색하는 시민들, 누명을 쓰고 구속된 청년, 구석진 방에서 축배를 들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결사 대원들. 감쪽같이 피신한 '민'은 가책을 느낀다. 자기 대신 누명을 쓴 청년의 집을 찾아가 그의 여동생에게 병으로 위독하다는 그녀 어머니의 약값을 준다. '민'은 자기의 행동과 조직의 의미에 대해서 깊은 회의를 느끼게 된다.

 

조국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암살을 일삼기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소박하게 살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이윽고 '민'은 자기를 처형해 버리고 말겠다는 동료들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결사대를 떠난다.

 

 

4279년[서기 1946년을 이름 단기 계산법은 2333년을 빼면 됨] 늦가을, 해방 만 일 년의 환희가 혼돈된 갈등 속에 기울어져 가던 어느 날 저녁 커다란 벽보가 신문사 게시판마다 나붙고, 가는 곳마다 커다랗게 쓴 먹 글씨 위에 수없이 줄을 긋고 내려간 붉은 잉크의 무질서한 자국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선전선동 문구들이 나붙어 있고, 정치적 혼란이 상징적으로 드러남]. 벽보를 급히 읽어 내려가는 의문에 가득 찬 시민들의 표정은 삽시간에 창백하게 질리고 불안한 듯 서로 말없이 얼굴들만 마주 보고 있었다. 호외! 호외! 네모진 종잇장은 특호 활자를 싣고 가두에서 가두[시가지의 길거리]로 쏜살같이 펴져 가고 있었다.

 

여기는 어느 뒷골목에 들어앉은 조그만 선술집. 술취한 실없는 친구들이 문을 나서기가 바쁘게 벽에 대고 오줌을 흘린 탓인지 구석지마다 해가 바뀌어도 축축이 습기가 떠돌고 퀴퀴한 내음새가 풍기고 있다. 아직도 시간이 이른 탓인가, 호젓하다. 다만, 삼십이 넘어 뵈는 두 남자가 아까부터 술잔을 기울이며 무언지 조용히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틈틈이 정객들의 이름이 그들의 입 사이로 오르내리는 것을 보아 정담(政談)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들과는 달리 테이블을 하나 건너서 이쪽 구석지에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던 이십 오륙 세 가량의 청년은 자주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는 또 술잔을 훅 들이키곤 하는 품이 보기에도 초조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청년의 눈가에는 일종 불안한 그림자가 이따금 스쳐 지나가고 마저 있었다.[발단부로서 선술집 내부의 긴장된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소는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한 청년의 불안한 모습'.]

 

“"그러니까 삼팔선 철폐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야 돼".”

마주 앉아 술을 기울이고 있던 둘 중 키꼴[키가 큰 몸집이라는 뜻의 속어]이 장대한 친구가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술에 젖은 입술을 손등으로 쓱 문질렀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것을 알고 움직여야 하거든. 지금 삼팔선 철폐 운동을 극구 주도하고 있는 자들 말이야. 실은 겉으로는 그렇지만 그들 중에는 실지 마음속으로는 삼팔선이 그대로 어느 정도의 시기까지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는 자들도 있거든. 특히, 이것은 좌익 계열 중에 농후한데 말이지. 결국 자기들의 세력 기반을 어느 정도 만들 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거거든."”[좌익과 우익의 갈등 양상을 반영]

 

둥근 얼굴에 비하여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란 눈을 가진 상대방은 그 어울리지 않는 눈처럼 음성도 가늘었다.

“그러나 그런 자는 그 즉시즉시로 해치우면 되는 거야.[해방 이후 많은 정치적 지도자들이 테러에 의해 암살되었는데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말임]”

 

가느다란 눈을 가진 상대방은 보기에도 날카로이 얼굴을 찌푸렸다.

“테러가 정치의 전부는 아니야. 정치를 위해서 필요 불가결한 한 요소일 뿐이지. 그것도 이용을 위한 요소일 뿐이야.”

그 순간 이쪽 구석지에서 술을 먹고 있던 청년이 힐끔 그들을 한번 노려보았다. 청년의 얼굴은 어둡게 흐려 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술집 시근부리 아이가 네모진 종이 쪽지 한 장을 들고 헐레벌떡거리면서 뛰어 들어왔다.

“"아저씨, 큰일났어요. 길거리마다 사람들이 막 웅성거리고 야단예요."

주인 할아버지가 주춤거리며 종이 쪽지를 받아 들었다. 술을 먹고 있던 삼십이 넘어 뵈는 두 남자도 고개를 들고 주인을 쳐다보았다. 주인 할아버지는 돋보기 안경 너머로 종이 쪽지를 읽다 말고 훅 한숨을 내쉬었다. 주인 할아버지에게 시선을 모아 가고 있던 가느다란 눈을 가진 친구가 곧 그 종이 쪽지를 받아 들고 읽었다. 키꼴이 장대한 친구도 곧 따라 읽었다. 호외였다. 그들은 호외를 다 읽기가 바쁘게 거의 충동적으로 그것을 꾸겨 쥐었다.

 

"“아까운 인물이 또 하나 죽었군!"”

잠시 그들 사이에는 말이 없었다. 긴장이 그들의 얼굴을 가로 덮고 있었다.

해방과 더불어 난립하는 정당, 무질서한 사상의 혼돈된 갈등 속에 청년들의 정치 의식은 더욱 강력히 자극되고 범람하는 정쟁(政爭)의 전위(前衛)로 청년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뛰어 들어갔다. 누구나가 조국을 위해서였다. 중학을 마치고 조그만 회사에서 꾸준히 일하고 있던 그는 중학 동창인 세모진 얼굴에 여러 번 자극되어 비밀 결사에 가담하였다. 비애국자들에 의하여 조국은 늘 굴욕과 타락의 길을 걸어왔던 것이다. 그러한 비애국자를 색출하여 사전에 제거하여 버리는 것이 이 비밀 결사의 목적이었다. 조국을 위해서다.

 

(중략)

 

“민, 너는 요전번처럼 멋지게 해치울 수 있을 거야. 할 수 있겠지?”

민은 그리 자신이 서지 않는 표정을 하였다.

“왜?”

“그를 죽여야 한다는 자신이 서지를 않기 때문이야.”

왜? 왜? 왜? 하는 질문이 그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연거푸 떨어졌다. 세모진 날카로운 시선…… 그는 그 날카로운 시선을 대수롭지 않게 겉으로 받아넘겼다. 날카롭던 상대방의 시선이 곧 부드럽게 개어 갔다.

“또 어머니 생각이 난 모양이군, 응? 그러나 우리는 하나만을 위해 서 있지 둘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지.”[다른 모든 것보다 조직의 목적이 우선하는 조직의 생리]

 

“그만!”

민은 상대방의 말을 급히 가로막았다.

“다만 쏘아 달라고만 해. 그 이상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

수다한 난관이 일어났다. 십육 시, 대낮이다. 쏘는 것은 문제없지만 도망하는 것이 곤란하다. 다만 유리한 조건이란 인적이 드문 한길이라는 것뿐이다. 그러나 곧 묘안이 제의되었다. 즉 정각 이십 분 전부터 한 동료와 함께 담뱃가게 앞에 서 있는다. 그는 될 수 있는 한 담뱃가게 쪽을 향하여 서 있고 한 동료는 길 건너편 건물 입구 쪽을 향하여 서 있는다. 만일 그 자가 나오면 그에게 암시를 주고 길을 건너간다. 곧 뒤따라 길을 건너가다 앞서가는 그 동료를 은폐물로 이용하며 틈을 보아 상대방을 쏘아 넘기고 맞은편 골목길로 뛴다. 그러면 그 주위에 대기시켰던 동료들이 그자의 호위경관이 달려오기 전에 범인을 잡는 듯이 보이며 그 골목으로 추격한다. 다행히 그 시각에 골목 안을 지나가고 있는 청년이 있으면 무조건 그를 때려눕힌다. 그리고 그를 범인처럼 만든다. 그런데 될 수 있는 한 수사 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하여 의식불명케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만일 불행히도 그 시각에 그 골목 안을 통과하는 청년이 없으면 비상수단으로 추격하는 척하며 길을 방해하다 도주한 방향을 모호하게 만들어 놓는다.

 

계획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시각에 그 골목을 지나가던 청년이 있었다[죄를 덮어쓰게 되는 무직 청년]. 그 청년은 계획대로 범인으로 체포되고 신문은 그대로 보도하였다. 그는 저격 후 그곳에서 가까운 한 동료의 집에 들르자마자 옷을 벗어 던지고 잠시 쓰러져 누워 있었다. 그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얼마 후 그는 가슴이 답답하여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선술집에 들렀다가 나오던 길에 석간 신문을 사 보았던 것이다. - 청년의 체포로 저격에 성공하는 민

그는 지금 가로수에 기대어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무거운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가 않았다. 그는 쯔봉 포케트 속에 꾸겨 놓은 신문지를 다시금 손으로 꾸겨 쥐었다. 어머니---그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 순간 아래는 '아들의 소식을 듣고 실신한 노모'라는 신문구절과 함께 노파의 주름진 얼굴이 어머니의 얼굴과 겹쳐서 떠올랐다. 그러나 곧 '모두가 조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하는 음성이 그의 마음을 뒤덮고 지나갔다.

 

(중략)

 

"오빠는……."[청천벽력(靑天霹靂) :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벼락이라는 뜻으로,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나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소녀는 입을 열려다 곧 울음이 북받치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억울한 상황을 당한 슬픔의 간접적 제시 방법]. 간신히 말을 이었다.

“오빠는 범죄자가 아니에요. 오빠를 놓아주세요. 네? 선생님!”

민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런 것 때문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럼……그럼……신문사에서 오셨군요?”

소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빠가 범인이 아니라고 좀 써 주세요. 네? 오빠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아시게 될 거예요. 오빠가 결코 범인이 아니라고 한마디만이라도 좀 써주세요. 어머니가 불쌍해요. 어머니가 불쌍해 못 보겠어요. 오빠는 어머님 약값을 구하러 나갔던 거예요. 어머니는 이대로 돌아가셔요.”- 범인으로 몰린 청년의 동생이 집안 사정을 호소함

 

소녀는 흑흑 소리 죽여 흐느꼈다. 그러나 잠시 후 눈물을 닦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드는 순간 소녀의 시선은 놀랍게 빛났다. 낯선 이 청년의 두 눈에서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민은 소녀에게 자기의 눈물을 뵈지 않으려고 약간 시선을 밑으로 떨구었다.

 

"그래 의사가 왔었소?" 민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소녀는 말을 잊어버린 듯이 의아한 시선으로 다만 그를 마주 볼 뿐이었다. 민은 포켓에서 돈을 꺼내어 소녀의 손에 쥐어 주었다. 소녀의 손은 차돌처럼 싸늘히 식어 있었다[외모나 행동을 통해 연상되는 인물의 성격이나 심적 태도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간접적 제시 방법에 해당하는 것인데 식어 있는 소녀의 손을 통해 소녀의 싸늘한 내면을 짐작할 수가 있다.]. 소녀는 너무도 뜻밖의 일이라 아무 반응도 없이 다만 그가 쥐어 주는 돈을 그대로 받아들고 마치 넋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멍하니 그를 쳐다보고 섰을 뿐이었다. 그는 너무도 가슴이 벅차서 그대로 돌아섰다. 소녀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이 몸을 움직거렸다.

 

" 저, 누구신지……" 그는 대답 없이 소녀를 잠시 돌아보았다.

"오빠는 곧 돌아올 거요. 안심하고 어머님 잘 돌보고 있어요." 그러고 나서 그는 가볍게 머리를 한번 숙이고 걸음을 옮겼다. 소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다시 흘러내리고 있었다. - 청년의 집안 사정을 알게 된 민

 

다음날 저녁 민은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분위기가 몹시 초조스럽게 서로의 호흡을 죽여가고 있었다.

“그래서?”

세모진 날카로운 시선이 번쩍 빛났다.

“나는 너한테 심문을 받고 있는 게 아니야!”

민은 그의 발언을 묵살이나 하듯이 쿡 찔렀다. 그 순간 세모진 얼굴은 기묘한 웃음을 또 입가에 훅 날렸다.

“신경이 몹시 날카롭군 응? 너와 나와는 그러한 사이가 아닐 텐데……그렇쟎어? 왜 너는 아홉이라는 숫자 앞까지 와서 마지막 한 숫자를 스스로 버리려나 말이다. 눈앞에 점점 트여가는 큰길을 못 보고 있는 건 아닐 테지?”

 

그러나 민은 그 말을 상대도 하지 않았다.

“잘 들어 둬. 나는 평범한 인간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사랑해 보고 싶어졌단 말이다. 위대한 하나의 일의 성공보다는 나는 오히려 소박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들이 하나라도 더 소중스러워졌단 말이다.”[작가의 주제 의식이 주인공의 입을 빌려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인간주의적 각성이 담겨 있음]

 

“너는 아직 역사라는 것을 모르고 있군.”[역사는 사소한 감정보다는 정치적 승리에 의해 달성된다는 것을 주지함]

“나는 너희들이 말하는 그러한 희생을 강요하는 역사를 요구치 않아.”

“그럼 너는 의의['意義)'는 흔히 가치나 중요성의 뜻으로 해석된다. '세모진 얼굴'이 말하는 인간의 의의는 인간의 사회적 가치에 따라 존중받는 인간과 제거되어야 하는 인간이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세모진 얼굴'이 말하는 역사적 의의란 역사는 정치적 갈등 속에서 승리한 자의 몫이다.]라는 것을 부인한단 말이냐?”

“인간의 의의를 묻고 살기보다는 나는 오히려 묻지 않고 살기를 원해.”[민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자신이 해 왔던 일이 실은 소박한 인간의 모습보다 덜 소중한 것이며 오히려 그것을 해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시에는 박남수의 '새'라는 작품이 있다.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변절이야?"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좋아. 나는 돌아가겠어."[이념에 의해 살기보다는 소박하게 살아가는 인간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주인공의 말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부정하고 인간 그 자체를 존엄하게 여기며 사랑하겠다는 그의 결심을 유추할 수 있다.]

"어디로?"

"집으로."

"집?"[소박하게 살아가는 민중의 삶을 상징]

"자수할 생각이냐?"

"그처럼 어리석진 않아."[민의 말하기 방식은 상대방의 설득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민이 일어서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이 벌떡 일어서며 권총을 빼어 들었다. 순간 긴장이 물결처럼 쪽 깔려 갔다. 그러나 민은 한 점 표정의 동요도 없이 침착한 태도로 돌아서서 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 조직의 탈퇴를 선언하는 민

 

문을 열고 나서려는 찰나 총성이 요란하게 주위를 흔들었다. 민은 멈칫했다. 머리가 갈래갈래 부서져서 공중으로 휙 날아가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공간[전후 상황으로 보아 민의 내면은 자신이 전력하던 일에 대한 회의와 그로 인한 조직의 이탈 직후의 번민을 담고 있다. 그래서 하얀 공간은 신념이나 존재의 의미가 모두 날아가 버린 빈 공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만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총성이 까마득히 외부의 세계의 일만 같이 사라져 버리자 다시금 부서졌던 머리 조각들이 제자리로 모여오는 것만 같았다. 그는 잠시 그대로 문간에 서 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걸어 나갔다. 긴장이 아직 풀리지 않은 동료들의 시선은 천천히 걸어 나가는 민의 뒷그림자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 그의 뒷그림자가 까마득히 사라지자 그들은 총탄에 파열된 마룻바닥을 무의미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만한 위협으로 그가 돌아올 리는 만무다." 세모진 얼굴은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민[소박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모습).]은 침착한 걸음걸이로 길 한복판을 서서히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자기가 몸담았던 비정한 세계에 대한 모반임]. 그의 눈앞에는 소녀의 얼굴과 앓아누워 있다는 소녀 어머니의 모습이 죽은 어머니 얼굴과 겹쳐져서 떠돌고 있었다[민이 조직을 탈퇴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된 사건들]. 마치 그는 오래간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마음이었다['민'이 결사대에서 탈퇴하면서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 내면을 진술한 것으로 집은 편안함과 인간적인 삶이 존재하는 곳으로 여기서의 '집'은 물리적인 집이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삶과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비정한 암살단 조직인 정치와 반대되는 곳이다.]. - 일상적 삶으로 돌아가는 민

 

 

 오상원(吳尙源)이 지은 단편소설. 1957년 ≪현대문학 現代文學≫ 11월호(통권 35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으로 1958년 제3회 동인문학상(東仁文學賞)을 수상하였다. 광복 직후 난립한 정치정당들의 와중에서 갈등을 겪는 한 청년의 시선을 통하여 인간회복의 가능성을 묻고 있는 작품이다.


 광복 후 조국을 위한다는 순수한 열정만으로 정치정당의 비밀결사에 가담한 ‘민’은 특출한 총솜씨로 암살범이 된다. 그러나 막상 상대편을 암살하기로 한 날, 병석에 누워 있던 그의 노모는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그렇지만 대를 위하여 소를 희생해야 한다는 동료의 강압에 못 이겨 민은 암살 현장에 나서고, 민의 노모는 동료의 손을 아들의 손이라 믿고 잡은 채 운명한다.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민은 차츰 자신의 행위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두 번째 암살지령이 하달된다. 조국을 망치는 비애국자를 처단하라는 명목하의 암살지령이다. 민은 고민하지만 결국 중학 동창인 세모진 얼굴의 설득으로 재차 암살 행위에 뛰어든다. 암살을 하고 무사히 도망친 민은 자기 대신 범인으로 붙잡힌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청년은 병석에 누운 어머니의 약값을 구하기 위하여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때마침 암살 후 도망친 민 대신에 범인으로 붙잡힌 것이다. 그것은 민을 도주시키려는 동료들의 계획에 의한 것으로서, 민을 쫓는 체하던 동료들은 지나가던 청년을 범인으로 몰아 의식불명이 되도록 구타한 것이다. 죽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범인으로 몰린 청년의 어머니의 병환 등을 되새겨보던 민은 결국 그 청년의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오빠가 범인일 리 없다는 여동생의 절규를 듣는다. 사무실로 돌아온 민은 비밀결사에서 탈퇴할 것을 세모진 얼굴에게 이야기한다. 권총을 쏘며 위협하는 그를 무시하고 민은 사무실을 나선다. 그의 눈앞에 죽은 노모의 얼굴과 앓아 누운 청년의 어머니의 얼굴이 겹쳐진다.


이 작품은 광복 후의 혼란된 정치상황 속으로 뛰어든 한 청년이 비윤리적·비인간적인 테러 행위의 실체를 깨닫고 휴머니즘을 회복한다는 내용이다. 좌우익의 이념의 대립에서 야기된 이러한 격동기에 맹목적이고 순수한 열정만으로 행동한다는 것 자체의 경고와, 단순한 목적의식만으로 이루어지는 암살 행위의 고발을 통하여 인간성의 회복을 감동 있게 그린 작품이다.≪참고문헌≫ 분단시대의 비극과 한국소설(千二斗, 韓國文學과 恨, 二友出版社, 1985).(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해와 감상1

 1957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작품으로 해방 직후의 정치적 혼란기를 배경으로 하여, 애국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갖가지 조직적 폭력 속에서 한 테러리스트가 겪는 인간적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정치로부터의 이탈이 인간의 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듯이, 이 소설에서 정치와 인간은 적극적 대립항(對立項 : 의견이나 처지, 속성 따위가 서로 반대되거나 모순됨. 또는 그런 관계로 나타나는 내용)으로 나타난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끈질기게 추구해온 오상원의 대표작으로, 주인공 '민'은 정치적인 신념으로 반대파를 쏘아 죽인 청년으로, 그는 그것이 조국을 위하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동료들의 도움으로 마침 현장을 지나던 한 청년이 범인으로 몰려 대신 잡히고 주인공은 현장을 벗어난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러 나갔다가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다는 그 청년의 여동생 말이 신문에 실리고, 주인공은 그 기사를 읽다 얼마 전 타계한 어머니를 회상한다. 청년의 집을 찾은 주인공은 여동생에게 돈을 건넨 다음 조직의 사무실을 찾는다. 소설이 추구하는 문제 의식이 인간성의 탈환 또는 고양에 있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현대 사회가 정의나 자유, 복지의 가면을 쓰고서 자행하는 인간에 대한 모독으로부터 반대 선언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

 

 

이해와 감상2

  1957년 <현대문학>에 발표. 해방 직후의 정치적 혼란기를 배경으로 하여, 애국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갖가지 조직적 폭력 속에서 한 테러리스트가 겪는 인간적 갈등을 그린 작품. 정치로부터의 이탈이 인간의 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듯이, 이 소설에서 정치와 인간은 적극적 대립항(對立項)이다.

 

 정당 난립과 좌우익의 혈투가 치열했던 해방 직후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정치적 테러리스트의 휴머니티를 빈틈없는 구성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서사는 주인공 '민'이 비밀 결사에서 탈퇴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것은 주인공 '민'이 비밀 결사를 탈퇴하는 이유가 이 소설에서 다루려고 한 중심 문제이기 때문이다. '민'이 비밀 결사에 들어가는 동기는 '세모진 얼굴에 여러 번 자극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비애국자를 사전에 제거해 버린다는 비밀 결사의 목적에 동의한 이후의 일이다.

 

 그런데 그는 탈퇴하게 된다. 그 이유는 그 비밀 결사의 목적에 회의를 품게 되어서다. 즉, 그가 하는 행위는 '하나의 의의를 갖는 반면 다른 하나의 의의를 상실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의의는 그 결사의 목적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인 양심에 관한 것이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과 자기 대신에 체포된 청년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그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은 우연한 사정에 의해서 그럴 수 있는 것이고, 또 대신 체포된 청년의 가족에 대한 죄책감의 경우는 결사의 목적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무마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생각하면 진짜 이유는 아닐 것이다.

 

 진정한 이유는 그러한 개인적인 문제들에 전혀 무관심한 조직의 비정한 생리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즉, '민'은 비정한 조직 세계에 대하여 '모반(謀反)'한 것이다.

 

 여기에서 개인과 조직의 관계는 단절된 관계로 나타난다. 개인은 조직의 명령에 복조할 의무만 있고, 조직은 그 조직의 목적에만 관심이 있다. 개인은 조직 내지는 정치에 휘둘릴 뿐이고, 그것은 개인에게 비인간적 삶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해방기 정치 세력간의 갈등보다는 혼란한 정치 상황 속에서 자신의 길을 걷는 한 개인의 선택에 중심을 두고 있다. 드디어 '민'은 비윤리적, 비인간적 테러 행위의 실체를 깨닫고 인간성을 회복한다.

 

 

 오상원(吳尙源)        

 1930∼1985. 소설가. 평안북도 선천 출생. 1949년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3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그 해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였다. 1953년 극협의 작품공모에 응모한 장막극 〈녹쓰는 파편(破片)〉이 당선되었고,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예 猶豫〉가 당선됨으로써 작가 활동이 시작되었다.

 

이어 같은 해 〈균열 龜裂〉이 ≪문학예술 文學藝術≫ 8월호에 발표되었다. 그는 계속하여 단편 〈난영 亂影〉(文學藝術, 1959.9.)과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된 〈모반 謀反〉, 장편 〈백지의 기록〉(思想界, 1957.5.∼12.), 그리고 중편 〈황선지대 黃線地帶〉(思想界, 1960.4.) 등을 발표하였다.

 

 이 작가의 문학적 특징은 6·25 전후 세태의 사회적·도덕적 문제를 다루어 전후 세대의 정신적 좌절을 행동주의적 안목으로 주제화한 데 있다. 잘 알려진 단편 〈모반〉은 광복 직후 사회적·정치적 혼란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서, 정당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하여 청년 당원들 사이에 자행된 테러를 주요 문제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민이 “위대(?)한 하나의 일의 성공보다는 나는 오히려 소박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들이 하나라도 더 소중스러워졌단 말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주인공의 인간주의적 각성이 주제임을 알게 된다.

 

 이 작가는 프랑스 행동주의문학과 실존주의문학의 영향을 받았으면서, 한국의 전후 세대의 풍토 속에서 독자적인 작품을 이루어 1950년대의 대표적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밖에 〈피리어드〉(知性 夏季號, 1958)·〈내일쯤은〉(思想界, 1958.7.)·〈부동기 浮動期〉(思想界, 1958.12.)·〈보수 報酬〉(思想界, 1959.5.)·〈표정 表情〉(思想界, 1959.8.)·〈현실 現實〉(思想界, 1959.12.) 등이 있다. 미완성의 장편으로는 〈무명기 無明記〉(1961.8.∼11.)가 있다.

 

 그 밖에 〈훈장 勳章〉(世代, 1964.1.)·〈암류 暗流〉(世代, 1964.9.)·〈거리 距離〉(思想界, 1964.9.)·〈담배〉(思想界, 1965.2.〉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앙드레 말로와 행동주의문학〉(文藝, 1960.6.)이 있다.≪참고문헌≫ 傷處받은 世代의 後日譚(廉武雄, 現代韓國文學全集 7, 新丘文化社, 1966).(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실존주의 實存主義(existentialism)

 세계 내의 인간 실존에 대한 해석에 힘쓰며 인간 실존의 구체성과 문제적 성격을 강조하는 철학으로 실존주의의 기본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존은 항상 특수하고 개별적이다.

둘째, 실존은 주로 실존의 존재양식에 대한 문제이다. 따라서 실존은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셋째,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는 끊임없이 다양한 가능성에 직면하며 인간은 이 가능성들 가운데서 선택하고 이 선택에 몸을 맡겨야 한다.

넷째, 이 가능성들은 인간과 다른 사물 및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에 실존은 항상 세계내존재이다. 즉 실존은 선택을 제한·제약하는 구체적 상황 속에 존재한다. 그래서 인간은 현존재(Dasein)라 불린다.

 

 

 이상의 주장들로 인해 실존주의는

첫째, 인간을 절대적이거나 무한한 실체의 현현(顯現)으로 보는 견해와 대립하며 의식·정신·이성·이데아 등을 강조하는 관념론 대부분의 형태에 반대한다.

둘째, 인간을 주어진 완성된 실재로 보고 이 실재의 요소를 분석해야만 인간을 인식할 수 있다고 여기는 학설과도 대립한다. 그래서 실존주의는 외적 사실의 실재성을 강조하는 객관주의나 과학주의의 모든 형태에 반대한다.

셋째, 모든 형태의 필연주의와 대립한다.

넷째, 유아론(나만이 존재한다)이나 인식론적 관념론(인식대상은 정신적인 것이다)과 대립한다. 실존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로서 항상 자기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이기 때문이다.

 

 실존주의는 이와 같은 토대에서 출발하지만 그 방향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실존(existence)과 관련해 존재(being)의 초월성을 강조하고 이 초월성이 실존의 기초 또는 기원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유신론적 형태를 취할 수도 있고, 인간 실존은 절대적 자유로서 자신을 기투(企投)한다고 주장함으로써 급진적 무신론의 형태를 띨 수도 있으며 인간 실존의 유한성, 즉 기투와 선택의 가능성에 내재한 한계를 강조함으로써 인문주의의 형태를 띨 수도 있다. 실존주의는 이렇게 여러 방향을 취하면서 실존의 여러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첫째, 인간 상황의 문제적 성격인데, 이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다양한 가능성에 직면하며 선택하고 기투할 수 있다.

둘째, 이런 인간 상황의 현상 특히 부정적 현상으로서, 이를테면 사물·타인과의 관계에 매달려 있는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관심이나 선입견, 죽음·고통 등 넘을 수 없는 '한계상황'으로 인한 '난파', 상황의 반복에서 오는 권태 등이다.

셋째, 실존에 내재하는 상호주관성으로서, 이것은 나와 너(타인 또는 신) 사이의 인격적 관계일 수도 있고, 익명의 군중과 개별 자아 사이의 비인격적 관계일 수도 있다.

넷째, 존재의 일반적 의미에 관한 학설인 존재론이다.

다섯째, 실존적 분석의 치료적 가치로서, 실존적 분석은 일상생활에서 빠지기 쉬운 미혹과 타락에서 인간 실존을 해방하고 실존이 그 본래성을 향하도록 한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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