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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속언해 (正俗諺解)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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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속언해 (正俗諺解)

요점 정리

언해자 : 김안국 역

시대 : 조선시대(1518)

주제 : 중국의 ≪정속편≫을 언해한 일종의 교화서

내용 연구

조선 중종(中宗) 때 대제학(大提學)을 지낸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이 번역한 언해서(諺解書).

이해와 감상

이 책은 중국의 왕일암(王逸庵)이 지은 《정속편(正俗篇)》 본문에 이두(吏讀)로 구결(口訣)을 달고 한글 번역을 붙인 책으로 내용은 효부모(孝父母) ·우형제(友兄弟) ·화실가(和室家) ·훈자손(訓子孫) 등 18항목으로 되어 있음.

심화 자료

정속언해

 

1518년(중종 13)에 경상도관찰사 김안국(金安國)이 중국의 ≪정속편≫을 언해한 일종의 교화서. 1권 1책. 목판본. 원래 ≪정속편≫은 원(元)나라 일암왕(逸庵王)의 저술로서 14세기 중엽 중국 송강부(松江府)에서 왕지화(王至和)가 서문을 붙여 간행하였다.

〔구성〕 이 책은 풍습을 바로잡기 위하여 효부모(孝父母)·우형제(友兄弟)·화실가(和室家)·훈자손(訓子孫)·목종족(睦宗族)·후친의(厚親誼)·휼인리(恤紐里)·신교우(愼交友)·대간복(待幹僕)·근상제(謹喪祭)·중분묘(重墳墓)·원음사(遠淫祀)·무본업(務本業)·수전조(收田租)·숭검박(崇儉朴)·징분노(懲忿怒)·진기황(賑飢荒)·적음덕(積陰德) 등 18조목에 걸쳐 설명되어 있다.

〔이본〕 김안국은 이 책을 ≪여씨향약 呂氏鄕約≫과 함께 경상도에서 원문에 차자(借字)로 구결(口訣)을 달고 번역, 간행하였다. 이 1518년본으로 추정되는 목판본은 계명대학교 이원주(李源周)가 소장하고 있다. 이원주소장본은 방점, 戇,窮, 등이 나타나는 점으로 보아 존경각본(尊經閣本) ≪여씨향약언해≫와 같이 16세기 자료로 간주된다. 현재 널리 유포되어 있는 판본은 1행 16자본과 21자본 등이 있으나, 이들은 17, 18세기경에 나온 복각본 내지 중간본이다.

일사문고본(一侶文庫本)에는 1행 16자본과 21자본이 있다. 16자본은 1792년 평안도에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규장각본은 21자본인데 17세기 후반에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유탁일(柳鐸一)소장본도 21자본이다. 일사본의 16자본은 51장인데 다른 본들은 28∼33장으로 되어 있다. 표기·음운상으로 보아 16자본만이 18세기 판본이 아닌가 추측된다. 이 책은 근대국어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지만 지방판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다루어야 한다.

〔국어학적 특징〕

각 판본의 국어학적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이원주소장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窮,戇이 쓰이고 있으나 ○과ㆆ은 보이지 않는다.

② 방점이 있다.

③戇은 일부에서 ㅇ으로 나타난다(어버이, 嗜이, 여름지이).

④ 어두된소리 표기로는 垢이 보인다(○이면).

⑤ 중철표기(重綴表記)가 매우 일반적이다 (瑯셕긔, 덕분늘, 벋디, 일를, 겨집븐, 항것器).

⑥○의 예가 보인다(○).

⑦‘ㆍ’가 비어두음절에서 ‘○’로 변하고 있다(사름).

다음에 규장각본의 국어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합용병서의 표기는 購,克,厥,○,內,奈등이 일반적이나 柩의 용례가 한 군데 나타난다. 예 : 龜나蝎니(1), 거○勤도(4), ○화(4), 葵긔오뒤(10), 漏이오(25), 女(1), 捺이고(23), (9).

②‘○이면’(27)과 같이 垢도 보인다.

③ 각자병서는 거의 볼 수 없으나 ‘작게浬뿐이언鋸’(25)만이 있다.

④戇이 간혹 나타나 ‘絅糖耿’(6), ‘몸圖’(11), ‘마當’(11), ‘아糖’(9)이 있는 반면, ‘기슴鏡어堪’(5)도 보인다.

⑤ 말음(末音) ㅅ과 ㄷ은 약간 혼란된 상태로 나타난다. 예 : 다圻(12)∼다己(12), 벋디란(14), 벗삼蝎니(14), 楗거든(10)∼둣거든(10).

⑥ 어중에서 동일자음을 반복표기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예 : 里실리(1), 처엄呱(4), 겨집븐(5), 아羚鏡(26), 약글(2).

⑦ 어간과 어미의 구별표기 의식은 강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글노셔’(6)도 보인다.

⑧ 자음동화의 한 모습인 ‘벼슬로픈집의셔勘’(8)도 보인다.

⑨ 구개음화의 단면을 나타내준다. 예 : 쳐내시니(2), 죠梨일(29), 형졔(6).

⑩ 어두경음화의 용례는 별로 보이지 않으나 ‘사호고도’(3)∼‘○화’(4), ‘힘서’(21)∼‘힘硅디’(21)처럼 공존하고 있다.

⑪ 유기음화는 그 용례가 없고 어중에서 ‘갑프려’(2), ‘급피’(20) 등이 보인다.

⑫ 제1음절의 ‘’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⑬‘사譴’의 형태가 사譴(2)∼사름(1)∼살獨(27)으로 나타난다.

⑭ 모음과 관계되는 것에는 어엿비(11)∼에엿비(3), 도외면(6)∼도○시며(14)∼도의여(21)∼되요耿(23), 瑯셔글(8)∼瑯식을(9), 곡셕글(23)∼곡식글(27) 등이 있다.

⑮축약(縮約)의 성격을 띠는 ‘이신훼아’(5), ‘되리져그니라’(25)가 나타난다.

‘벼’(23)와 ‘볘’(23)가 다같이 보이며, ‘불휘’는 ‘불회’(22)로, ‘거우루’는 ‘거우로’(16), ‘―卵로’는 ‘―오로’〔觀호모로(8)〕가 된다.

‘이웃’(13)에 대하여 ‘이우지’(13)가 보인다.

‘집’과 합성이 되면 ‘짓’으로 교체되어 ‘제짓울흔’(4), ‘梨짓안’(5)처럼 된다.

‘悧다’의 사동형은 ‘悧이니라’(6), ‘羸이고’(8)로 나타난다.

비교를 보이는 후치사 ‘―라와’가 쓰이고 있다. 예 : 전년셜우미라와더으니(23), 형뎨라와더悧리(4).

이 문헌이 얼마나 방언의 영향을 받았는지 확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저본(底本)이 경상도의 것이라는 점에서 방언적 영향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1984년 홍문각(弘文閣)에서 이원주본과 규장각본·일사문고본을 합쳐 영인한 바 있다.

≪참고문헌≫ 正俗諺解의 어휘(徐在克, 韓國語文論叢, 1976), 正俗諺解 解題(朴炳采, 太學社, 1978), 中世語의 한글資料에 대한 綜合的硏究(安秉禧, 奎章閣 3, 서울大學校圖書館, 1979), 正俗諺解 解題(洪允杓, 影印本 正俗諺解, 弘文閣, 1984).(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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