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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계(鬪鷄) / 요점정리 - 송영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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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송 영(宋榮: 1940- )

전남 영광 출생. 외국어대 독일어과 졸업. 1967년 <창작과 비평>에 <투계>로 등단. 그는 지문과 대화의 구별을 의도적으로 제거하여 마치 대화를 지문처럼 표현하는 기법으로 인간의 존재론적 실존의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선생과 황태자>, <중앙선 기차>, <달빛 아래 어릿광대>, <달리는 황제>, <그대 눈뜨리> 등이 있다.

 
요점정리

배경 및 시점 : 현대 사회의 폐쇄적 인간 의식을 심리적 배경으로 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
인물 : 종형 - 폐쇄적 삶을 사는 괴팍하고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
       나 - 관찰자.
주제 - 폐쇄적 삶의 공간에서의 존재 의식 탐구.

 

이해와 감상

  <투계>는 1967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된, 그의 데뷔작이다. 송영(宋榮)의 작품 세계의 특징은 대화가 아무런 인용 부호 없이 행 갈이만 하여 지문 속에 묻혀 있다는 점이다. 그의 소설은 시점에 있어서도 3인칭 서술 시점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내면적 시점은 1인칭 시점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따라서 3인칭 시점의 1인칭적 분위기는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그 세계가 완전한 타자(他者)의 것이 아니라, 서술자의 시선 속에 포착되고 서술자의 의도에 따라 바라보게 되는, 주관화한 세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소설 세계의 또 다른 특징으로 소설의 분위기를 들 수 있다.

전체적 분위기는 음습하고 회색빛이다. 그것은 한 인간이 이 세계와 부딪치는 장면에서도 그렇고, 혹은 바깥 세계나 자기 속의 내면에서나 모두 그렇다. 밝거나 캄캄한 색조가 아니라 저녁 으스름, 혹은 두껍게 낀 구름 색깔 같은 모습들은 그의 소설디 갖는 분위기와 문체에서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에서도 나타난다.

이 작품에서는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는 종형의 투계(鬪鷄)에 대한 집착적 정신 세계도 그렇다. 따라서, 이 작품은 관찰자를 통해 피해 의식에 젖은 종형의 애착과 두려움 등이 어우러져 전개되는, 희망 없는 소외감을 외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줄거리 

  종형은 괴팍하고 잔인한 성격 때문에 주위의 비난을 받고 폐쇄적 삶을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나'는 그의 포악한 행위의 집행자로서, 또 피해자로서 괴롭기만 하다.

투계(鬪鷄) 뿌리마를 쓰러뜨리기 위한 무모하리 만큼 집요한 노력을 기울이던 어느 날, 투계의 순종으로 생각되는 샤모를 사와 뿌리마와 싸우게 하지만, 샤모도 역시 뿌리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믿었던 샤모마저 쓰러지자, 분노한 종형은 뿌리마를 몽둥이로 직접 죽이려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고 투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판단한 종형은 샤모를 트레이닝시키면서 뿌리마를 굶겨 재도전을 준비한다. 그래서 결국 강자(强者) 뿌리마는 패배한다.

노력의 결실을 본 종형은 소리내어 웃는다. 그거나 그것은 승리의 웃음이 아니라 고통을 삼키는 신음이었다. 관례이긴 하지만 또 다른 피해 의식을 느낀 종형은 '나'에게 뿌리마를 죽이라고 강요한다. 바로 그때, 종형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서양 신부가 방문하자, 종형은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벌벌 떨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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