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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저전(楊小姐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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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저전(楊小姐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필사본. 필사자는 윤승희, 필사연대는 정해(丁亥, 1887?)로 되어 있다.

대송(大宋) 원풍 말년에 신라국에 양봉이라는 재상이 1남1녀를 두었는데, 아들의 이름은 승학, 딸의 이름은 일점이었다. 승학과 일점 남매는 일찍이 모친을 여의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다.

그 때 부친의 첩 가운데 성격이 간악한 허연선이 있었는데, 연선은 자기의 이종사촌 오라비인 몽낭과 모의하여 일점을 해하기로 하고, 일점이 외간남자와 정을 통한 것처럼 꾸며 부친에게 고한다.

부친은 연선의 거짓말을 듣고 분노하여 일점에게 사약을 내린다. 일점은 꿈에서 죽은 어머니의 계시를 받고 몰래 도망한다. 승학은 누이에게 남복을 시켜 도주시키고 가매장한다.

연선은 다시 승학을 해치고자 하여 김철이라는 자객을 매수하였는데, 그는 곧 발각되어 죽음을 당한다. 승학은 증승상댁 소저와 혼인하고, 동생을 찾으려 하지만 행방을 알지 못한다. 그 사이 양봉은 세상을 떠나고, 증승상도 세상을 버린다.

한편 도화촌에 당도한 일점은 관상보는 판수에게 봉변을 당하게 되어 극락암이라는 절로피해 간다. 그러나 거기서도 불목하니의 핍박을 만나 죽으려고 하다가 도사의 구원을 받는다.

도사는 일점에게 학문과 무예를 가르치고, 지리산에 있는 이처사의 집으로 보낸다. 이처사의 아들 원실은 남복을 한 일점이 여자인 것을 알고는, 천생연분이라 생각하여 혼인한다.

 

그 뒤에도 일점은 남복을 하고 원실과 함께 상경하여 과거를 보아 장원급제한다. 원실은 전라도관찰사가 되고, 일점은 양주목사가 되지만, 일점은 승학을 찾아 양주목사의 자리를 물려주고 전라도로 내려온다. 원실과 일점은 무사히 직책을 수행하고 관직에서 물러난다.

그 때 남월왕이 중국을 침범하자 중국천자가 조선에 구원병을 요청해 온다. 원실부부는 함께 출정하여 적을 물리친다. 원실이 한때의 승리에 자만하다가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이때 일점이 나서서 그를 구해 준다.

원실과 일점은 함께 적을 소탕하는 큰 공을 세우고 조선국으로 돌아와 우의정·대부도독을 제수는다. 둘은 3남 1녀를 두어 화목하게 지내다가 나이 70세에 세상을 마친다.

이 작품은 양소저의 기구한 일생을 중심으로 다양한 설화적 요소들을 삽입한 이야기이다. 전처의 자식들을 모해하는 계모, 남복으로 변장하여 도망하는 처녀, 처녀를 짓궂게 괴롭히는 판수나 불목하니 등은 설화나 고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내용이다.

여기서는 양소저가 주인공이 되어 남편을 위기에서 구하고 곤궁한 오라버니를 벼슬에 나아가게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韓國說話文學硏究(張德順, 서울大學校出版部, 1970), 女豪傑系小說의 形成過程硏究(鄭明基, 延世大學校碩士學位論文, 1980).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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