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섬 / 요점정리 / 이석호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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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이석호(李錫浩: 1945- )

부산대 상대 졸업. 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두 갈래의 물>이 당선되어 등단. 1989년 <세계의 문학>의 제1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이해와 감상

  <섬>은 평범한 삶의 이모저모를 성실하게 관찰하여 꼼꼼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다루어진 '평범함'은 우리 시대의 유니크함이 된다. 또한, 흥분하거나 과장된 제스처 없이 그저 담담하게 묘사된 인물과 사건에서 사실주의의 장점을 맛볼 수 있다. 지점장이나 옥 사장과 같은 인물의 성격 창조는 뛰어난 것이며, 사건 하나하나에 대한 관찰력도 뛰어나다. 아마도 이것은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대한 꼼꼼한 반추(反芻)를 바탕으로 현실을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성실한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줄거리

  승준은 거화섬의 ○○은행에 차장으로 부임했다. 첫아기 봉진을 낳은 뒤 아내의 친정 집안에 몹쓸 정신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져 있었다. 그래서 승준은 사십이 다 되도록 아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대해 가슴 아픈 자책감을 뼈저리게 안고 있었다.

거화도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섬이다. 약 육만 명의 인구가 주민등록을 도회지로 옮겨 갔다. 그것은 섬 주민들의 피를 말리고 살을 에는 삶의 아픔과 격렬한 노사 분규를 가져오게 된 근본적인 요인이 된다.

승준이 운전을 익히느라 충무로 나가서 신천리 쪽으로 부지런히 돌던 무렵, 사고가 발생한 것은 어느 금요일이었다. 옷 보퉁이를 든 여자를 차로 친 것이다. 여자를 병원으로 싣고 갔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 후 경찰서의 출두 명령을 받고 추궁을 당하던 중, 옥 사장의 도움으로 해결을 본다.

그 후, 거화 조선의 감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옥 사장의 추가 대출 요청을 받았다. 그런데 옥 사장은 담보 능력은 고사하고 이미 1인당 대출 한도마저 초과하고 있었다. 만약의 경우, 채권 부족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어서 지점장과 승준은 고민한다.

한편, 모텔 개관식을 하던 날, 옥 사장은 젊은 업자들에게 폭행을 당한다. 모텔은 예상대로 개관과 동시에 불경기에 휩쓸린다. 또한, 거화 조선의 전무가 폭행을 당하고 아파트에 방화 사건이 일어나 난리통이 된다.

지점장과 승준은 본사로부터 연체를 줄이라는 독촉을 받고 우선 발등의 불부터 끄자는 생각으로 옥 사장의 연체 금액 사천만원을 타인의 명의로 여신 집행한다. 바로 이 여신 때문에 승준과 지점장은 캄캄한 나락으로 몰리게 된다.

그런 와중에 새해를 맞았다. 예측한 대로 지점장은 1월에 발령을 받아 떠나고 새 지점자이 부임했다. 그런데 ○○은행에 특별 감사팀이 들이닥친다. 물론 옥 사장 건으로 문제가 터졌다. 감사 착시 15일 후, 그들의 호출을 받고 간 승준은 소견을 적으라는 요청에 다음과 같이 소견서를 적었다.

"당행의 내규와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과의 사이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 둘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 최선이라는 것이 보는 사람에 따라 어떤 형태의 것으로 판단되든지에 상관없이 결코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이러한 태도는 이 일에 관련된 전임 지점장이나 나의 부하 직원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사료되기 때문이며. 또한, 나는 죄를 저지른 범법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나의 업무를 고양시키려 애쓴 사람이고 지점장을 잘 보좌하기 위해 노력한 차장이기 때문이다."

섬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처럼 승준은 발령을 받고 떠났다. 그것은 7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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