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파장(罷場) / 해설 / 신경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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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罷場) - 신경림


요점 정리

 

작가 : 신경림

성격 : 사실적, 향토적

구성 :

1행~4행 : 농민들의 공동체적 유대감과 친근감

5행~9행 : 고달픈 농촌 현실에 대한 농민들의 탄식

10행~13행 : 파장 이후의 서글픈 귀갓길

제재 : 파장(황폐화되어 가는 농촌 현실)

주제 : 시골 장터에서의 농민들의 애환 / 가난한 농민들의 삶의 애환

특징 :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심리의 변화와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일상적 소재와 비속어의 사용과 향토적 소재의 활용과 현재형 어미를 통해 시골 장터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농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함.

출전 : <농무, 창작과비평사, 1975>

 

 

내용 연구

못난 놈[비속어]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동류의식(동병상련(同病相憐) / 농민들 사이에 형성된 친밀감 표현 / 농민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시선]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인정이 넘치는 공동체적 삶의 즐거움 / 목로 : 선술집에서 술잔을 벌여 놓는 널빤지로 만든 좁고 기다란 상 / 농민들의 삶의 모습]

 

모두들 한결[전에 비하여 한층 더. 훨씬]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농촌의 공동체적 삶의 정서 / 농민들에게 친숙함을 느낌] - 시골 장터에서 만나는 정다운 얼굴들로 농민들의 서로에 대한 유대감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농촌 공동체의 고통스러운 삶의 현실(안부를 묻는 대화에서 삶의 현실에 대한 대화로 바뀜)]

 

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장터에서 느끼는 잠깐의 흥겨움]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서울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역설적으로 농촌의 삶의 피폐함을 고발함 / 농촌 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한탄 /이농(離農)현상의 현실]

 

어디를 들어가 섰다[화투 노름의 하나]라도 벌일까[고단한 현실을 잠시 잊고 싶은 충동]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농민들의 불만과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심정 / 답답한 현실을 잊고자 떠올리는 생각 : 고통스러운 농촌 현실에 대한 고발]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답답한 마음을 소주로 달램 / 힘겨운 현실을 잊고자 함] - 가난한 농촌 생활에서 느끼는 농민들의 답답함과 농민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계절적 배경과 시간적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궁핍한 농민들의 보잘것없는 장거리로 삶의 아픔을 감내하고 수용하는 모습 / 가족들에게 줄 양식과 선물로 가난하지만 따뜻한 가장으로서의 면모]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①농촌 현실의 불구성을 상징 ②중의적 표현(술에 취한 모습 + 농촌의 비애감)] 파장[귀가하는 모습, 여운을 남김, 관념적 대상을 의인화한 표현] - 현실의 수용과 파장 후 귀가하는 모습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산업화로 점점 초라해지는 시골의 현실을 장터의 모습을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시인은 시골장의 개장과 파장이라는 시간적 흐름 속에 향토적인 언어와 비속어 등 일상적인 언어를 적절하게 녹여 농민들의 삶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였다. 이 시는 농촌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농촌의 궁핍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시골장터의 개장과 파장이라는 시간적 흐름을 통하여,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인정을 나누는 흥겨운 시골 장터의 분위기에서 농촌 현실에 대한 고통스러운 분위기로 시상이 전환되며, 이러한 심리적 이행이 사실적 어휘에 의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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