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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과 끈기 / 본문 일부 및 해설 / 조윤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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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과 끈기 / 조윤제

 

 본문

 

 

<전략>

 

그런데, 반달은 아직 충만(充滿)하지 않은 데 여백이 있고, 장구 소리에는 여운(餘韻)이 있다. 이 여백과 여운은 그 본체(本體)의 미완성(未完成)을 말함일지 모르나, 그러나 그대로 그것은 완성의 확실성을 약속하고, 또 잘리어 떨어지지 않는 영원성을 내포하고 있으니, 나는 이것을 문학에 있어, 또 미에 있어 '은근'과 '끈기'라 말하고 싶다.

 

춘향전(春香傳)은 고전 문학에 있어 걸작이라 평하고, 주인공 춘향은 절대 가인(絶對佳人), 만고 절색(萬古絶色)이라 한다. 그러나 춘향전은 어디가 좋은가? 춘향과 이 도령(李道令)의 로맨스쯤은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니, 그것만이 춘향전의 우수성이 될 리 없고, 또 춘향전이 가곡(歌曲)이라 했자, 그 외에도 얼마든지 좋은 가곡이 있어 하필 춘향전이 걸작 될 것 없는 것 같지마는,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좋고, 언제 어디서 몇 번을 보고 듣고 읽어도 좋다. 이것은 무엇인가? 곧, '은근'이다. 좋다는 점이 뚜렷이 그대로 노출(露出)되지 않고, 여백과 여운을 두고 있는 곳에 은근한 맛이 있어, 일상 보고 듣고 읽어도 끝이 오지 않는다. 더욱 춘향의 미에 이르러서는, 그 얼굴, 그 몸맵시 어디 하나 분명히 손에 잡힐 듯이 묘사된 바 없고, 그저 '구름 사이에 솟아 있는 밝은 달 같고, 물 속에 피어 있는 연꽃과 같다.' 하였지마는, 춘향전 전편을 통해서 보면, 춘향같이 예쁜 계집이 없고 아름다운 여자가 없다. 즉, 춘향은 둘도 없는 절대 가인이요, 만고 절색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곧 춘향의 미가 은근하게 무럭무럭 솟아올라와, 독자로 하여금 마음껏 그 상상에 맡겨, 이상적인 절대의 미경(美境)에 춘향을 끌고 가게 하기 때문이다.

 

또, 고려 때 시가(詩歌)에,

가시리 가시리잇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잡사와 두어리마
선하면 아니 올셰라
셜온 님 보내옵노니
가시는 듯 도셔 오쇼셔

 

라는 이별가가 있다. 이 또 얼마나 은근한가? 그리운 임을 보내는 애끓는 정은 측정할 수 없고, 따라 그 애원, 호소, 연연(戀戀)의 정이 지극하지마는, 그것이 실로 은근하게 나타나 애이불비(哀而不悲)하는 소위(所謂) '점잔'을 유지하면서, 문자 밖에 한없는 이별의 슬픔이 잠기어 있다.

 

이렇게 은근하고 여운이 있는 정취(情趣)는 저절로 끈기가 붙어 있는 것이니, 앞의 가시리 이별가에서 볼지라도, 그 그칠 줄 모르게 면면히 길게 또 가늘게 애처롭게 끄는 그것은 일종의 '끈기'라 아니 할 수 없다. 더욱이 정포은(鄭圃隱)의 단심가(丹心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신(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에 이르러서는 한국 문학의 끈기가 온통 그대로 표출(表出)되어 있는 감이 있다. 이러한 표현과 묘사는 우리 문학 작품에 있어 결코 희소(稀少)하지 않으니, 이를테면 유산가(遊山歌)의 일절(一節)에,

 

층암 절벽상(層巖絶壁上)에 폭포수는 콸콸, 수정렴(水晶廉) 드리운 듯, 이 골 물이 주룩주룩, 저 골 물이 솰솰, 열에 열 골 물이 한 데 합수(合水)하여 천방져 지방져, 소코라지고 평퍼져 넌출지고 방울져, 저 건너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렁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 소부(巢父), 허유(許由) 문답(問答)하던 기산 영수(箕山穎水)가 이 아니냐.

 

라 한 것이라든지, 또 사설 시조에,

 

나무도 바윗돌도 없는 뫼에 메게 휘쫓긴 까토리 안과,

대천 바다 한가운데 일천 석(一千石) 실은 배에, 노도 일고 닻도 잃고 용총도 끊고 돛대도 꺾고 키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결치고 안개 뒤섞여 잦아진 날에, 갈 길은 천리 만리 남고 사면(四面)이 거머어득 저문 천지 적막(天地寂寞) 가치놀 떠 있는데, 수적(水賊) 만난 도사공(都沙工)의 안과,

엊그제 여윈 내 안이야 얻다가 가홀하리요.

 

라 한 것이라든지, 도 모든 소설의 주인공들이 파란 중첩(波瀾重疊)하고 복잡 기괴(複雜奇怪)한 일생에서 모든 간난(艱難)을 극복하고, 결국 해피 앤드로 끌어가는 것이라든지 하는 것은 다 그러한 것이다.

 

'은근'과 '끈기', 이것은 확실히 한국 문학에 나타나는 현저한 한 모습일 것이다. 혼돈 광막(渾沌廣漠)한 것이 중국 문학의 특성이고, 유머러스한 것이 영국 문학의 특성이고, 담박 경쾌(淡泊輕快)한 것이 일본 문학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나는 감히 이 '은근'과 '끈기'를 한국 문학의 특성이라 주장하고 싶다.

 

우리 민족은 아시아 대룩의 동북 지방, 산 많고 들 적은 조그마한 반도에 자리잡아, 끊임없는 대륙 민족의 중압(重壓)을 받아 가면서 살아 나와서, 물질적 생활은 유족(裕足)하지를 못하였고, 정신적 생활은 명랑하지를 못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은근하고 끈기 있는 문학 예술 내지는 생활을 형성하여 왔다. 그것의 호불호(好不好)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과거의 전통이었고, 또 반 운명(運命)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 나왔고, 그렇게 살아 있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은근'은 한국의 미요, '끈기'는 한국의 힘이다. 은근하고 끈기 있게 사는 데 한국의 생활이 건설되어 가고, 또 거기서 참다운 한국의 예술, 문학이 생생하게 자라나갈 것이다.

 

 요점 정리

 작자 : 조윤제(趙潤濟)

 형식 : 수필

 성격 : 논술적, 설명적

 주제 : 한국인과 한국문학의 특질은 은근과 끈기

 

 내용 연구

 절대가인(絶對佳人) : 가장 아름다운 사람. 미남미녀를 말함.

 만고절색(萬古絶色) : 영원히 변치 않을만큼 뛰어난 미인.

 연연(戀戀) : 몹시 그리워 함.

 애이불비(哀而不悲) : 속으로는 슬피지만 겉으로는 나타내지 않음.

 문자 밖의 한 없는 이별의 슬픔 : 문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굳이 문자로 표현할 필요없는 이별의 슬픔.

 정취(情趣) : 정조와 흥취.

 파란중첩(波瀾重疊) : 일의 진행에 변화와 난관이 많음.

 복잡기괴(複雜奇怪) : 복잡하고 괴상하며 이상함.

 혼돈광막(渾沌廣漠) : 사물의 구별이 확실하게 나뉘지 않고 멀고 아득한 느낌.

 담박경쾌(淡泊輕快) : 욕심이 없고 깨끗하게 한결 가벼운 느낌.

 중압(重壓) : 여러 번 거듭되는 압력.

 호불호(好不好) : 좋음과 싫음.

 

 이해와 감상

  

한국인의 특질은 은근과 끈기라고 주장하면서, 그것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한국문학의 특질을 '은근과 끈기'라고 말하는 저자는 한국 문학의 몇 작품을 예로 들면서 저자의 주장을 합리화하고 있다. 우리는 저자의 글을 통해서 자기 주장을 말하는 방법과 한국인의 특질을 이런 관점에서도 볼 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볼 수 있다.

 

 심화 자료

 조윤제(趙潤濟)  

 1904 ∼ 1976. 국문학자. 본관은 함안(咸安). 호는 도남(陶南). 경상북도 예천 출생. 아버지 용범(鏞範)과 청주 한씨(淸州韓氏) 사이의 둘째 아들로 출생하였다. 1924년 3월 대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 4월 경성제국대학 예과(豫科)가 창설되자 제1회생으로 문과에 입학하였다.

 

이어 1926년 4월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문학과에 진학, 조선어문학을 전공하는 유일한 학생이 되었으며, 1929년 3월에 동 학부를 졸업, 문학사의 학위를 얻었다. 이어 동 학부의 촉탁(囑託) · 조수를 거쳐 1932년 3월 경성사범학교 교유(敎諭 : 일제 때, 중등학교의 교원)로 임명되었으며, 그 해 4월에 그의 첫 저서가 된 ≪ 조선시가사강 朝鮮詩歌史綱 ≫ 을 쓰기 시작하였다.

 

1939년 3월 경성사범학교를 사임, 자유의 몸으로 당시 보성전문학교 도서관장이던 손진태(孫晉泰), 뒤이어 대학 후배인 이인영(李仁榮)과 모여 학문 연구방법론을 토론하고, 그 결과 민족사관의 입장을 밝혔다. 그 뒤 경신학교 · 양정중학교 · 동성상업학교 · 천주교신학교 등의 강사를 역임하였다.

 

1945년 8월 조국광복과 함께 경성대학 법문학부 재건의 책임을 맡았으며, 이어 동 대학의 법문학부장, 개편된 서울대학교의 대학원 부원장, 문리과대학 교수 및 학장을 역임하고, 다시 성균관대학교 교수, 대학원장 및 부총장을 역임한 뒤 청구대학 · 영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다가 71세 때인 1974년 2월 영남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였다.

 

그의 저서로는 일제하에서 자비로 출간한 ≪ 조선시가사강 ≫ (1937)을 필두로 ≪ 교주 춘향전 校註春香傳 ≫ (1939) · ≪ 조선시가(朝鮮詩歌)의 연구 ≫ (1948) · ≪ 국문학사 國文學史 ≫ (1949) · ≪ 국문학개설 國文學槪說 ≫ (1955) · ≪ 한국문학사 韓國文學史 ≫ (1963) 등 20여권에 이른다. 논문으로는 1929년 2월 ≪ 동아일보 ≫ 에 발표한 〈 조선문학과 한문학과의 관계 〉 를 시작으로 50여 편, 수필 · 잡문 등은 거의 100편에 이른다.

 

≪ 조선시가사강 ≫ 은 우리의 시가사를 처음으로 학문적인 체계를 세워 서술한 책으로, 이제는 고전적 저술에 속하나 아직도 다시금 음미하고 고려하여야 할 중요한 사실들을 보이고 있다. ≪ 국문학사 ≫ 도 국문학의 형성과 발전을 우리 민족의 형성 발전과의 관련하에서 체계 있게 서술한 역작으로, ≪ 한국문학사 ≫ 는 그 개정판이다.

 

≪ 국문학개설 ≫ 은 국문학의 여러 측면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분석과 고찰을 시도한 저서로 국문학개론류의 효시이다. 이 책은 크게 서론 · 각론(各論) · 사론(史論) · 통론(通論) · 부론(附論)으로 나누어져 서술되어 있다.

 

특히 통론은 국문학과 인생, 국문학과 자연, 국문학과 외국문학과의 교섭, 국문학의 특질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핵심 부분으로 그의 학문적 깊이를 보여주는 주목할 부분이다.

 

이들 저서와 논문들은 모두가 이른바 ‘ 민족사관 ’ 에 입각하여 서술된 것들로, 일제하 황무지였다고도 할 국문학 연구에 있어 개척자적 역할을 하였다. 광복 후에는 국문학 연구의 출발점을 이루었으며, 동시에 그에게 있어서는 진지한 민족독립운동의 표출이기도 하였다. 한편, 그가 민족사관에 입각하고 있었다 하나, 그의 학문이 국수주의적이거나 독존적 · 배타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세계화적 일반 보편성을 추구하는 정정당당한 자세였음은 주목하여야 할 점이다. 그는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였다. 민족을 사랑한 그의 태도는 저술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 강단과 사회 생활에서도 선명하게 나타났으며, 그 과단성 · 청렴성과 학구적 양심은 옛 선비의 풍모를 보이기도 하였다. 대인의 풍을 갖춘 학자라는 일반의 평이 그리 어긋나는 말은 아닐 것이다.

 

≪ 참고문헌 ≫ 陶南年譜抄(成大文學 10, 1964), 陶南先生年譜(陶南趙潤濟博士古稀紀念論叢, 1974), 陶南國文學의 탁월한 제사실들(李明九, 陶南學報 1, 1978), 陶南先生의 人間像(李崇寧, 陶南學報 2, 1979), 陶南學의 전통과 國文學硏究의 방향 설정(趙東一, 陶南學報 3, 1980).

 

 가시리의 원문

 

 한국문학의 특질에 대한 제 견해 -한국문학의 특질을 미의식, 정서적 본질, 배경사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총괄적으로 이해함으로써 민족 문학에 대한 주체적 인식의 틀을 마련할수 있다.

 

1.조운제의 견해

 

(1)은근과 끈기
  조윤제는 한국 문학은 우리민족 생활의 표현이요, 민족마음의 거울이라고 본다. 따라서 은근하고 끈기 있는 우리민족의 생활이 한국문학에 그대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한국문학의 특질에 하나로 은근과 끈기를 들었다. 생활관이 은근하고 끈기 있기 때문에 자연관(自然觀)도 그렇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국화(國化)를 '무궁화(蕪躬化)로 삼은 점을 들 수 있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은근하고 또 끈기있게 피기 때문이다.

예: 〈은근〉
나비야 청산(靑山) 가자 범나비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테들어 자고 가자.
꽃테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가자.

예: 〈끈기〉
 이골 물이 주루루룩 저골 물이 솰솰 열에 열골물이 한데 합수(合水)하야 천방져 지방져 소코라지고 펑퍼져 넌출지고 방울져 저건너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르 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유산가(遊山歌)〉

(2) 애처로움과 가냘품
  이것은 선(線)의 예술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미의식의 발로이다. 특히 고려 문학이 애처럽고 가냘픈 것은 불교의 영향이라고 본다. 현실에 대한 무상감(無常感)에서 비관적 어조가 생겼고 이것이 애처로움과 가냘품을 낳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의 할 것은 애처로움은 슬픔이 아니다. 또 가냘픔은 섬세함과 청초함을 내포하고 있다.

예:설월이(雪月)이 만정(滿庭)한데 바람아 부지마라.
    예리성(曳履聲) 아닌 줄은 번연히 알것만은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행(幸)혀 긴가 하노라.

(3)'두어라'와 '노새'
  '두어라'와 '노새'는 일종의 데카당스(퇴페주의)인데 현실에 절망하고 구원책이 없을 때 생기는 기분이다. 고려문학만이 아니라 조선문학에서도 이기분이 농후한 것은 조선시대가 내세(來世)를 약속하는 종교를 갖지 못했고 당쟁으로 화를 많이 입었던 사회적 환경 때문이다. 그러나 도피, 향락, 취흥, 하는 생활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이 '두어라'와 '노세'는 한국문학의 참된 특질이라기보다는 조선시대의 정치 상태와 사화환경에 따라 농후하게 나타났을 따름이라고 본다.


예: 옥분(玉盆)에 심은 매화(梅化) 한가지 꺾어내니
     꽃도 조커니와 암향(暗香)이 더욱 좋다.
     두어라 꺾은 꽃이니 버릴줄이 이시랴.
                                                                     〈감성기의 시조〉

 

2.조지훈의 견해

 

(1)아름다움: 미(美) 일반을 가리키는 말


(2)고움: 한국적인 미의식의 정통면(正統面)을 대표하는 것. 규격미(規格美), 우아미(優雅美), 아려미(雅麗美). 세계 일반의 우아미에 해당하는 것.


(3)멋: 변형미(變形美), 초규격성(超規格性)의 풍류미(風流美)


   한국의 미의식이 그 본래의 정당성을 변형해서 체득한 고유미 이다. 즉 멋은 격식에 맞으면서 격식을 뛰어넘는 초격미(超格美) 이다.

 

3.정병욱의 견해

  '멋'은 '데포르마씨옹(변형)' 의 미의식에서 그 본질이 설명될수 있으리라 본다. 무릇 이 '멋'이란 개념은 대개 다음에 두는 두 가지의 경우에 파악된다. 즉, 하나는 여러 가지의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데 엉키어 새로운 조화를 이루었을때에 우리는 그것을 '멋'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하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져 나간 약간의 기곡(技曲)이 형성되어 전체적인 조화를 손상시키지 않을 때에 우리 또한 '멋지다'고 감탄한다. 이같이 '멋' 은 조화를 기거로 하면서 원상이 약간 변형되었을 때에 느껴지는 일종의 미의식을 뜻함이다. (출처 : 구인환, 김흥규, 김윤식, 김종철 저 한샘출판사 한샘종합문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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