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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슈킨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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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슈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또다시 그리움이 되는 것.


요점 정리

저자 : 푸슈킨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낭만적, 달관적, 교훈적

구성 :

1연

현재의 서러움을 참고 견딜 것을 권함

2연

미래 지향적인 태도를 지닐 것을 권함

제재 : 인간의 삶

주제 :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 긍정적인 삶의 자세

특징 : 삶에 대한 달관적 태도와 ‘-마라’, ‘-말리니’, ‘-것’ 등의 단정적이고 교훈적인 어조를 사용했고, 긍정적인 태도와 부정적인 태도로 나누었을 때, 긍정적인 것은 ‘기쁨’, ‘그리움’이며 부정적인 것은 ‘슬픔’, ‘노여움’, ‘설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내용 연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조건절 문장으로 상황을 가정하고 '삶이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더라도'라는 의미 / 누군가 나를 속인다는 것은 힘들고 괴로운 일이다. ‘삶이 속인다’는 것 역시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으며, 삶이 힘들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단정적인 태도와 명령형 어조][‘삶이 속인다.’라는 것은 삶이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는 것으로 3행의 ‘설움의 날’과 상통한다. 살면서 슬픔과 고통을 겪으면 노여워하거나 슬퍼하게 마련인데, 화자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말한다. ‘-마라’라는 명령형의 어조를 통해 단정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서러움을 견뎌 내야 한다는 조건절 문장]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어조에서 강한 확신의 태도를 느낄 수 있음 / 교훈적] [1, 2행처럼 말한 근거에 해당한다. 언젠가 ‘기쁨의 날’은 반드시 오기 때문에 현재의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딜 수 있으며, 견뎌야 함을 말하고 있다. ‘오고야 말리니’의 어조에서 강한 확신의 태도를 느낄 수 있다.]- 현재의 서러움을 참고 견딜 것을 권함

 

마음은 미래에 살고[누구나 미래에는 현재보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기대함]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현재는 서러움과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음. 불교적 의미로 말하면 백팔번뇌의 세상][‘마음은 미래에 살고’는 누구나 미래에는 현재보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살 것을, 즉 ‘기쁨의 날’이 올 것임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은 현재는 서러움과 고통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미래의 ‘기쁨의 날’을 기대하기 때문에 현재의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딜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현재 겪고 있는 서러움과 고통에 대한 기억이 엷어질 것이라는 뜻]

 

지나간 것은 또다시 그리움이 되는 것.[미래에는 과거의 서러움과 고통의 시간도 그리워하게 된다는 깨달음, 달관의 경지 / 교훈적] [지금 겪고 있는 서러움과 고통도 결국은 다 지나가고, 미래에는 오히려 과거의 서러움과 고통의 시간도 그리워하게 된다는 깨달음을 표현하고 있다. / 고진감래 (苦盡甘來 :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 - 미래 지향적인 태도를 지닐 것을 권함

이 시의 어조는 단정적이고 교훈적이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를 찾아 정리해 보자

 

말하기 방식과 표현

말하기 방식과 표현의 근거

 

공통점

차이점

공통점

차이점

1연

(단정적이고 교훈적인 어조)

(가정형의 사용)

-마라, -말리니

(-라도, -면)

2연

(설명하는 말투)

-것

(-은 -것)

 

이해와 감상

평이한 시어로 삶에 대한 진지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시로 삶에 고단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충고를 전하는 시로 좌절과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었다는 사실은 시의 위대함을 생각하게 만든다. 시인은 현재적 삶의 슬픔에 빠지지 말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강조한다.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2연으로 이루어진 낭만적·주정적 서정시로, 인생의 본질과 인간의 의식 깊숙이 자리잡은 근원적 고독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청년 시절 러시아의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친 데카브리스트(Dekabrist)의 구성원들과 교류를 가졌던 푸슈킨은 자유로운 감성을 사랑하는 낭만주의적 특질이 강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이 시 역시 낭만주의적 풍토하에서 씌어진 작품이다. 달관한 듯한 어조로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당시의 러시아 시인들이 운명처럼 겪어야 했던 강한 고독감과 우수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불우한 삶을 살았던 푸슈킨은 젊은 시절 고독한 유배생활을 하면서 러시아의 역사와 민중의 생활에 대해 깊이 통찰하게 되어 인간의 본성과 삶에 대한 긍정을 자신의 문학적 테마로 삼게 되었다. 그는 죽음의 그림자가 언제나 우리 주변에 드리워져 있으며, 그것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적인 질곡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삶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로 시작되는 이 시를 통하여 푸슈킨은 절망, 고통, 이별, 희망, 기쁨, 재회가 공존하는 삶의 본질을 받아들여 순응하지 않으면 인간은 균형을 잃고 죽음을 만나게 된다고 노래한다. 이 시는 인생을 조금은 감상적으로 노래하고 있지만, 삶의 고달픔을 간명하고 아름답게 위로해줌으로써 세기를 초월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애송되고 있다.

 

이해와 감상2

이 시는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교훈적 어조로 전달하고 있다. 살면서 갖게 되는 슬픔과 고통을 참고 견디면 반드시 ‘기쁨의 날’이 올 것이라는 게 화자의 핵심 전언이다. 누구에게나 ‘현재’는 슬픔을 안긴다는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게 마련이고 지나간 과거는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인간 삶을 깊이 통찰하여 얻은 깨달음이다. 그런 깨달음을 돋움으로 ‘마음’을 ‘미래’에 두고 곧 오게 될 ‘기쁨의 날’을 생각하며, 힘든 ‘현재’를 견디며 살라고 화자는 독자를 격려하는 것이다.

 

이해와 감상3

이 시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돋움으로 미래의 삶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현실적 삶이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참고 견딘다면 기쁨의 날은 반드시 찾아올 것을 확신하고 있다. 현재의 삶은 누구에게나 슬픔을 안기지만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게 마련이며 지나고 나면 또다시 그리워진다는 것은,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다. 화자의 삶에 대한 달관적 자세가 드러나 있으며, 현재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안과 희망을 심어 주는 교훈적인 작품이다.

심화 자료

푸슈킨

러시아 시인·작가. 모스크바 출생. 러시아 국민문학의 창시자이다. 유서깊은 명문귀족집안에서 태어나 1811년 차르스코에셀로(지금의 푸슈킨시)에 개설된 귀족학교 리체이에 입학, 자유주의적 교풍(校風) 속에서 1814년 《나의 친구, 시인에게》를 발표하여 문학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이때는 선배이자 낭만주의 시인인 K.N. 바튜슈코프·V.A. 주코프스키 등 17·18세기 프랑스 시인들의 시풍을 따랐다.

1817년 리체이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근무하며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혁명적 사상가 P.Y. 차다예프와 사귀고, 러시아 전제정치를 타도하려 한 무장봉기단체 데카브리스트의 한 그룹 <녹색 등잔>에 참여하는 등 농노제 타도 정치사상이 확고해졌다. 데카브리스트의 사상에 공명하여 자유를 사랑하는 내용의 송시(頌詩) 《자유(1817)》, 농노제 붕괴를 예언한 《농촌(1819)》 등 일련의 과격한 정치적 시를 써서 남러시아로 추방되었다.

G.G. 바이런의 영향을 받은 그는 그곳에서 《카프카스의 포로(1822)》 《도둑 형제(1821~1822)》 《바흐치사라이의 샘(1821~1823)》 등의 작품 소재를 얻었다. 1820년 러시아 민간전승에서 취재한 동화풍 담시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발표하여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러시아문학사상 최초의 리얼리즘작품인 《예프게니 오네긴》을 쓰기 시작한 1823년 무렵에는 낭만주의 한계를 의식하게 되었으며 담시 《집시(1824)》에서 바이런적 주인공에 대한 비판의 눈길로 개인과 사회, 자유와 운명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1824년 무신론을 긍정한 편지가 압수되면서 미하일로프스코에마을에 연금된 동안 비극시 《보리스 고두노프(1825)》, 풍자적 서사시 《누손백작(1825)》 등을 완성하였다. 그는 고독하고 불우한 유폐생활을 통해서 사상적·예술적 성장을 하게 되고 러시아 국민시인으로 성숙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1826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그 뒤 만년까지 관헌의 엄중한 감시와 검열을 받았다. 아버지가 물려준 땅 니제고르드주에 갔을 때 콜레라로 발이 묶인 3개월이 창작의 정점을 이루는 시기가 되었는데 단편소설집 《벨킨이야기》, 4편의 작은 비극 《돌의 손님》 《인색한 기사》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질병 때의 주연(酒宴)》 등 50편의 작품을 썼으며 《예프게니 오네긴》의 기본적 부분도 이때 완성되었다.

그러나 나탈리야와의 결혼은 비극의 시작으로, 궁정행사에 사교계의 꽃으로 그녀가 참석하기를 바라는 황제에 의하여 그는 시종보에 임명되었다. 이는 창작하는 시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으나, 세속권력과의 충돌 속에서 역사적 시야를 확대해 간 그는 표트르대제의 공적을 기리면서 그 희생이 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시민의 비극을 묘사한 서사시 《청동의 기사(1833)》, N.N. 고골리나 F.M. 도스토예프스키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야기>의 선구라 할 만한 소설 《스페이드의 여왕(1834)》, M.Y. 레르몬토프의 《현대의 영웅》 및 L.N.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의 원형이 된 역사소설 《대위의 딸(1836)》 등을 써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문학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1837년 그의 진보사상을 미워한 세력가들의 음모에 말려들어, 아내를 짝사랑한 G. 단테스와 결투하여 치명상을 입고 죽었다.

푸슈킨문학의 특징은 음과 의미의 완벽한 결합, 서술의 자연스러움, 명석·간략함에 있으며, 그의 공적은 근대적 러시아 문장어 표준 확립과 세계문학 수준에 이르는 새로운 국민문학 창조의 2가지로 집약된다. I.S. 투르게네프가 그의 창작활동에 대해 <다른 나라에 1세기 또는 그 이상 뒤떨어져 있던 2가지 일을 그 혼자서 이루었다>고 한 것처럼 그는 러시아의 진실·국민성 및 역사적·사회적 조건을 기술한 국민시인이면서 민족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러시아문학을 보편적인 것으로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 : 파스칼대백과사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제1연에서는 조건절 문장으로 시작되고 나머지 세 행은 2인칭 단수 명령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서정적 자아가 독자에게 혹은 서정적 자아 자신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건절의 내용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이다. 인생이 인생의 주체인 인간을 속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살아가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의 경우를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정적 자아가 독자에게 명령하고 있는 것은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이다. 즉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본인에게 보탬이 될 것이 하나도 없는 직접적이고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 행에서는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라고 말하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 대항하거나 반항하지 말고 스스로를 낮추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행에서는 위의 3행에서 언술된 것과는 달리 긍정적인 명령을 내리고 있다.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만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이다. 인생에서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하며 화자가 독자에게 명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제2연에서는 현재의 고통이나 어려움으로 인해 인생을 그르칠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 어떠한 것도 영원하지 않으며, 그 어떠한 것도 영구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며 변한다는 내용으로, 지금의 어려움이나 고통이 결코 영원하지 않으므로 현재로 인해 인생을 비관적으로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종종 이야기하는 ‘추억은 아름답다’와 마찬가지로 지난 일은 모두 아름답게 여겨진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지나가게 마련이므로 현재의 슬픔이나 고통을 슬기롭게 이기라는 교훈적이고도 철학적인 시라고 할 수 있다.- 서상국,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詩”(단국대학교출판부, 2010)

인간의 본성과 삶을 찬미한 시인

푸시킨은 영국의 셰익스피어, 독일의 괴테에 비견되는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다. 우리나라에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소월의 시 한두 마디 정도는 암송할 수 있듯이 러시아 인들은 그의 시를 즐겨 암송한다. 그는 일반 러시아 인들에게 친근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 문학인과 사상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치며 널리 사랑을 받아 왔다. 동시대를 살았던 고골은 푸시킨이 죽었을 때 그에게 소재를 주는 친구가 죽은 것뿐만 아니라 그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균형 있는 정신세계를 가진 위대한 인간이 죽은 것이 커다란 상실이라며 애석해 했다. (중략)

러시아의 많은 위대한 작가들이 진정으로 푸시킨을 러시아 작가들의 모범과 스승으로 삼았으며, 그들이 작가 수업을 시작할 때 벗한 작품들 또한 푸시킨의 것이었음은 물론이다. 푸시킨이 이렇듯 러시아 인들의 사랑을 받고 러시아 정신의 모범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러시아 어의 정수로 여겨지는 그의 문학이 언어와 시대와 공간이 다른 우리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푸시킨 문학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것은 한마디로 인간의 본성과 삶에 대한 긍정이다. 그는 죽음이 사방에 널려 있고 그것은 질곡으로 우리를 조여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가운데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인간 본연의 삶, 그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에게 소박한 말로 전해 준다. 인간의 삶의 한 켠에 절망, 고통, 이별, 망각, 불행이 있다면 다른 한 켠에는 희망, 기쁨, 사랑, 재회, 기억이 있다는 것, 봄에 피어오르던 열정이 곧 시들면 가을의 성숙이 오고(‘포도송이’), 슬픔이 밝고(‘그루지야 산들은 밤안개로 싸이고’), 쾌락의 흔적은 고통스럽다(‘비가’)는 것을 말하며 인간이 이러한 물결 무늬진 삶의 음영을 보지 못하고 이를 받아들여 자연스럽게 살아가지 않을 때 인간은 균형의 자세를 잃게 되고 삶 가운데 죽음을 만나는 것이라고 그는 노래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상태는 기쁜 삶이요, 그 반대는 어두운 죽음이라고 보았다. 그는 부자연스러운 것은 결국 미망이며 본연의 자연적인 힘에게 패배한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부활’). … 그리하여 푸시킨은 절망스런 현실 속에서 우울하고 애처로운 삶일지라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노라면 슬펐던 일들, 그것 자체가 삶의 여정이어서 오래도록 아름답기만 하다(‘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며, 삶을 그 고통까지도 슬픔까지도 사랑하리라(‘비가’)고 하였다. - 푸시킨 지음, 최선 옮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세계시인선 044)”(민음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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