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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저(玉笛) / 시조 / 요점정리 / 김상옥(金相沃)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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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저(玉笛) / 김상옥(金相沃)

지그시 눈을 감고 입술을 축이시며,
뚫린 구멍마다 임의 손이 움직일 때,
그 소리 은하(銀河) 흐르듯 서라벌에 퍼지다.

끝없이 맑은 소리 천 년을 머금은 채,
따스히 서린 입김 상기도 남았거니,
차라리 외로울망정 뜻을 달리하리요!


[시어, 시구 풀이]
 옥저(玉笛) : 청옥이나 황옥으로 만든, 대금 비슷한 취악기. 신라 삼보(三寶)의 하나인, 신문왕(神文王) 때 옥으로 만든 저.
 서라벌 : 옛 신라의 서울

[핵심 정리]
 지은이 : 김상옥(金相沃, 1920- ) 시조 시인. 경남 충무 출생. 토속적인 맛과 섬세하고 영롱한 고유어를 능란하게 구사하고, 참신한 은유와 상징으로 사유의 깊이를 천착함으로써 현대 시조에 기여한 공이 큼. 광복 이후에는 자유시에 치중함. 시조집에 <초적(草笛)> 등이 있다.
 갈래 : 평시조. 연시조. 현대시조. 정형시
 형태 : 장별 배행
 율격 : 3(4).4조. 4음보. 3장 6구의 외형률
 제재 : 옥저
 주제 : 예술의 영원성
 출전 : <초적(草笛)>(1947) 

▶ 작품 해설 
 이 작품의 첫째수는 천 년 전의 시간을, 둘째수는 현재를 드러내었는데, 이 시간들은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옥저’를 통해 화자의 내면에서 하나로 지속되고 있다. 즉, 피리 소리의 환상적 묘사를 통해 예술의 불멸성을 나타낸 작품이다.  
 천 년 전에 단아한 자태로 피리를 불고 있는 임의 모습과, 신라 수도 경주에 울려 퍼지는 맑고 평화로운 소리는 면면한 민족 정서로서 현재까지 불멸의 예술성으로 이어진다. 그 선인들의 예술성을 그리워하는 것이 외로움일진대 아예 생각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으로서, 선인들의 예술성을 영원히 지니고 싶어하는 강한 동경이 나타나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예술미는 우리의 보편적 정서로 현재까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옥저에 서린 천 년 전의 예술의 숨결이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예술의 구원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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