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절구(絶句)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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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絶句)

강이 움직이니 달빛이 돌에 옮고

시내가 비니 구름이 꽃에 어리비치도다

새깃에 옛 길을 알아 보노니

배의 돛이 지나가니 누구의 집에서 자려뇨

요점 정리

지은이 : 두보

연대 : 광덕 2년 (764)

제재 : 달밤과 돛배

형식 : 5언 절구

압운 : 화, 가

주제 : 달밤의 봄 경치와 망향(望鄕)의 정

내용 연구

강물이 흐르고 그 위에 어리비치는 달빛이 강물결로 인하여 강가의 돌에 옮겨 지는 것같이 보인다는 뜻

시내는 텅 비어 있을 뿐이니, 다만 강위에 어린 구름이 강변의 꽃을 따라 비치고 있을 따름이다라는 뜻으로 승구로서 기구와 대구를 이루고 있다.

'새는 제 보금 자리를 뻔히 아는지라 곧장 깃에로 돌아갈 수 있으려니와'의 뜻으로 다음에 저 돛배는 뉘지븨 자료뇨'로 연결되어 대조적 심정을 선명하게 부각시킨 구절이다.

바람 따라 떠 가는 저 돛배는 누구의 집에서 이 밤을 묵을 것인가 하고 겉으로는 남의 걱정을 한듯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처지를 자탄한 내용이다.

이해와 감상

 

강물이 흐르고 그 위에 어리비치는 달빛이 강가의 돌로 옮겨지는 것같고, 시내는 텅 비어 있을 뿐이니, 강 위에 어린 구름은 강가의 꽃을 비치고 있구나. 새는 제 보금 자리를 뻔히 아는지라. 곧장 깃에로 들 수 있으려니와, 강 위 저 돛배는 그 누구의 집에서 잘 것인가?

이 시는 두보가 53세 때 피난지인 성도에서 지우(知友)의 주선으로 우거(寓居)할 때 망향(望鄕)의 정을 초당(草堂)의 경물(景物)을 빌어 노래한 절구 6수중 여섯 번 째 노래로 월하(月下)의 춘경(春景)을 노래한 시이다.

월하의 춘경과 고적감을 읊은 이 시는 특히 기승에서 생동하는 필치와 능란한 솜씨를 볼 수 있다. 강의 물결로 인하여 반사되는 달빛이 돌에 비치고 있음을, '  비치 돌해 옮고'로, 환히 밝은 밤, 구름 그늘 이 꽃 위에 있음을 '구루미 고  바랏도다'로 표현하여 미묘한 대구를 이루었고, 전구에서는 제 보금 자리로 찾아가는 새들로 화제를 옮겨 '넷 길  아라보노니'라고 전제하고 바람 타고 떠가는 저 돛배는 '뉘 지뷔 자려뇨'로 대조적 심정을 피력하여 고향을 떠나 방랑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자신의 고적한 처지를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다.

심화 자료

박종화님은 이 시를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강물이 출렁대니 달빛 아롱아롱 돌에 옮고

시냇물 비인 양해 흰 구름 몽실몽실 꽃 곁에 일다.

나는 새 저물어도 옛 집을 찾는다.

돌아오는 저 배야 뉘게서 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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