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어두운 기억의 저편 / 요점정리 / 이균영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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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이균영(李均永: 1951- )

전남 광양 출생. 한양대 사학과 졸업.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바람과 도시>가 당선되어 등단. 현 동덕여대 교수. 그는 일상적 삶 속에서의 사물을 감정적으로 반영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 세계를 보인다.

주요 작품으로는 <색상 대비>, <풍화 작용>, <북망의 그늘>, <살곶이 다리>, <보리>, <불붙는 난간>, <멀리 있는 빛> 등이 있다.<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이상문학상 수상.

 

요점정리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배경 : 전쟁의 기억.
인물 : 그 - 중소 무역회사 수입부 사원. 고아 출신. 전쟁의 비극적 기억을
            가지고 있음.
       혜수 - '그'가 기억 속에서 찾아 헤매는 여동생.
주제 : 전쟁의 비극적 기억을 가진 인간의 심리적 고통.

 

이해와 감상

 1983년에 발표된 중편소설 <어두운 기억의 저편>은 제8회 이상 문학상 수상작으로서, 전쟁의 후유증이 가져다 준 고통과 말단 사원이 겪는 고충이 잘 묘사되어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자신의 어두웠던 지난날이 두려워서 그 기억들을 저편에 묻어 버리고 뿌리 없이 오늘을 사는 데 급급한 현대인들을 삶을 비판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날 저녁에 분실한 서류 가방에 대한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 그가 다시 찾게 된 것은 단지 서류 가방이라는 물건이 아니라, 잃어버린 20년 동안의 망각에 묻혀 있던 삶이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그에게 존재 의식을 일깨워 주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과거를 통해 오늘과 내일을 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은연중에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전쟁으로 인해 가져야 했던 이산의 아픔과 피폐해진 삶의 환경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줄거리

 중소 무역회사 수입부 말단 사원이 '그'는 은행에서 볼 일을 마치고 은행 대리 신경식과 술을 마셨다. 여러 차례 술집을 전전하며 술을 마셨다. 이튿날, '그'는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낯선 이문동 어느 여관방에서 서류 가방이 없어진 것을 알고 허둥대며 서류 가방을 찾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제밤 자기와 함께 여관방에 투숙한 술집 여종업원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들려준 몇 가지 말에서 '그'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고아였다. 전쟁으로 인해 자기 동생 혜수와 함께 천안에 있는 고아원에 수용되었다. 자기가 데리고 온 혜수가 진짜 혈육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혜수를 친동생으로 믿고 싶었다. 그러나 혜수는 양녀로 가게 되었다. '그'는 동생을 내놓으라며 원장 아버지에게 애원했지만 끝내 혜수를 만날 수 없었다. 나중에 가서야 혜수가 이문동에 있는 백 치과의 딸로 갔다는 희미한 단서만이 그를 괴롭혔다.

그 후, '그'도 결국 양자로 들어갔다. 양어머니는 그 또래의 아들을 잃고 살아가는 가엾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그를 자기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잘 해 주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혜수는 잊혀져 갔다. 그러나 양어머니가 죽자 그는 다시 고아가 되었다. 그는 고아라는 것 때문에 결혼을 못 하였다. 그래서 그는 독신으로 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그는 이러한 기억의 저편에서 벗어나 다시 잃어버린 서류 가방의 현실로 되돌아왔다. 월요일날 그는 문책당할 각오로 회사에 출근했다. 그러나 뜻밖에 회사 앞에서 신 대리를 만났다. 그가 내민 손에는 누군가 어제 은행으로 보내 왔다는 서류 가방이 들려져 있었다.

그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조퇴하고 택시를 탔다. 고아원이 그대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천안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고아원으로 가려던 생각을 단념했다. 대신 이문동으로 갔다. 그리고 1955년 당시의 백 치과를 찾았지만 백 치과는 이문동에 없었다.

그는 허탈한 마음으로 낯선 사람과 하룻밤을 보낸 그 술집 여종업원을 찾아갔다. 술집 여종업에게서 그날 밤 여관방에서 '그'가 박혜수란 동생을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혜수는 20년이 넘는 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서류 가방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기억해낸 줄로만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잊고 있은 줄 알고 있었는데, 무의식 속에서 과거(혜수)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술집 여종업원인 그녀도 전쟁이 낳은 고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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