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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보 감오(殷保感烏)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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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보 감오(殷保感烏)

윤은보가 서즐과 함께 한 스승에게 글을 배웠는데, 서로 이르되, 임금과 어버이와 스승은 한가지로 섬길 것이라 하고, 좋은 음식 반찬을 얻으면 공양하며, 명일이면 반드시 공양하였는데,

 

스승이 돌아가시므로 둘이 제가끔 어버이께 가서 (스승의) 시묘 살기를 청하거늘 (어버이께서) 불쌍히 여겨 그리하라 하시므로, 검은 고깔을 쓰고 거상 띠를 띄어 손수 불을 때어 제(제사 지낼 때 쓰는 음식)를 만들더라. 은보의 아버지가 병이 드시거늘, (은보가 스승의 시묘 막에서)돌아와 약하며 (약을 대려 간호하며) 옷을 벗지 아니하더니, 아버지가 좋아(병이 나아) 도로 가라 하거늘, 한 달은 되어 허황한 꿈을 꾸고 빨리 (집으로) 돌아오니 꿈을 꾼 밤에 아버지가 병을 얻어 열흘이 못되어 돌아가시거늘, 아침 저녁 빈소 곁에서 (아버지를) 부름 울면서 시묘를 살았는데,

 

하루는 바람이 세어 상 위의 향합을 잃었는데, 서너 달째야 까마귀가 그 향합을 물어다가 무덤앞에 놓으니라. 은보가 초하루와 보름이면, 이내 스승의 무덤에도 삭망 제사를 지내더라. 선덕 임자년에 여짭거늘 둘을 다 벼슬시키고 정문을 세우라 하시니라.

요점 정리

주제 : 효성(孝誠)

요지 : 윤은보의 효성에 까마귀도 감동했다는 내용

내용 연구

홍문 : 홍살문(紅門)으로 능(陵), 원(園), 묘(廟), 대궐, 관아(官衙) 따위의 정면에 세

우는 붉은 칠을 한 문(門). 둥근기둥 두 개를 세우고 지붕 없이 붉은 살을 세

워서 죽 박는다.

군사부일체(軍師父一體)를 일컬음

이해와 감상

조선조 때 효자로 이름난 윤은보의 효성에 까마귀도 감동했다는 내용으로, 군사부일체를 실천에 옮겨 스승과 어버이를 한가지로 극진히 섬기고, 돌아가신 후에는 정성을 다해 시묘를 살아 미물이 까마귀조차 이에 감동하였다는 내용으로 만인에게 효의 귀감을 보인 글이다.

심화 자료

윤은보(1467~1544) : 조선의 이름난 효자로서, 서즐과 더불어 장지도에게 학업을 닦다가 스승이 죽자 상을 입고 수묘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아버지의 묘를 지키면서 조석으로 통곡하고, 삭망이 되면 반드시 장지도의 묘에도 제사드렸다.

설순 ( ~ 1435) : 학자, 문신, 자는 보덕으로 세종13년에 집현전 부제학으로서 '삼강행실도'를 편수함. 저서에 윤회와 함께 저술한 '통감훈의'가 있다.

반포지효(反哺之孝) :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孝)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란 후에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효성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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