쑈리 킴 / 요점정리 - 송병수
by 송화은율작자소개
송병수(宋炳洙: 1932- )
경기도 개풍 출생. 한양대 졸업. 1957년 <문학예술>에 <쑈리 킴>이 당선되어 등단. MBC 근무. 그는 현실에 대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전후(戰後)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의 공통점은 1) 마지막 장면은 어떤 이론의 결말이 아니라 대부분 독자에게 뒷이야기를 부탁하는 것으로 되어있고, 2)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눈물로 표현되고 있으며,3) 전후의 많은 세태 소설이 비극만을 강조하는 데 반하여 그는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편<잔해(殘骸)>로 동인문학상 수상(65)
주요 작품으로는 <잔해(殘骸)>, <빙하 시대(氷河時代)>, <저 위대한 포옹 속에>, <산골 이야기> 등이 있다.
요점정리
갈래 : 단편소설, 전후(戰後)소설
배경 : 미군 주둔지
경향 : 휴머니즘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어조 : 작품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싸징, 루테나, 헤이 쑈리 킴 캄앙' 등의 어휘를
그대로 사용.
의의 : 다른 전후(戰後)소설과는 달리 전쟁의 비극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 본성이 착함을 강조.
주제 : 현실의 암울함 속에 싹트는 인간애.
인물 : 쑈리 킴 - 열 살 남짓한 소년. 6·25 동란 통에 부모를 잃은 고아.
매춘 중개(펨푸)를 한다. 그러나 양공주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 천진성이 상처를 입는다.
딱부리 - 열네 살. 따링 누나가 양키와 관계를 가지는 모습을
보고 5달러 줄테니 자신과 잠자리를 갖자고 요구하여
일찌감치 어른의 세계에 물든, 동심의 파괴를 보여준다.
따링 누나 - 양공주.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지만 이룰 수 없음도
알고 있다.
구성 : 발단 - 쑈리 킴이 일선으로 오게 된 내력.
전개 - 딱부리는 하우스 보이가 되고 쑈리 킴은 따링이라는
양공주의 펨푸 노릇을 하게 된다.
위기 - MP가 와서 따링을 차에 싣고 간다.
절정 - 달러 뭉치를 훔쳐 나오는 찔뚝이를 발견하고 난투를 벌이다가
찔뚝이는 딱부리 칼을 맞고 쓰 러지고 쑈리 킴은 서울로
도망친다.
결말 - 따링 누나와 부르던 '저 산 너머 햇님'을 생각한다.
이해와 감상
1957년 <문학예술>에 발표된 단편소설. 미군 부대 주변에 사는 전쟁 고아들의 생활을 통해, 환경으로 인한 심성의 파괴와 함께 한 줄기 인간애를 보여 주고 있다. 제목은 '키 작은(shorty) 김(金)'의 영어 식 발음이다.
이 소설은 미군 부대 주변에서 부랑(浮浪)하는 소년들과 양공주의 삶을 그림으로써 이방(異邦)의 외국 군대가 얽혀 든 한국 전쟁의 성격은 물론, 전시(戰時)의 생존 방법이나 외국인들에 대한 감정까지도 반사되어 있는 작품이다.
전쟁의 재난은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는다. '쑈리 킴', '딱부리', '찔뚝이' 등 이름도 없이 등장하는 소년들은 이미 전쟁 이전의 순수성을 상실한 아이들이다. 인생과 사회의 치부(恥部)를 너무도 일찍 알아 버린, 동심이 훼손된 존재들이다. 그 중 '쑈리 킴'은 부모의 죽음으로 거리의 부랑아로 떠돌다가 현재는 양공주인 '따링 누나'와 함께 살면서 미군 캠프를 드나들며 미군을 끌어들이는 펨푸 노릇을 하고, 금단(禁斷)의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외국 군대의 이상한 성(性)문화와 전시에 있어서 성(性)의 상품화 또는 생활 수단화를 너무 일찍 깨우친 아이다. '찔뚝이' 역시 인간의 수성(獸性), 그리고 악의 세계와 전쟁의 공포 속에서 '타락한 묘수(妙手)'를 체득한 비정상적인 소년이다.
그러나 '쑈리 킴'은 '저 산 너머 햇님'을 그리워하는 순진성을 잃지 않으며, '오래 자리잡음'의 안주(安住) 소망도 갖고 있다. '따링 누나'도 인간다움의 가치와 품성을 잃지 않는다. 이런 두 사람의 사랑의 연대성이 건재한다는 것은 황폐한 사회, 타락한 세계 내에도 진정한 가치는 늘 내연(內燃)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물론, 또 다른 악(惡)의 상징인 '찔뚝이'를 '덜 죽여서' 꿈의 실현은 불확실하지만…….
줄거리
전쟁 중에 고아가 된 쑈리 킴은 못된 왕초 밑에서 견디다 못해 딱부리와 함께 도망친다. 그러나 순경에게 잡혀 고아원으로 간다. 그들은 다시 탈출하여 미군 부대 주변을 맴돈다. 그 곳에서 딱부리는 하우스 보이로 자리잡고, 쑈리는 따링이라는 양공주와 함께 산다.
쑈리는 따링 누나에게 양키나 검둥이를 소개해 주는 펨푸 노릇을 한다. 양키들은 초컬릿이나 씨레이션 등 먹을 것을 주지만, 달러 다섯 장은 내야 따링 누나와 잘 수 있다. 쑈리는 따링이 양키와 잘 때면 MP가 오는가 망을 본다. 그는 늘 파란 잔디밭에서 따링하고 '저 산 너머 햇님'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꿈을 꾼다. 따링은 정말 누나같다.
그러던 어느 날 따링이 MP한데 끌려 가고 만다. 구덩이에 숨겨 둔 팔백 달러 뭉치를 가지고 서울의 PX 앞에서 만나자는 고함 소리를 남긴 채. 누나가 잡힌 것은 딱부리의 밀고(密告) 때문이라고 쑈리는 단정한다. 그래서 그를 찾아가 격투를 벌인다. 바로 그때 찔뚝이란 놈이 따링의 달러 뭉치를 훔쳐 달아난다. 쑈리는 딱부리와 합세하여 찔뚝이를 마구 짓밟는다. 찍뚝이가 쑈리를 돌로 쳐죽이려 하자 딱부리가 칼로 그를 찌른다. 달러 뭉치는 피가 묻은 채 사방으로 흩어진다. 쑈리는 서울로 도망친다. '저 산 너머 햇님'을 생각하면서…. 그러나 찍뚝이가 죽지 않고 살아나 뒤따라 올 것만 같아 쑈리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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