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소년행 / 줄거리 및 해설 / 김남천 (金 南 天)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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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년 행 / 김남천 (金 南 天) 19111953.

 

 

 

작가소개

소설가문학비평가. 본명은 효식.평안남도 성천 출생.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 동경의 호세이대학을 중퇴하였다. 1927 년 카프동경지부가 발행한 동인지 제삼전선에 임화안막한재덕이북만김두용 등과 함께 동인으로 가담하였으며, 1931년을 전후한 카프 제2차방향전환기 에 임화 등과 귀국, 김기진이 주장한 프로문학의 대중화론에 대하여 개량주의라고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극좌적 태도를 취하였다. 1935년 카프가 경기도경찰국에 해 산계를 낼 때까지 조직에 충실하면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추구하였다.1930년 평양고무 총파업에서 취재한 희곡 파업조정안(1931)을 발표하고, 이후 공장 신문(1931) ․ 〈(1933) ․〈고민(1933) ․ 〈문예구락부(1934) 등의 단 편을 발표하였다. 그는 작가의 창작을 좌우하는 방법문제에 있어서 조선 프롤레타 리아트의 당면한 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 과제를 작가 자신의 체험 속에 소화시키려는 작가의 결단적인 실천이 문제된다고 하였으나, 실제 그의 작품은 계 급적 인간을 그리려는 과도한 시도로 현실 속의 산 인간을 그리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었다.그는 이후 고발문학론으로 기울어졌는데, 남매(1937) ․〈처를 때 리고(1937) ․〈소년행(1938) ․〈춤 추는 남편(1937) ․〈제퇴선(1937) ․ 〈가애자(1938) ․〈미담(1938) ․ 〈무자리(1938) 등이 이 계열의 작품에 속한다. 1937년 이후부터 당대 상황에 대한 새로운 창작방법론으로 헤겔과 루카치 의 이론을 수용한 로만개조론을 제시하여, 묘사하는 대상의 총체성과 풍속이 드러 나야 한다는 이론을 폈다. 이러한 결과로 전작 장편소설 대하(1939)를 발표하 였다. 이 작품은 성천의 박성권 일가가 겪는 개화기의 시대상과 의식의 변화과정 을 연대기적 가족사의 형식으로 그린 소설로 그의 대표적 장편이다. 이밖에 창작 집 삼일운동(1947) ․《(1947)생일 전 날(1938) ․〈그림(1941) ․〈길 우에서(1941) 등의 작품이 있다. 그의 비평으로는창작방법에 있어서의 전환의 문제(1933) ․〈인테리 문제의 신과제(1935) ․〈고발의 정신과 작가 (1937) ․〈도덕의 문학적 파악(1938) ․〈시대와 문학의 정신(1939) ․〈소 설의 장래와 인간성의 문제(1939) 등을 들 수 있다. 1947년말 월북하여 1953년 휴전 직후 남로당계 박헌영 세력을 제거하는 사건과 관련, 당시 문화계 주모자로 몰려 사형되었다.

 

 

줄 거 리

집을 나온 지 7년째, 서울의 약방에서 사환으로 일하고 있는 봉근은 기생인 누 이에게서 전언을 받는다. 서울에 올라왔으니 들러보라는 것이다.봉근은 누이가 얼마나 초라해졌을는지를 생각하고 찾아가기를 망설이지만, 결국은 누이를 만나, 생각만큼 은 초라해지지는 않았지만 너무도 속물적이 된 모습을 본다. 누이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이제는 금광 브로커 노릇을 하는 박병걸과 가까이 지내 고 있다. 봉극은 누이와 병걸 모두에게 거부감을 느끼지만 ,다른 기생 연화의 순 수함에 마음이 끌려 누이의 집을 자주 드나든다. 손님에게서 받은 상품권으로 누 이에게는 지갑을 연화에게는 콤팩트를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봉근이 연화에게 선물을 했다는 사실에 모두의 놀림을 받고, 분노한 봉근은 콤팩트를 동댕이 치고 나온다. 그리고는 이전과 같이,자전거를 타고 약 배달을 간다.

 

 

해 설

이 소설은조광(1937.7.)에 발표된 소설로서 같은 해 발표된 남매의 속편격 인 작품이다.남매에서는, 11세의 소년 봉근이 어른들의 타락한 세계에 대립한 다. 기생인 누이 봉희(계향)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청년 윤재수를 사 랑하고 있었으며, 어린 봉근은󰡐무슨 숭고하고 신성한 것을 발견하는 것같이󰡑그런 누이를 우러러 보았다. 그러나 어느날 봉희는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하게되고, 이를 본 봉근은 부모와 누이를 모두 포함한 어른들의 타락상에 분노한다. 그렇게 가출한 봉근이 18세 소년의 모습으로 소년행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7년의 세월이 흘 렀음에도, 소년행에서의 봉근은 여전히 󰡐청신하고 맑고 깨끗한 것󰡑을 그리워 한다. 이 작품에서 그런 갈망을 충족시켜주는 인물은 기생 연화이다. 그러나 남매 에서의 누이가 그러했듯이, 소년행 에서의 연화도 진정으로 갈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연화는, 봉근이 정성을 담아 선물한 콤팩트를 웃음거리 로 만듬으로써 봉근의 기대를 짓밟는다.

 

이 두 소설에서 공통되게 나타나는 모티프는, 타락한 세계에 대한 소년의 반항이 라는 것이다. 소년 순수함의 상징 훼손되지 않은 자아는 순수하고 신성한 세 계를 찾지만, 그의 기대는 항상 배반당한다. 순수한 가치를 지켜나갈 사람은 결국 그 자신밖에 없다. 작가의 이런 목소리는,1935년 카프가 해산되면서 부각된 전향 문 제에 대한 반항이라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사회주의 문학(문화)활동을 펼치던 카프는, 일본의 파시슴적 통치가 강화된 1 930년대에 심한 탄압을 받는다. 두 차례에 걸친 검거사건으로 카프 문인들 중의 상 당수가 투옥되었고, 특히 1934년의 제2차 검거사건은 문학가들에게 큰 파장을 미쳤 다. 이전까지 카프의 활동이 합법적인 문화활동으로 용인되었다면, 이제는 일제가 강압적인 통제책을 동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통제책 중위 하나는 카프 문인들을 전향시키는 것 (사회주의 사상을 포기하게끔 하는 것)이었으며,주요 카프 문인들은 전향서를 쓰고 옥에서 풀려나온지 얼마 안 되어 카프를 해산한다. 이때의 전향이란 것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강제된 것이었기 때문에, 카프에 소속되어 있던 문학들 은 이후, 힘겨운 모색을 계속한다. 김남천 역시 그러했으며, 남매, 소년행은 그런 와중에 쓰여진 작품들이다.

 

김남천은 전향 후의 모색을 가장 다양하게 전개했던 작가이다. 자신의 불철저한 모습을 고발하기도 했으며, 정밀한 관찰의 눈을 가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도 했고, 소설의 개조를 제기하기도 했다. 남매, 소년행류의 소설로써 보여 준 것은 훼손되지 않은 자아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자아 정립의 노력이다. 훼손되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소년을 내세움으로써 타락한 현실세계와의 대립을 형상화한 것이다.

 

.구인환 엮음. 고교생이 알아야 할 소설(책이름). 신원(출판사). 1995(발행년도). 한국민족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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