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아메리카 / 요점정리 / 조해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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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조해일(趙海一: 1941- )

하얼삔에서 출생. 본명은 해룡(海龍). 해방 후 서울로 이주하여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매일 죽는 사람}이 당선되어 등단. 경희대 국문과 교수. 그는 70년대 산업화 사회에서 소설 장르를 대중과 결합시킨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매일 죽는 사람}, {아메리카}, {겨울 여자}, {왕십리}, {지붕 위의 남자}, {갈 수 없는 나라}, {엑스}, {임꺽정}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작가 관찰자 시점.
배경 : 기지촌 ○○읍.
인물 : 효식 - 관찰자. 헌병 출신의 기지촌 클럽 문지기.
       옥화 - ○○읍의 매춘부.
주제 : 전후 사회의 한 단면인 기지촌에서의 고통스런 삶의 실상과 현실
       상황 비판.

 

이해와 감상

  조해일은 이 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가장 자유로운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여기에서 '자유롭다'는 말은 그가 창조해 낸 소설의 세계가 단순한 시간이나 공간의 법칙성에 묶여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의 소설은 사회사의 한 사건으로 씌어진 것이 아니며, 현실의 단순한 표현 또한 아니다. 그것은 그의 소설이 보여 주는, 현실에 대한 가장 자유로운 양식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메리카}는 1972년 <세대>지에 발표된 조해일의 대표적인 중편소설이다.

절실한 현실 감각에 바탕을 둔 이 작품은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와 인간 행위의 합리성에 대한 우리들의 믿음이 현실 도처에서 반박당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순전히 작가 조해일의 개인적인 경험의 비전에서 비롯되어진 것, 즉 자아의 주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의 소설은 인간을 현실적 상황에 맞서게 하는 꾸준한 긴장을 수반하고 있다. 더구나 인간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도록 충동하는 광란까지도 담고 있다. 우리는 그의 소설 속에서 어떤 경우에는 서두에서부터 사소한 인간 드라마의 한복판에 서 있게 되기도 하고, 전체적인 소설 내용의 윤곽이 드러나기도 전에 진실한 우리 자신의 용모를 그의 소설 속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소설의 중요성은 작품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요구하는 온갖 시련 속에, 그리고 현실의 모든 망령을 극복하고 좀더 가까이 우리들의 적나라한 현실에 접근해 가도록 해 주는 그러한 기회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아메리카}에서의 '나'는 군대에서 제대하고 기지촌에서 숙부가 경영하는 클럽에 취직하면서 모든 과거의 의식 혹은 미래에의 전망을 지워 버리는, 환락의 시간성 위에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소설 속의 모든 등장 인물들은 무시간적이며, 그들의 삶 역시 허황되기 짝이 없다. 사소한 좌절감에 몸부림 치면서도 때로는 자신이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환락을 만끽하는 댄서들의 생활에서 '나'는 고통스런 한국인의 삶의 양식의 한 단면을 확인하게 된다. 미군 병사들에게 기생(寄生)하고 있는 기지촌의 댄서들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세계에 함께 있는 것이며, 그들의 삶 자체가 바로 우리들의 현실이라는 것을 '나'는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불행한 현실과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모순된 사회 구조와 대결하기 위해서 서울에의 취직 길을 포기하고 만다. 이러한 '나'의 결의와 행동은 바로 적나라한 현실 속에서 각성된 삶을 지향하려는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줄거리

  검문소 헌병으로 근무하다가 제대한 효식은 당숙이 경영하는 기지촌인 00읍의 한 클럽을 찾아가게 된다. 그 클럽에는 미군을 상대로 몸을 파는 기지촌 여자들이 서로를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효식은 클럽의 문지기 노릇을 하면서 그 곳의 생활에 젖어들기 시작한다. 그 클럽에서는 하루를 사는 미군들과 하루를 파는 여자들이 서로 어우러진 채 색전등 아래에서 온몸의 열기를 토해 내고 있다.

첫 번째로 알게 된 옥화라는 여자를 시작으로 효식은 그 도시와 그 생활에 차츰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조그마한 00읍의 모든 경제권은 거의 그 마을 사람들의 손에서 움직인다는 것, 그곳 자산의 대부분이 그곳 미군들 호주머니로부터 떨어진 것이라는 것, 그런데 그 자산의 반 이상은 최저 경제 활동 수단인 매춘에 의해서 얻어진다는 것, 또한 그 종사자들인 여자들은 뜻밖에도 윤리적 열등감 같은 건 조금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그 생활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이 조그마한 읍에 홍수가 들이닥침으로써 모든 가옥과 건물 그리고 도시는 물에 잠기고, 사람들은 모두 넋 나간 사람처럼 가재 도구며 물건들을 복구하느라 허둥댄다. 효식 또한 당숙을 거들며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다.

동네 뒤쪽 철둑 가에는 젖은 살림살이를 말리는 여자들로써 동네 길이만큼 긴 대열이 생기고, 어디를 복구하러 가는진 몰라도 곡괭이 같은 연장을 든 선로 노무자들을 태우고 수동차 한 대가 바퀴 소리도 요란하게 선로 위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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