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인정(人情)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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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人情)

 

酌酒與君君自寬(작주여군군자관)

人情飜覆沙波瀾(인정번복사파란)

白首相知儒按劍(백수상지유안검)

草色全經細雨濕(초색전경세우습)

花枝欲動春風寒(화지욕동춘풍한)

世事浮雲何足問(세사부운하족문)

不如高臥且加餐(불여고와차가찬)

 

친구여, 술이나 좀 들려무나.

인정은 물결같이 뒤집히는 것.

흰 머리 되도록 사귄 벗도 칼을 겨누고,

위인도 후배의 전정을 막나니

보라, 비에 젖어 잡풀은 우거져도,

봄바람 차워 꽃은 못 핀다.

뜬구름 같은 세상일 말해 무엇하랴,

누워 배나 쓸며 지냄이 좋으리.

 

요점 정리

작자 : 왕유(王維) / 이원섭 옮김

갈래 : 한시(漢詩), 8행으로 된 7언 율시

율격 : 외형률

제재 : 불우한 친구 배적(裵迪)에게 술을 권하며 위로

주제 : 인정(人情)

내용 연구

酌酒(작주) : 술을 따름

與君(여군) : 그대에게 줌

自寬(자관) : 스스로 마음을 너그럽게 가짐

飜覆(번복) : 뒤집힘, 빈부귀천에 따라서 인정이 뒤바뀜

白首相知(백수상지) : 백발이 되도록 오랜 사귄 벗

按劍(안검) : 손에 칼을 댐

朱門先達(주문선달) : 부귀를 누리며 앞서 출세한 선비

彈冠(탄관) : 관의 먼지를 털고 벼슬하기를 기다리는 것

草(초) : 노인의 비유

花(화) : 훌륭한 인물의 비유

浮雲(부운) : 뜬구름을 가리키는 말로 세상일이 그처럼 허무하다는 뜻임. 직유법

加餐(가찬) :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이 취하는 것

이해와 감상

 

이 시의 본래 제목은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으로서, 불우한 친구 배적에게 술을 권하며 위로하는 내용으로 된 7언 율시(七言律時)이다.

술이나 들면서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라고 친구에게 권하면서, 인정은 믿을 것이 못됨을 한탄했다. 백수(白首)가 되도록 오래 사귄 친구도 이해에 따라 적이 되고, 영달한 선배도 신진의 길을 막는 세상. 관계(官界)에서 일생을 보낸 왕유는 그러한 내막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치 잡초는 잘 자라도 꽃은 그렇지 못한 것처럼 소인은 출세하고 군자는 불우한 것이 통례라고 한 현실적 감정을 5, 6구에서 적절하고도 통렬하게 표현하였다.

사회가 다르고 시대가 바뀌었으나, 현세 또한 차가운 인정의 파도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이 시가 우리의 현실적 문제로서 느껴지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출처 : 윤병로 외 3인 저 노벨문학교과서)

심화 자료

왕유(王維)

 

699-759) 중국 당대(當代) 중기 시인. 서가(書家). 화가(畵家). 오언시(五言詩)에 능하며 진(晉)의 '도잠(陶潛)', 송(宋)의 '사영운(謝靈運)'의 계통을 따라 정밀하고 담박(淡泊)한 자연을 즐겨 읊었다. 그의 시문을 모은 <왕우승집(王右丞集)> 28권이 있다.

 

이백의 자견(自遣)

 

對酒不覺暝 대주불각명

落花盈我衣 낙화영아의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鳥還人亦稀 조환인역희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날이 어둡고

 

옷자락에 수북히

쌓인 낙화여!

 

취한 걸음, 시냇물의

달 밟고 돌아갈 제

 

새도 사람도 없이

나 혼자로다.

 

요점 정리

 

작품 : 낙화에 묻혀서

지은이 : 이백 / 옮긴이 이원섭

형태 : 오언 절구

내용 : 자연 속에 살아가는 고독한 모습

이해와 감상 : 이 시의 원 제목은 '자견(自遣)'이다. 스스로 자신을 위한다는 뜻이다. 날이 어두워도 꽃이 떨어져도 상관하지 않고 술을 즐기는 것. 고요한 시내를 비틀 걸음으로 달빛을 밟고 조용히 혼자 걸어가는 풍류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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