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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류(支流)에 서서 / 해설 / 신석정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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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류(支流)에 서서 - 신석정


 요점 정리

 

 지은이 : 신석정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의지적. 이상적, 서정적

 심상 : 비유적. 서술적. 시각적

 어조 : 신념과 의지에 찬 어조

 구성 :

1,2연 : 검은 밤이 흐르는 강물 - 은하수에 빠진 푸른 별이 흐른다 - 암울한 시대 상황

3,4연 : 푸른 하늘을 우러러봄 - 나는 다시 푸른 하늘을 우러러 보리 - 희망찬 미래를 그려 봄

 제재 : 어느 지류. 별. 하늘. 강물

 주제 : 현실을 초극하여 살아가는 이상. 삶에 대한 굳센 의지와 이상의 추구, 암담한 현실에 대한 인식과 밝은 미래에 대한 소망

 표현 : 반복법을 통한 형태상의 규칙성과 의미의 강조. 어둠과 밝음의 대립적 이미지 사용.

 출전 : <문장>(1941)

 

 

 내용 연구

 

강물[역사의 큰 물줄기] 아래로 강물[역사의 흐름] 아래로

한 줄기 어두운 이 강물[암울한 식민지 현실 - 부정적 이미지] 아래로

검은 밤[시적 화자가 처해 있는 시간적 배경으로 숨막힐 것 같은 일제하의 현실을 뜻함]이 흐른다.

은하수가 흐른다.[어둠은 부정적 이미지로, 암담한 식민지 현실]

 

낡은 밤[부정적 이미지]에 숨막히는 나도 흐르고[시대의 고통을 겪고 있는 화자의 모습]

은하수에 빠진 푸른 별[푸른 별마저 사라진 암담한 현실, '푸른별'은 독립에 대한 열망도 버리고 일제의 협박과 회유에 굴복한 많은 지식인들처럼 자신도 그 같은 운명에 내맡겨진 존재이지만 희망과 소망을 가지고 있음]이 흐른다.['푸른별'마저 '검은 밤'이 흐르는 '은하수'에 빠져 더 이상 희망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상황에서 시적 화자는 더 깊이 좌절하는 것 같지만 천체의 운행이 어김없이 어둠을 거두어 가고 다시 '태양'을 떠올려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강물 아래로 강물 아래로

못 견디게 어두운 이 강물 아래로

빛나는 태양이[시련 끝에 찾아올 희망 / 긍정적 이미지]

다다를 무렵[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 괴로움이 극에 달했을 때, 태양은 그만큼 가까이에 있다는 인식으로 시적 화자는 시련의 시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 강물 어느 지류[본류에서 갈라져 나온 물줄기로 본류(本流)가 아니라는 것은 자신이 역사의 거센 물줄기에서 어느 만큼 비켜 서 있다는 뜻도 암시 / 암울한 역사 현장과 어느 만큼 거리를 둔 도피적 색채의 생활 태도를 지녔음을 암시]에 조각처럼 서서[역사를 관조하며 / 또는 굳세게, 우두커니의 의미]

나는 다시 푸른 하늘[조국 광복, 소망, 이상향]을 우러러보리[조국 광복의 그날에 대한 희망과 의지에 찬 어조]…….

 

 

 이해와 감상

 

 시인 신석정은 "그 무렵 뜻있는 문우(文友)들은 산으로 시골로 뿔뿔이 숨어 버리고 소위 일급 문인들과 더불어 어느 철딱서니 없는 젊은 문학도들이 <조선 문인 보국회>라는 일제의 앞잡이의 대열에 뛰어들어 조국을 패망의 구렁으로 몰고 가는 데 부채질하는 반역을 저질렀으니 가슴 아픈 회고가 아닐 수 없다."고 하였다. 이 시에는 일제의 가혹한 탄압이 극에 이르렀을 때, 시인으로서의 양심을 버릴 수 없었던 그의 심정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즉, 그는 그런 심정으로 민족 시련의 암흑 속에서 발버둥치며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는 양심을 위와 같은 시로 표현하였던 것이다.

 

 어둠의 이미지를 지닌 시어들과 밝음의 이미지를 지닌 시어들을 대비시켜 암담하고 절망적인 현실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굳센 의지 및 이상 세계에의 추구를 그린 작품이다. 화자는 역사의 본류가 아닌 지류에 서 있다. 본류(本流)가 아니라는 것은 자신이 역사의 거센 물줄기에서 어느 만큼 비켜 서 있다는 뜻도 암시되어 있음직하다.

 

 시적 화자는 이 어둠 속에서 숨막힐 것 같은 자신의 모습을 깨달으며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이 천체의 운행 속에 내맡겨진 존재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자신이 소망하는 세계이자 희망찬 역사가 전개될 공간인 '푸른 하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항일 저항 의지를 세우지는 못했지만 끝끝내 친일 문학을 거부하고 광복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던 시인은 광복이 온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강의 지류에 서서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

 

 

심화 자료

 

 신석정

 

 1924년 〈조선일보〉에 '소적'이라는 필명으로 시 〈기우는 해〉를 발표한 뒤, 〈선물〉(시문학, 1931.3)·〈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문예월간, 1932.1)·〈봄의 유혹〉(동방평론, 1932.7~8) 등 초기에는 목가적인 전원에 귀의하여 생(生)의 경건한 기쁨과 순수함을 노래했다. 그뒤 잡지 〈시원〉·〈조광〉 등에 시를 계속 발표하여 시인으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1939년 첫 시집 〈촛불〉을 펴냈고, 1947년 2번째 시집 〈슬픈 목가〉를 펴냈다. 시집 〈슬픈 목가〉는 1935~43년에 쓴 시 33편으로 꾸며졌다. 6·25전쟁 이후 현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밖에 시집으로 〈빙하 氷河〉(1956)·〈산의 서곡〉(1967)·〈대바람 소리〉(1970) 등을 펴냈는데, 이중 〈산의 서곡〉은 이전의 시풍과 달리 현실과의 갈등을 노래한 시들로 꾸며졌다. 저서로 〈중국시집〉(1954)·〈매창시집〉(1958)과, 이병기(李秉岐)와 함께 펴낸 〈명시조감상〉(1958) 등이 있다. 1958년 전라북도문화상, 1968년 한국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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