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설날 아침에- 김종길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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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후략>


<핵심 정리>

 

감상의 초점

이 시는 누구나 쉽게 읽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평이한 내용이다. 우리 생활 주변의 평범한 소재로, 알기 쉬운 시어를 사용하여 삶의 밑거름이 될 내용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자연의 변화에 따라 어김없이 맞이하는 설날, 새해 아침에 희망을 가지고 한 해를 설계하고, 우리의 생활이 아무리 험난할지라도 삶을 긍정적으로 밝게 맞이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설날 아침을 맞는 화자의 인생관이 무엇인지 찾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자.

성격 : 주지적, 희망적

특징 : 평범한 시어와 간결하고 압축된 표현으로 건강한 삶의 자세를 표출.

구성 : 새해를 맞는 자세(1-4)

새해 아침의 마음가짐(5-8)

새해를 맞는 자세(9-11)

제재 : 설날 아침

주제 :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

 

 

 

<연구 문제>

1. 이 시에서 현재의 넉넉하지 못한 생활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곳은 어느 연인가?

<모범답> 6

 

2. 이 시에서 따스하게 라는 표현은 구체적 감각이다.

삶에서 지니는 따스하게 의 구체적 의미를 비유로 표현한 구절 둘을 찾아 쓰라.

<모범답>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고운 이빨을 보듯

 

3. 이 시를 근거로 하여 시인의 인생관을 60자 내외로 쓰라.

<모범답> 인생의 길이 험난하고 각박하더라도 그것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살아야 한다는 인생관을 보이고 있다.

 

4. 10연의 표현상의 특징과 이미지를 한 문장으로 쓰라.

<모범답> 직유법을 사용하여 신생(新生)의 이미지를 드러낸 표현이 신선감을 준다.

 

 

<감상의 길잡이>(1)

이 시는 11연으로 된 주지적 서정시로, 밝고 건강하고 건설적인 시상(詩想)을 알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열띤 감정이나 감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혼돈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으면서 긍정적이고도 희망적인 인생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시로서 산뜻한 맛은 떨어지나 담고 있는 의미면에서는 우리에게 삶의 깊이를 더하여 주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설날, 새삼스럽게 인생살이의 각박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화자는 더 높은 이상의 실현을 위해 그것을 긍정적 · 희망적 삶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대로’, ‘꿈도 좀’,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등의 표현에서 설날의 추위와 같은 험난하고 각박한 세상을 슬기로 견뎌내는 여유 있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주어진 삶을 더 지혜롭게 영위하여 기쁨과 보람을 찾자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작게는 한 가정의 어른으로서, 크게는 한 나라의 시인으로서 설날 아침에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은 성장의 기쁨과 반가움이며, ‘고운 이빨을 보듯은 잇몸을 뚫고 나오는 어려움과 같은 삶의 고통을 착함과 슬기로써 이겨내고 기쁨과 반가움을 맛보자는 것이다. 평이한 시어와 간결 · 압축된 표현으로 적절히 감정을 절제하면서 생활과 유리되지 않고 건강한 삶의 자세를 담담한 어조로 표출시킨 것이라 하겠다.

 

 

<감상의 길잡이>(2)

이 시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하여, 평범한 언어와 간결하고 압축된 표현으로 건강한 삶의 자세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화자는 열띤 감정이나 감상에 휘말리지 않은 차분한 음성으로 독자에게 긍정적이면서 희망적인 인생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얼핏 읽으면 시적 감흥이 별로 없는 듯 보이나 그 속에 담긴 삶의 깊은 의미는 우리를 모두 경건하고 즐거운 삶의 세계로 이끌어 주기에 충분하다.

 

이 시는 7연의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달관초탈의 경지를 시적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많은 역경을 겪은 다음에야 비로소 얻게 되는 것으로, 주어진 삶을 더 지혜롭게 영위하여 기쁨과 보람을 찾고자 하는 시인의 삶에 대한 경건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 인생살이의 고달픔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화자는 더 높은 이상의 실현을 위해 그것을 긍정적, 희망적 삶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화자는 험난하고 각박한 세상을 슬기로 견뎌내는 여유로움과 주어진 삶 속에서 기쁨과 보람을 찾으려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생활 태도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그런대로’, ‘꿈도 좀’,‘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등의 구절에서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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