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본질
by 송화은율
소단원 설정의 취지>>
수필은 흔히 '붓 가는 대로 쓰는 글', '형식이 자유로운 글' 이라 하는 만큼 다른 문학 장르에 비해 그 형식이 자유롭다. 그러나 이 말은 아무렇게나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정한 형식이 없기에 그때그때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그 속에 삶의 지혜와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어야 한다.
이 단원의 교수 학습 활동은 수필이 하나의 문학 장르로서 갖는 본질적 특성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러한 수필의 본질을 익히는 과정은 실제 작품의 이해를 토대로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창작의 기초를 쌓아 가는 하나의 단계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습 목표>>
1. 수필의 일반적 특성을 이해한다. : 수필 장르와 다른 문학 장르의 공통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와 더불어 수필만이 지닌 특성을 이해한다.
2. 수필의 요건을 이해한다. : 하나의 문학 장르로서의 수필이 갖추어야 할 조건과 수필 고유의 내용상, 형식상, 표현상 조건을 이해한다.
학습 내용>>
수필의 일반적 특성 |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더라도 창작 가능. 교술적인 주제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출. 형식이 비교적 자유로움 |
수필의 요건 |
삶의 지혜와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가치 있는 기록이어야 한다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언어적 표현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어야한다.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되 비평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학습 내용의 보충 심화
보충 자료
수필은 갈래의 특성상 인생이나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얻어낸 교술적인 주제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문학 갈래이다. (교과서 286쪽 8-10행)
- 시·소설 등에서는 작가와 작품 속의 '나'의 모습이 다르다. 시에서는 '시적 화자', 소설에서는 '서술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작가와 구별짓는다. 그러나 수필에서는 작가가 직접 작품 내에 등장하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술적이다.
알아두기
유머(humor)와 위트(wit)
그래도 왜 하필 피(皮)씨냐고?
옛날에 우리 조상께서 제비를 뽑았는데 피(皮)씨가 나왔다. 피(皮)가도 좋지만 더 좋은 성(姓)이었으면 하고 다시 한 번 뽑기를 간청하였다. 그때만 해도 면직원들이 어수룩하던 때라한 번만 다시 뽑게 하였다. 이번에는 모(毛)씨가 나왔다. 모(毛)씨도 좋지만 모(毛)는 피(皮)에 의존한다고 생각하셨기에 아까 뽑았던 피(皮)씨를 도로 달래가지고 돌아왔다. 그 후 대대로 우리는 피(皮)씨가 좋은 성(姓)중의 하나라고 받들어 왔다. 일정(日政)말기에 창씨라는 막간 희극이 있었다. 자칫 길었더라면 비극이 되는 것을 짧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성은 피(皮)가라도 옥관자(玉貫子) 맛에 다닌다는 말이 있다. 관자라는 것은 금, 옥 또는 뼈나 뿔로 만든 것으로, 망건줄을 꿰는 단추같이 생긴 작은 고리다. 옥관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새김을 넣은 것은 당상 정삼품(堂上正三品)에 있는 사람이 다는 것이요, 새김을 넣지 않은 것은 종일품(從一品)이나 달 수 있는 것이다. 피(皮)씨가 달던 것은 물론 후자는 아닐 게고, 전자라 하더라도 상당한 양반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희성(稀姓)이기는 하지만 어찌하여 역사에 남은 이름이 그다지도 없었던가? 알아 보니, 피(皮)씨의 직업은 대개가 의원(議員)이요, 그 중에는 시의(侍醫)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전(御前)까지 가까이 들어가려면 적어도 당상 정삼품은 되어야 했다. 의원은 양반이 아니요 중인이나, 편법으로 피주부(皮主簿)에게 옥관자가 허락되었던 것이다. 의학을 공부하는 우리 아이는 옥관자는 못 달더라도 우간다에 가서 돈을 많이 벌어 가지고 올 것이다. - 피천득, <피가지변(皮哥之辯)>중
위의 수필은 유머와 위트가 잘 드러나며 그 우스움과 재미는 관조(觀照)와 달관(達觀)에서 연유한 풍류와 재치에서 온다. '피가(皮哥)'라는 글쓴이 자신의 성(姓)을 아무런 편견 없이 초연한 자세로 풍류스럽게 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2) 심화 자료
1. 수필의 진실(眞實)과 사실(事實) :
수필은 산문 문학에 속하지만 소설이나 희곡과 견주어 불 때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점 중의 하나는 수필은 허구(虛構, fiction)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지만 허구가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곧 사실 그대로 적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즉, 수필을 창작할 때 진실 되게 써야 하겠지만 굳이 사실대로만 써야 할 것인지는 재고의 여지가 있으며, 독자 또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수필에 접근해야 한다.
2. 수필의 형식 :
수필이 '무형식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수필에는 형식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러 다른 종류의 글에 비해서 그 구성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편지는 '서두-본문-결미', 논설문은 '서론-본론-결론', 설명문은 '서두-본문-맺음말', 소설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희곡은 '발단-상승-절정-하강-대단원' 등과 같은 일정한 구성을 취하지만 수필은 정해진 구성 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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