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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선전(鄭乙善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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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선전(鄭乙善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국문 필사본·활자본. ‘유소저전’이라고도 한다. 필사본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에 3종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1종이 있다.

또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舊 金東旭 소장본)에 무자년 필사본 1종, 무신년 필사본 1종이 있고, 필사연도 미상의 1종, 그리고 낙질본 2종이 있으며, 〈유소저젼〉이 있다.

활자본으로는 1917년에 간행된 박문서관본(博文書館本)이 있다. 내용은 거의 같고, 을선이 출생하는 과정과 자손에 대한 부분이 간략하게 처리된 것과 부연된 것의 차이가 있다. 또한 이본으로 〈유희현전〉이 있는데, 작품의 서사구조는 거의 같고, 등장인물에서만 차이를 보인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가정연간(嘉靖年間) 경상좌도 계림부 자산촌에 정진희라는 재상과 부인 양씨가 혈육이 없어 근심하던 중 을선이라는 아들을 낳으니, 용모와 재질이 뛰어났다.

또한, 익주 땅에 유한경이라는 재상이 노씨라는 후처와 딸 추연을 데리고 살았는데, 유 재상의 회갑 때 정 재상이 을선을 데리고 놀러왔다가 을선이 그네 뛰는 추연을 보고는 집에 돌아와 상사병이 든다.

이 사정을 안 정 재상이 청혼하니 유공 또한 기뻐하여 혼약하고, 을선은 과거에 나아가 장원급제한다. 드디어 추연의 집에서 혼례를 올리고 첫날밤을 맞게 되자 계모 노씨가 이를 시기한 나머지 자기의 사촌오빠를 시켜 추연의 간부(姦夫)로 자처하게 하여 을선으로 하여금 추연을 의심하게 하고는 그날밤으로 자기집으로 돌아가버리게 하였다.

아연실색한 추연이 변명도 못한 채 울다가 죽으니 근처에 가는 사람이 모두 죽고, 추연의 혼령이 나타나 울면 그 울음소리를 듣는 모든 사람이 죽었다. 유공 또한 죽고 그 마을은 폐촌이 되고, 오직 추연의 유모만이 남아 있었다. 익주가 폐촌이 되었다는 상소를 받은 상이 을선을 보내자, 을선이 유모에게서 자초지종을 듣고 그제야 자기의 불찰을 깨달았다.

을선은 추연의 혼령이 시키는 대로 금성산에 가서 신기한 구슬을 얻어와 방 안에 있는 추연의 시신에 놓아 그녀를 회생시켰다. 을선이 추연을 충렬부인으로 봉하여 원비로 삼고 사랑하니, 을선과 먼저 혼인하였던 초왕 딸 정렬부인이 이것을 시기하였다.

을선이 출정한 사이에 정렬부인이 남장한 시비를 보내어 충렬부인을 오해받게 하니, 시어머니가 이를 알고 대노하여 충렬부인을 죽이려 하였다.

시비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 충렬부인은 지함에서 혼자 아들을 낳고 사경에 이르게 되었다. 을선이 이 소식을 듣고는 황급히 돌아와 진상을 밝혀 내고, 정렬부인을 사사(賜死)하였다. 그리고 충렬부인과 아들을 구하여, 이후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고 부부가 같은 날 같은 때에 죽었다.

이 작품은 계모형 가정소설로, 전반은 남녀 주인공들의 결연, 중반은 계모와의 갈등, 후반은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爭寵)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의 지명과 관직명이 섞여 있는 점이 특이하다. 장서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李朝時代小說論(金起東, 정연사, 1964), 鄭乙仙傳硏究(황영옥, 國語國文學 24, 釜山大學校, 1987).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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