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숙한 밤의 포옹 / 요점정리 - 서기원
by 송화은율작자소개
서기원(徐基源: 1930- )
서울 출생. 서울대 상대 중퇴. 1956년 <현대문학>에 <안락사론>과 <암사 지도>가 추천되어 등단함. 그는 전쟁을 겪고 폐허가 된 공간에서 느끼는 절망, 고통, 부조리, 죽음 등의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보다 궁극적으로 탐구하려 한, 예리한 시대적 감수성을 드러낸 작가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전쟁에서 취재한 것, 사회 현실의 경제적, 정치적 소시민적인 소재와 역사적인 소재를 다룬 세 가지 면으로 볼 수 있으며 현실 의식과 그 실천적 의지를 보여 주는 리얼리즘 문학을 지향하고 있다. 단편 연작 소설인 <마록열전>은 역사적으로 인물을 가탁 우의화하여 현대의 사회적 모순을 지탄하고 있으며 <이조 백자 마리아 상>은 이조 말 다산 정약용을 중심으로 당시 카톨릭의 포교 과정을 밀도 있는 리얼한 문장으로 그린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전야제>, <연가>, <마록열전>, <혁명>, <아리랑>, <이조 백자 마리아 상>, <왕조의 제단> 등이 있다.
요점정리
배경 : 전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등장 인물 : 나 - 전쟁 중의 탈영병. 상희를 사랑하지만 열들감으로
무기력하게 숨어 살다가 자 살을 기도가 실패하자 다시
상희를 찾아감.
선구 - '나'가 창녀 집에서 만난 룸펜. 선구의 집에서
'나'가 숨어 지냄.
주제 : 전쟁의 부조리한 생활과 가치관의 전복(顚覆).
이해와 감상
1960년 <사상계>에 발표된 <이 성숙한 밤의 포옹>은 무기력감을 안고 숨어지내는 탈영병, 자살하고 싶어하는 창녀 등의 낙오자들을 통해서 인간성 상실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전후(戰後)문학 작품이다. 이는 전쟁 상황 속의 자신의 존재를 통해서 인간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간구하는 젊은이들의 삶과 고뇌를 다룬 것이다.
줄거리
늙은 기관차는 유리창마다 성하지 못한 객차들을 폐물이 되어 버린 혁대처럼 주체스럽게 달고 고개를 기어올라 가고 있다. 기관차가 굴 속으로 들어가자 '나'는 석탄 냄새가 M1 소총의 화약 냄새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연인인 상희가 폐병에 걸려 죽어 가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탈영을 했다. 탈영 도중에 만난 어느 여인을 입막음하기 위해 죽이고 이 기차를 탄 것이다.
그러나 기차에서 내리자, 불현 듯 산에서 내가 죽인 여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 났다. 처참하게 일그러진 여인의 얼굴과 상희의 얼굴이 한데 겹쳐져 확대되어 눈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얼마 동안 기계적으로 계속 걷다가 상희의 집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상희의 집에 들어서기가 무서워 의식적으로 그녀의 집앞을 지나쳐서 창녀촌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구란 룸펜을 알게 되어 그의 집에서 숨어 지내게 되었다. 선구는 남다르게 보이기 위해 빈 병에 오줌을 누는 습관을 가졌다.
어느 날, 선구의 집에 진숙이란 창녀가 다녀가면서 선구에게 동반 자살을 부탁한다.
선구는 자학적인 억지 웃음을 짜내면서,
"만일 갈보년하고 함께 자살했다고 하면 남들이 비웃겠지?"
하고 물었다.
나는 나른한 졸음이 몰려와 침대 위에 누웠다. 잠 속에서 전쟁을 회상한다. 나는 아군의 참호 밖에서 얼마 안 떨어진 소나무 밑에 쓰러져 있었다. 전우들은 죽은 시체들 위에 꽃송이라도 얹어 주고 싶었으나, 소대장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벽장문에 걸린 누더기 같은 군복을 입었다. 무거운 군화는 휘청거리는 무릎에 매달려 간신히 끌리었다.
'상희야, 너한데 가서 내가 지닌 모든 것을 털어 놓겠다. 너의 뚫어진 허파에서 마지막 핏덩이가 쏟아져 나오기 전에 모든 것을 얘기해 주마.'
나는 결국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하고 애인인 상희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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