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선생과 황태자 / 요점정리 / 송영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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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송 영(宋榮: 1940- )

전남 영광 출생. 외국어대 독일어과 졸업. 1967년 <창작과 비평>에 <투계>로 등단. 그는 지문과 대화의 구별을 의도적으로 제거하여 마치 대화를 지문처럼 표현하는 기법으로 인간의 존재론적 실존의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선생과 황태자>, <중앙선 기차>, <달빛 아래 어릿광대>, <달리는 황제>, <그대 눈뜨리> 등이 있다.

 

요점정리

배경 및 시점 : 해병대 감방 안을 배경으로 하는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인물 : 박순열 - 군대 감방 안에 갇히게 된 인물. 2호 감방 이 중사로부터
                보호를 받음. 부드럽 고 아는 것도 많아 정 하사의 미움을
                받고 온몸으로 격분하지만 결국 둘은 사 랑으로 화해함.
       이 중사 - 상관 폭행죄로 수감된 감방장. 순열을 '선생'으로 대접함.
       정 하사 - 월남전에서 양민을 학살한 죄로 무기 징역형을 받고
                복역중임. 이 중사의 뒤 를 이어 감방장이 될 '황태자'이다.
주제 : 닫힌 세계 속에서의 근원적인 인간의 존재 의식.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70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발표된 중편 소설로서, 송영(宋榮)의 두 번째 작품이다. 송영은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후, 무단 이탈로 영창 생활을 하게 되고, 운 좋게 그가 <투계>의 작가임을 알아 본 법무관의 선처로 수개월만에 풀려 나기까지의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것이 바로 이 <선생과 황태자>이다. 이 작품의 순열씨가 바로 작가 자신인 것이다.

작가는 현실이 닫혀 있는 공간인 만큼 부단히 그 곳으로부터 탈출을 꾀한다. 그러나 현실이라는 감방을 부순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말하자면 현실이란 불만스러운 개혁의 대상이며, 이에 대한 전면적인 반란이라는 피해 의식과 강박 관념으로 위축된 순열씨에게는 애당초 걸맞지 않다.

이 작품은 자신을 소외시키는 세계에 대응하는 창조적인 세계, 꿈꾸는 세계, 인간의 숨결이 흐르는 세계를 설정하여 이것들을 서로 대비시키고 있다. 이 대립의 과정을 통해 그는 깊이 깨닫고 또 이 좌절을 통해 궁극적인 현실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선생과 황태자>는 송영의 체험적 소재를 문학적으로 변형시켜 성공적으로 보편화시킨 작품이다. 즉, 그것은 그의 특이한 삶의 형식이 모든 인간의 근원적 조건을 드러내는 한 양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소설이 보여주는 실존주의적 문학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

  이 소설은 살벌한 군대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끼리 폐쇄된 공간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워 가는 군대 감방의 이야기다. 이 곳에서는 자연히 먼저 들어온 사람, 힘 센 사람, 배짱이 좋은 사람들만이 '좌석'을 차지할 수 있다. 탈영 및 항명죄의 순열씨, 월남전에서의 양민 학살죄의 정철훈 하사, 상관 폭행죄의 이 중사들이 한 감방에 수감되어 있다. 이들 중, 갓 들어온 순열씨는 나이가 많고 아는 것도 많아서 2호 감방장 이 중사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고 그래서 '선생'으로 불린다.

이 곳에 속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일과 구실을 가지고 있다. 말없이 기존의 질서에 의하여 나누어지는 자기의 몫을 어떤 일이 있어도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정상적인 서열로는 제일 마지막인 순열씨는, 절대적 위치의 왕초 이 중사의 권력으로 정철훈 하사가 앉아야 할 두 번째 상좌에 앉게 되고 뿐만 아니라 왕초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할애된다. 이러한 비정상적이고 부당한 파계로 2호 감방 대부분의 재소자들은 불만이지만 왕초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불만을 나타낼 수 없다.

순열씨의 부드럽고 어색한 태도와 대조되는, 굳센 사람인 정 하사는 차기 왕초가 될 사람이다. 그는 순열씨가 하는 일에 대놓고 핀잔을 주고 불만을 표시한다. 이 두 사람의 대립은 끝내 싸움으로 발전한다. 순열씨의 이야기에 자주 걸려 나오는 관념 어휘가 정 하사의 귀에 몹시 거슬린 것이 싸움의 발단이 된 것이다. 순열씨도 뜻밖에 정 하사에게 온몸으로 격분을 터뜨린다.

험악한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못한 정 하사는 그날 밤 잠자리 속에서 생각한다. 아무런 질문도 없이 살아온 자기의 삶에 너무나 석연찮은 문제들이 있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감방을 벗어나 새로운 각오로 분투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상고(上告)를 결심한다.

정 하사는 자신의 결심을 불침번을 서는 순열씨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한다. 순열씨의 짐승같은 천진한 울음에서 두 사람의 표면적인 대립은 심층적인 사랑으로 화해한다. 그 누구도 순열씨의 울음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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