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조정래 소설가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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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趙廷來, 1943- )

 

󰏐 대하소설 [태백산맥(太白山脈)](전 10권)

- 분단문학의 최고봉으로 83년 월간 [현대문학]에 첫선을 보인 [태백산맥]은 1986년 한길사에서 제 1부 한의 모닥불이 3권의 단행본으로 나오면서 문단 및 독서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작품

 

- 88년 원고지 1만 6천장으로 완결된 이 작품은

① “지금까지 쌓아온 분단 주제의 특수사 소재 추구 작품 가운데 단연 역사적인 한 획을 긋는 작품”( 문학평론가 임헌영)

② <태백산맥의 소설적 성과와 통일문학의 전망> [문학과 역사와 인간](한길사, 1991)

 

(1) 고은, ‘문학과 역사에 대한 한 고찰’

⇨ 소설 제목인 태백 산맥이 소설의 주무대인 보성 벌교 지리산과는 약간 동떨어진 점을 지적, 소백산맥이라 해도 될 이 작품을 태백산맥이라 한 것은 태백산맥을 국토의 남북을 있는 통일 의 산맥으로 설정, 통일을 위한 민중의 건설적인 고민과 확신을 확연하게 표상하기 위한 것임

 

(2) 박명림(고려대 정치학) ‘태백산맥과 80년대 그리고 문학과 역사’

⇨ 우리 문학에서 이 소설처럼 전형 창출에 성공하고 있는 소설도 드물다면서 민중적 관점에 서 씌어진 역사소설의 최고봉

 

(3) 김윤식(서울대) ‘벌교의 사상과 내가 보아온 태백산맥’

⇨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으로 벌교란 지역의 특수성이 작가의 기억 속에 철저히 용해되어 형상화되었다며 작가가 자신의 기억을 묘사하는 방법론의 독창성을 높게 평가

 

󰏐 [문학] 조정래씨 아리랑 전12권 탈고

 

<해방 50주년이란 곧 분단 50년이며, 그 말은 지금쯤은 분단 극복을 위한 전민족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남북 어디를 둘러 보아도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시점에서 <아리랑>을 끝내는 감회는 당혹스럽고서운하며 안타깝기만 합니다.>

 

작가 조정래(52)씨가 대하소설 <아리랑> 전12권을 모두 탈고했다. 25일 새벽 2백자 원고지로 2만장에 이르는 `대장정'을 끝마친 그는 26일 새벽까지 내쳐 쓴 후기에서 `글 감옥에서 가출옥'이라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대변했다. 80년대 한국소설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는 <태백산맥>을 집필 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치면 무려 10년 8개월 동안 그는 3만6천여장의 원고지 칸을 메꾸는 초인적인 끈기와 인내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 10년 8개월은 조정래씨 개인으로서는 소설 쓰기를 제외한 삶의 아기자기한 즐거움 모두를 희생해야 했던 인고의 세월이었지만, 한국문학으로서는 민족사의 가장 서럽고도 장렬했던 시기가 소설 속에서 되살아나는 창조의 용광로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민족사의 소설적 재구라는 거룩한 사업에 자신의 장년을 아낌없이 바치고도 그가 보람에 앞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아리랑>이 다루었던 겨레의 고난과 싸움이 끝나기는커녕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착잡한 현실 인식에 기인하고 있다.

 

일제 말기에 지식인들이 보였던 훼절과 변신의 행태가 해방 후 민족사의 왜곡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승만 이후 역대 정권이 친일분자들을 중용하고 독립투사들을 무시한 결과가 오늘날 민족정기의 말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반민족행위자 처단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제가 정신이 나간 것일까요?

 

조씨의 어조는 일제 말기 춘원 이광수를 필두로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빠져든 기회주의적 친일 행각을 높은 톤으로 공박하는 <아리랑> 마지막 부분의 그것을 닮아 있다. 그는 아직도 소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소설을 끝내고 이틀째인데도 끝났다는 실감은 나지 않고 대신 소설 속 인물들과 상황이 머릿속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일제 36년 동안 숨져간 원혼들, 그리고 만주와 러시아, 하와이 등지로 취재를 다니면서 만난 동포들을 생각하면 12권짜리 대하소설로도 한없이 미진하기만 하다는 느낌입니다.

 

<아리랑>이 일제 통치의 전 기간과 공간을 포괄하면서 민족의 수난과 투쟁을함께 담고자 한 만큼 그에 들인 작가의 공력 역시 가상하기 그지 없다. 작가는 한반도 내의 주무대인 군산과 김제, 만경 등지를 꼼꼼히 살펴본 것은 물론 겨레의 삶터를 좇아 지구를 세바퀴 반이나 돌 정도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관한 소설을 쓰려 할 경우 작가는 반드시 현장 취재를 해야 합니다. 현장에 가 보아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며 그것은 자료와 상상력만으로는 도저히 채워넣을 수 없는 것입니다.

 

10년 8개월이라는 `글쓰기의 감옥'에서 가출옥한 조정래씨는 당분간은 취약해진 건강도 추스를 겸 휴식 시간을 갖고는 곧바로 다음 소설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백산맥>을 끝마쳤을 때부터 `그 다음 얘기는 언제 쓸 거냐'라는 질문을 받아왔던 그는 산업화와 계층간 갈등이 날카롭게 드러난 70, 80년대와 이념적 혼란에 빠져 있는 듯한 90년대의 현실까지도 자신의 소설 속에 끌어넣겠지만, 󰡒<아리랑> 이전 시기로는 절대로 복귀하지않겠다󰡓고 단언했다.

 

󰏐 검찰, 조정래씨 기소유예(起訴猶豫) 처분

[태백산맥]의 국가보안법위반 여부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 1부는 소설 내용 중 일부의 이적성(利敵性)이 인정되지만 베스트셀러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점을 감안, 작가 조정래(52세, 95년)씨와 발행사인 한길사 대표 김언호(50)씨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키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95.8.19일 “이 소설이 ▸이승만(李承晩) 정권을 친일 및 친미괴뢰정부로 묘사하고, ▸빨치산을 인민해방전사로 표현했으며, ▸6.25전쟁을 조국 해방전쟁으로 표현하는 등 북한전문가들로부터도 이적성 판단을 받은 바 있다.”면서 “따라서 문제된 부분이 ‘문학상 허구’에 해당한다는 문학계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소설이 86년 출간된 후 350만부 이상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로 국민적 심판을 받은데다 성공한 문학 작품 내용 중 일부만을 문제삼아 처벌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혐의를 인정하되 기소는 유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94년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명지대 교수)씨와 한국전쟁참전 총연맹 등 8개 단체가 조씨 등 2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해 불구속 입건했었다.

 

󰏐 [문학] 감동적 장면 모은 `조정래의 문학세계' 출간

문학평론가 황광수씨가 소설가 조정래씨의 작품중 감동적인 장면을 모은 [땅과 사람의 역사](실천문학사)를 펴냈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전10권)과 [아리랑](전12권), 다섯권의 작품집과 세권의 장편소설에 서 작가의 문학정신이 집약되어있는 부분과 묘사가 돋보이는 부분, 그 리고 의미와 구성상의 완결성이 돋보이는 부분을 뽑아 조정래의 문학 세계를 한눈에 알아 볼 수있도록 구성했다. [땅의 역사] [여인들의 세계] [달라지는 세상] [박토에 남은 사람 들] 등 4개부분으로 나누어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 된 국토의 아름 다움과 고유풍습,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않는 여인들,일제시대부터 해방전후까지의 이데올로기 갈등, 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 로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드러난 부분을 골랐다. [조선일보] 96.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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