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전설 / 민담 / 신화 / 구비문학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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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 민담 / 신화 / 구비문학

 

전 설(傳說) : 옛날부터 전승되어 온 이야기의 총칭. 학술적으로는 전해오는 설화(說話)를 신화(神話)와 민담(民譚)과 전설로 분류한다. 전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오는 통시간적(通時間的)인 존재이며, 이 시간에 따라 널리 전파되므로 넓은 공간에 파급된 문화 형태라고 하겠다. 전달하는 내용, 전달하는 사람, 전달 방법, 이것을 수용하는 사람, 그리고 어떤 변화가 있다는 점은 언어나 문학언론과 비슷하지만, 일정한 형식과 내용이 결합한 형태로 전하는 과정을 수없이 대를 물려서 현재까지 이르렀다는 시간의 여과(濾過)와 사라질 것은 사라지고 살아남은 것만 전승하였다는 적자생존한 점이 다른 문화 현상과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아무것이나 전설이라고 할 수 없고, 일정한 민족 또는 지방에서 민간에 의하여 내려오는 설화인데, 신화가 신격 중심(神格中心)이라면 전설은 인간과 그 행위를 주제로 이야기한 것이다. 전설은, 말하는 화자와 듣는 청자가 그 이야기의 사실을 믿으며,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기념물이나 증거물이 있으며,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어서 역사에서 전설화하였든가, 혹은 역사화의 가능성이 있는 독특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분 류 : 현재 들을 수 있는 구비 전설과 문헌으로 전하는 문헌 전설로 나누어진다. 구비 전설은 다시 대상, 전파분포, 증시물(證示物)의 수, 시간성(時間性), 표현 방법, 지역적 분포에 따라 하위 분류가 생긴다. 전설은 설명하는 대상에 따라서 자연물(자연 전설) : 육지(지역지명고개바위식물동물), 하해(우물항구바다항만), 인공물(인문 전설) : 유적(성터정자와 누각다리비석廟堂무덤), 유물(복식음식가구가면신앙물武具), 사찰연기담(사찰불상經版佛具), 인간과 동물은 물적 증거가 없지만 손쉽게 보조분류하면 인물(長者高僧충신학자武將시조), 인간 행위(과거풍수修鍊怪誕占卜힘내기人身供犧戰亂), 동물(호랑이지네기타 동물)로 분류할 수 있다.

 

민 담(民譚) : 민간에 전승되는 민중들의 이야기를 지칭하는 말. 민담이란 용어는 실제로는 훨씬 제한된 개념으로 쓰여지고 있다. 즉 위에서 말한 민간들의 이야기, 민간에 전승되는 이야기의 뜻으로 민담이라는 용어 대신에 설화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반면, 민담은 이 설화 장르를 다시 세분하였을 때의 하위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온 것이다. 그러므로 민담이란 용어는 외연적으로는 매우 넓은 뜻을 가지고 있으나, 내포적으로는 다소 좁은 의미를 가진것으로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용어이다. 설화의 하위 범주로서 민담을 정의하기 위하여는 필연적으로 설화의 다른 하위 범주들과의 비교가 필요하게 된다. 신화나 전설에 비하여 구분될 수 있는 민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화나 전설은 과거의 특정시대에 일어났던 일회적인 사건을 그리는데 비하여, 민담은 과거 언제 어디서나 몇 번이고 일어날 수 있는 전형적인 사건을 그린다. 따라서 신화나 전설은 진실성이 문제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민담은 가장 시적인, 공상에 찬 허구이다. 둘째, 신화나 전설이 현존 증거물에 대하여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과 경험을 설명하려는 객관성을 띠는데 반하여, 민담은 경험하는 자, 작중 인물의 계기(繼起)하는 다양한 운명을 주관적으로 서술한다. 그러므로 화자(話者)에 대하여는 양자가 주관적인 문학이거나 객관적인 문학이라는 차이가 있다. 셋째,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는 피안(彼岸)관념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존재하지만, 민담에서는 주인공을 돕거나 해를 가하기 위한 힘이 되고, 주인공을 예정하였던 목표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화나 전설은 늘 엄숙하지만, 민담은 엄숙함과 해학 사이를 오간다. , 민담은 본질적으로 오락성을 띠므로 엄숙성과 신앙성에서 본다면, 신화나 전설은 사회적 맥락이 큰 데 반하여 민담은 사회적 맥락이 작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화전설민담 사이에 이와 같은 확연한 차이가 늘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모티프(motif)로서 본다면 이 셋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내용에 의하여 설화를 신화전설민담으로 세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나, 민담이 전설이나 신화의 세계로 혼입되거나, 그와 정반대의 경우도 흔히 있다.

 

신 화(神話) : 신화를 가장 엄밀한 의미에서 정의해 보면 종교적 교리 및 의례의 언어적 진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신화 중에서 이 정의가 대체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고조선신라고구려백제 및 가락의 이른바 건국신화 또는 시조 신화를 으뜸으로 일컬어왔다. 그러나 오늘날에까지 전하여진 것으로는 각 성씨의 시조신화인 씨족신화와 여러 마을의 수호신에 관한 마을 신화, 그리고 무당 사회에 전승된 무속 신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네 묶음이 될 한국의 신화는 그 차이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의 공통성은 이들이 다같이 창시자 내지 창업주에 관한 이야기, 곧 본풀이 내지 본향풀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고, 둘째의 공통성은 이들 신화가 실제에 있어 전설적인 속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말하자면 한국의 네 가닥 신화들은 창시자의 본풀이인 신화전설 복합체라는 공통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본풀이란 근본내력에 관한 이야기풀이라는 뜻이다. 어떤 신격(神格)이 어떤 내력을 지니고 어떤 과정을 밟아서 신격을 향유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사설이 본풀이이다. 그것은 이야기로 진술된 신 또는 신령의 이력서이다. 따라서, 당연히 신 또는 신령의 전기(傳記) 내지 생애 이야기라는 성격을 가지게 된다. 출처 - 국어국문학 대사전

 

구비문학 : 한국의 중요한 구비문학 갈래는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의 다섯 가지이다. 한국의 설화는 중세나 근대에 문헌에 한자로 기록된 문헌 설화와 현재 민간에서 전승되는 구비 설화로 나누어진다. 문헌 설화는 국가를 건국한 국조의 이야기, 고승, 명장, 명신, 명기, 명풍, 명의, 명복 등 유명한 사람의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구비설화는 지명이나 물명에 얽힌 전설과 흥미 중심의 우스개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지역이나 구연자에 따라서 이야기의 종류나 성격은 달라진다. 이들 자료를 신화, 전설 민담의 삼분법으로 나누어 한국 설화 문학 유산의 대강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신화는 문헌에 한자로 기록된 건국 신화와 무속 제의에서 무격들이 구연하는 무속 신화로 나누어진다. 건국신화는 고려조에 간행된 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및 조선조 문헌인 응제시주’ ‘세종실록지리지’ ‘동국통감등에 수록되어 전하는데 단군 신화’, ‘해모수 신화’, ‘해부루 신화’ ‘주몽 신화’ ‘유리 신화등 북방지역신화와, ‘박혁거세 신화’, ‘김알지 신화’ ‘석탈해 신화’ ‘김수로 신화’ ‘삼성신화등 남방 지역 신화로 나누어진다.

 

북방 신화는 시조의 출생 이전에 시조의 부모가 결혼하는 과정이 상술되는 [결혼-출생] 인데 비하여 남방 신화는 시조의 부모는 등장하지 않고 시조가 탄강한 후 시조의 결혼 과정이 상술되는 [출생-결혼] 유형이다. 건국 경위에 있어서도 두 유형은 차이를 보인다. 북방 신화는 시조의 건국 이전에 이미 국가 규모의 집단이 있었고 그 집단으로부터 통치권을 계승하거나 분열하여 새로운 국가를 창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비하여 남방 신화에서는 국가 규모의 집단이 형성되기 이전에 처음으로 촌장들이 모여 탄강한 시조를 국왕으로 추대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최초의 국가가 성립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신화에 반영된 역사적 사실은 북방 신화와 남방 신화가 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무속 신화는 전국 각 지역에서 수백 편이 채록되었는데 전국에서 전승되는 유형으로서 제석본푸리바리공주가 있고 창세 신화 자료로서 함흥의 창세가’, 오산의 시루말’, 제주도의 천지왕본풀이가 있다. 또한 영남 지역을 제외한 북한 지역과 호남 지역 등에서 전승되는 칠성푸리유형이 있으며, 동해안 지역에서는 심청굿, 경기 지역에서는 성주신가, 그리고 호남 지역에서는 장자풀이가 전승되고 있다. 무속 신화가 가장 풍부하게 전승되는 지역은 제주도인데 여기에는 창세 신화인 천지왕본풀이를 비롯하여 생산신 신화인 세경본풀이’, 저승차사 신화인 차사본풀이등 육지에 없는 귀중한 무속 신화가 많이 전승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는 마을마다 본향당이 있고 당신에 대한 신화가 수백 편이 전승되는데 서귀포 본향당본풀이’, ‘토산당본풀이’, ‘궤네깃당본풀이등의 당신화가 유명하다. 이러한 무속 신화는 신화이면서 무속 서사시로서 오늘날까지도 굿판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 문학으로서 흥미를 제공하고 있.

전설은 전국에 걸쳐 지명이나 물명에 관한 사물전설이 두루 채록되었고 역사적 인물에 결부된 인명 전설도 풍부하게 전승된다. 사물 전설로서 광범위한 전승 지역을 확보하고 있는 자료가 장자못’, ‘오뉘 힘내기’, ‘아기 장수’, ‘여우 고개’, 등이며 인물 전설로서 많은 삽화를 보유하고 있는 자료가 명장 강감찬’, 명유 이토정’, 명의 허준’, 명풍 도선명복 홍계관등이다.

 

민담은 세계적으로 분포된 전래 동화라는 전승 유형과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서 형성되어 전승되는 고담이 있다. 전래 동화는 선녀와 나뭇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지하국 대적 퇴치’, ‘구렁덩덩 신선비’, ‘우렁 색시’, ‘구복 여행’, ‘개와 고양이의 구슬 찾기’, ‘야래자등이 있다. 한국적 상황에서 형성되었다고 생각되는 민담으로는 바보 사위’, ‘부엉이의 노래 재판’, ‘콩쥐 팥쥐’, ‘도깨비 방망이’, ‘지네와 구렁이의 승천다툼’, ‘두꺼비의 보은’ ‘호랑이와 곶감등의 유형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옛 문헌에 기록된 왕자 호동’, ‘바보 온달’ ‘서동’ ‘조신등의 설화도 구비 설화로 널리 전승된다.

 

설화의 본격적인 채록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시작되었으며 녹음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1980년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전국 구비문학 조사를 실시하고 채록된 자료를 한국구비문학대계(82)로 간행하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15,107편의 자료가 비교적 고르게 채록되었다. 또한 임석재가 채록한 설화가 한국구전설화12권으로 간행되어(1987-1992) 북한 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자료가 정리됨으로서 한국 설화 문학의 전반적 면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서대석, 구비문학 마을 담촌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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