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최인호 소설가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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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崔仁浩, 1945- )

 

· 서울 생

· 서울고교. 고3(1963) 단편 <벽구멍으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입선

· 1964년 연세대 영문과 입학

· 1967년 단편 < 2 ½ >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수상

· 1971년 단편 <예행연습>, <타인의 방> 발표

· 1972년 단편 <황진이 1> 발표, 장편 <별들의 고향> [조선일보] 연재

· 1973년 <타인의 방>, <처세술개론>으로 현대문학상 신인상 수상. 장편 <내 마음 의 풍차> [중앙일보] 연재

· 1976년 단편 <즐거운 우리들의 천국> 발표

· 1979년 단편 <鎭魂曲> 발표. 장편 <불새>를 [조선일보] 연재

· 1982년 장편 [고래사냥]을 [엘레강스]에 발표. <깊고 푸른 밤>으로 제 6회 이상문 학상 수상.

· 1983년 장편 <겨울 나그네>를 [동아일보] 연재

---  소설 <별들의 고향>

 

󰏐 제6회 이상문학상 수상연설

아주 어렸을 때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내게 무엇이 되고 싶은가 하고 물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발명가가 되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막내누이는 성악가, 내 남동생은 의사가 되겠다고 함께 대답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부터 나는 누구도 네 장래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소설가가 되겠다고 대답하곤 했었습니다. (중략)

 

문학이 개인의 사설 창구가 아니라는 자각이 조금씩 들어가고 있습니다. 문학을 하는 자세는 결코 ‘옆’을 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앞’만 봐야 하는 자세라는 것을 조금쯤 느껴지고 있습니다. 문학하는 사람은 그가 쓰는 글보다 먼저 그 사람이 가진 인간의 성품과 마음씨가 너그럽지 않으면 안 된다는 느낌도 요즈음엔 느끼고 있습니다. 링컨의 말대로 ‘적은 사람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없는 법’이라는 사실도 느끼고 있습니다. 내 입장에서보다 먼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증오하는 마음보다 화해의 마음을, 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 미음이 있는 곳에 화평을 주며, 또한 주려고 노력하는 것만이 결국 문학이 추구해야 할 최선의 길이라는 느낌도 갖고 있습니다. (하략)

 

󰏐 [최인호 작품세계] 도시적 감수성 동원 서울변화 포착

작가 최인호씨는 70년대 자신의 문학적 감수성을 [서울적 감각]으로 표현했다. {서울 사람 눈으로 서울의 변화를 느끼는 작가가 그때까지 전무했다}고 그는 말한다. 그때까지 서울은 [피난민 문학]이나 [하숙생문학]의 대상이 었다는 견해다.

그가 [서울적 감각]을 동원해 서울의 변화를 포착해 쓴 소설이 72년 그에게 현대문학상을 안겨준 [타인의 방]이다. 마포아파트를 비롯, 새로운 주거 형태로 떠오른 아파트가 서울이라는 도시를 뿌리부터 바꿀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방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이 모여 집을 이룬다는전통이 무너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변화가 낯설기만했습니다.} 방이 집의 하위개념에서 방이 곧 집이라는 새로운 등식이 성립한 것이다.

 

뒷날 {아파트 문화를 문학적으로 처음 다룬 소설}로 평가를 받는 이소설을 쓸 때 작가는 아파트에 살지 않았다. 스물 다섯에 결혼한 그가 신접살림을 차린 서울 북아현동 중앙여고 앞 목욕탕 2층, 당시 [독탕]으로 불리던 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방하나에 한가구씩 살 수 있도록, 요즘의 원룸처럼 만든 그곳에서 그는 이웃간 교류도 별로 없이 타인처럼 지냈다. {내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혼자 있을 수 있는 내 방도 아니고뭔가 묘했습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라 생각했습니다.}.

소설속의 주인공은 아파트에 돌아오지만 전통적으로 가장이 집으로돌아올 때의 대접을 받지 못한다.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고, 옆집사람도 몰라보고, [돌아오셨냐]는 따듯한 반김도 없다. 아내와 대화도편지만을 통해 이뤄진다. 내집, 내방이라는 감각이 없는 [철저히 타인의방]인 것이다.

 

아내도 남편을 물건으로 여긴다. 그는 이 부분의 묘사를 환상처럼 묘사했다. {한명쯤은 현실을 환상처럼 보이도록 글을 쓰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고 회고 했다. 그는 {[방도 집도 아닌 것]으로 생각했던 아파트를 집으로 받아들이는데는 소설을 쓰고 한참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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