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 요점정리 / 박순녀
by 송화은율작자소개
박순녀(朴順女: 1928- )
함남 함흥 출생. 원산 여자 사범학교, 서울대 사대 영어과 졸업. 1960년 단편 <케이스 워카>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되고, 1964년 단편 <외인촌 입구>가 <사상계>에 추천되어 등단함. 그는 섬세한 문장으로 여성 중심의 인간애를 다룬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임금님의 귀>, <난(蘭)>, <아이 러브 유>, <어떤 파리(巴里)>, <영가>, <숲 속에 가슴 속에>, <스몰 보이>, <우리의 연가> 등이 있다.
이해와 감상
<아이 러브 유>는 1962년 <사상계> 신인상에 입선된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그의 초기작으로서, 일제의 강압 교육이 펼쳐졌던 태평양 전쟁 당시의 불행한 시대를 배경으로하여 여학교 시절의 소녀적 낭만 속에 펼쳐지는 여학생들의 호기심과 그들 나름대로의 한 가닥 저항 심리 세계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이 작품에서 무한한 인간애를 담은 휴머니즘에 젖을 수 있다
줄거리
어느 날, 이 학교에 일어와 작문을 가르치는 야마끼라는 선생이 부임해 왔다. 선생의 이름 대신 별명짓기를 좋아하는 여학생들은 야마끼 선생에게 '브라운 씨'라는 별명을 증정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몰라도 '브라운 씨'의 발가락이 여섯 개인 육발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호기심이 발동한 여학생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 발가락을 볼 요량으로 수작을 부린다. 이를테면 '브라운 씨'의 양말을 벗겨 본다는 것이 하나의 과제라면 과제였다.
그러던 어느 날, 모심기 근로 동원이 있었다. 드디어 좋은 찬스가 왔다고 하면서 학생들은 좋아라 했다. 모를 심으려면 어차피 양말을 벗어야 하니까. 그러나, 막상 현장에 도착하여 기회를 노렸지만 '브라운 씨'는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모심기를 하지 않았다. 버럭 의심이 생긴 여학생들은 '브라운 씨'가 자신의 육발을 감추기 위한 꾀병을 앓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브라운 씨'가 분명 육발이라고 믿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여학생 봉숙은 '브라운 씨' 뒤를 따라가면서 뜻 있는 노래를 불렀다.
"코는 하나요, 눈은 둘이요, 입도 하나요, 발가락은 여섯 개."
그러나 '브라운 씨'로부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에 여학생들은 실망한다. 그러자 육발을 확인하려다 실패한 봉숙이가 이번에는 또 다른 익살을 부린답시고 마침 그들 옆을 도망병처럼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범 학생들을 향해 장난삼아 '아이 러브 유'라고 소리쳤다. 마침 그때 뒤를 따라오던 교장 선생이 이 말을 듣게 되어 심한 노여움을 산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봉숙과 '나'는 교무실에 꿇어앉아서 교장 선생과 훈육 선생으로부터 '그것이 학생으로서 할 말이냐' 라는 호된 꾸중을 듣는다.
그 당시는 일본 군대로 입영하기 위해 출정하는 병사들을 전송하기 위해 학생들이 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도 여학생들은 학교 지시대로 역으로 나갔다. 일제의 간호원으로 지망해 가는 '그녀'를 전송하기 위해서이다. 학생들은 갓난애를 떼놓고 간호원으로 나가는 '그녀'의 모자(母子) 이별 장면을 보고 측은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녀'의 용기를 동경하게 된다.
이런 따분한 학교 생활보다는 차라리 적십자 간호원으로 지망해 버릴까 하고 장난삼아 한 말을 들은 교장으로부터 간호원 지망 독촉을 받는다. 교장이 온갖 감언이설로 지원서 쓸 것을 종용하지만 학생들은 한결같이 이에 반대했고 그러다가 해방을 맞이한다. 해방과 더불어 주인공들은 서울로 남하했고 그토록 알고 싶어했던 '브라운 씨'의 발가락은 육발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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