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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흥(秋興)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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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흥(秋興)

옥같은 이슬에 단풍나무 수풀이 시들어 떨어지니,

(경치 좋기로 이름난) 무산과 무협에 서린 기운이 더욱 쓸쓸하도다.

강사이의 물결은 하늘에 닿을 듯이 치솟고

변방 위에 (부는) 바람과 (덮인) 구름은 땅에 이어 (닿아) 아득하도다.

포기의 국화가 두 번 피므로 (이곳에 온 지도 벌써 2년이 되니) 다른 날에 붙여 (뒷날이 슬픈 추억이 되리라는 생각에) 우노라.(눈물이 나는구나)

외로운 배 한 척을 (선창에) 매어 두었으니 (이것은) 고향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로다.

추울 때 입을 옷을 도처에서 가위와 자로써 지음을 재촉하니

백제성의 높은 데에서는 저녁나절 다듬이 소리가 분주하게 들리는구나.

요점 정리

지은이 : 두보

연대 : 대력 원년(766)

형식 : 칠언율시

제재 : 가을

구성

수련 : 가을의 서경

함련 : 변방의 바람과 구름 - 비추지경(悲秋之景)

경련 : 망향의 마음

미련 : 계절의 대비 - 망향지정(望鄕之情)

주제 : 망향(望鄕), 향수(鄕愁)

내용 연구

 

이제 겨울이 될 것에 대비하여 모두들 가위질을 하고, 다듬이질을 하면서 겨울옷 짓기를 재촉하는데, 의지할 데가 없는 이 나그네의 옷은 누가 지어 줄 것인가 하는, 뼈에 스미는 고독과 애수와 향수를 노래한 것이다.

이해와 감상

 

칠언율시로 대력 원년 (766), 작자 나이 55세 때 지은 작품이다. 전해 초여름에 피난지 성도를 떠나 가을에 운안까지 왔다가 병이 심해져 거기서 겨울을 보내고, 기주로 와서 우거할 때 여수(旅愁)와 망향(望鄕)의 정을 노래한 것으로 '추흥(秋興)'이라는 제목으로 지은 8수 중 첫째 수이다.

이 시를 지을 때 두보는 가난과 신병에 시달릴 때였다. 선경후정(先景後情)의 구성법을 취한 작품으로 수와 함련에서는 가을의 처절한 분위기를 그렸다. 찬 이슬이 내려 단풍은 처절하게 물들고, 강물결은 일어 하늘에 치솟고, 변방 천지를 어둡게 뒤덮은 구름 - 이 처절한 무산, 무협의 추기(秋氣)는 마치 자신의 처지와도 같아서 그 애절함이 뼈에 스미는 것같다. 경과 미련에서는 유랑하는 사람의 애절한 향수를 그렸다.

국화는 다시 피어 다시 눈물을 지우고, 매어만 있는 한 척 외로운 배는 더욱 향수를 재촉한다. 백제성 높은 곳에는 겨울 옷 다듬잇소리가 한창인데 나그네의 겨울 옷은 누가 지어줄 것인가? 천애(天涯)의 나그네인 두 보의 단장(斷腸)의 여수(旅愁)가 절정에 이른다.

심화 자료

무산지몽(巫山之夢) : 남녀의 정교(情交)를 이르는 말로 중국 초나라의 양왕(襄王)이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무산의 신녀(神女)를 만나 즐거움을 누렸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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