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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촌 / 분석 /김정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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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촌 / 김 정 한 ( 1936 <조선일보> )

 

󰏗 독 해 의 주 안 점

작품에 나타난 대립 구조와 그 원인

성동리 농민들의 현실에 대한 자각과 대응 방식

성동리 농민들을 통해 창조하고자 한 인간상

 

  등 장 인 물

성동리 농민들 (치삼 노인, 들깨, 또쭐이, 봉구, 고서방 ) 절 땅을 소작하며 고통받는 일제 강점기 농민들.

보광사 중, 순사, 군청 주사, 농사 조합 의원 성동리 농민을 착취하는 계층

 

 

󰂎 줄 거 리

보광사라는 절 소유의 땅을 소작하며 살아가는 성동리 마을 사람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다. 면장은 농사 용수를 내어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절의 중들도 고자세로 나온다. 농민들이 거듭 진정을 하자 저수지 문이 열리기는 하였으나 물길이 좋은 자리에 있는 보광리 사람들이 모두 제 논으로 끌어가 버린다. 그러나 밤을 이용하여 누군가 막힌 물꼬를 텄는데, 그것은 바로 고서방의 소행으로 간주되어 그가 주재소로 끌려간다.

 

기우불공까지 드려도 효험이 없고 주민들은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버섯 등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마을 사람들은 소득 조사를 나온 주재소 앞잡이 안시봉과 중들에게 술과 고기를 추렴하여 내고 소작료 탕감을 간청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영농 자금, 비료 대금 등으로 쓴 돈이 오히려 큰 빚으로 남아 결국 논에는 입도차압(立稻差押 -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를 강제로 압류하는 일)의 팻말이 붙고, 풀려 나온 고서방네는 기어이 야간 도주를 하고 만다.

 

어느 날 아침 성동리 사람들은 일제히 야학당 뜰로 모여, 빈 짚단, 콩대, 메밀대를 들고 차압 취소와 소작료 면제를 탄원해 보려고 보광사를 향해 떠난다.

 

 

 

 

 

 

구 성

발 단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촌의 궁핍상

전 개

가뭄과 지주들의 횡포로 인한 농민간, 지주와 농민간의 갈등

위기·절정

간평 보는 이를 통한 지주의 횡포와 농민들의 불만 고조

결 말

농민들의 소작 쟁의

 

󰏊 해 설

1. 특정한 주인공 없이 일제 강점기의 모순된 농촌 현실 속에서 가뭄과 지주의 횡포로 고통을 겪는 성동리 농민들이 스스로 연대 의식의 필요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2. 이 작품은 특별한 주인공의 삶을 그리기보다는 성동리 사람들 전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치중하고 있다. 그것은 작가가 농촌 현실의 모순은, 몇몇 영웅적인 인간들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모순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농민들 전체가 나설 때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3. 농민들의 현실과 대립 양상

-계층 사이의 갈등

 

성동리 농민

보광사

소작인

지주

 

농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

 

지주를 로 설정한 까닭

극심한 가뭄(자연적 조건)

지주의 횡포(생활적 조건)

 

근본적인 모순이 지주와 소작인간의 모순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것, 즉 극락 왕생을 비는 것 따위가 농촌 현실의 모순을 해결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심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암시함.

 

4. 농민의 현실을 잘 나타내는 암시적 표현(작품 서두)

타작마당 돌가루 바닥같이 딱딱하게 말라붙은 뜰 한가운데, 어디서 기어들었는지 난데없는 지렁이가 한 마리 만신에 흙고물 칠을 해 가지고 바동바동 굴고 있다. 새까만 개미 떼가 물어 뗄 때마다 지렁이는 한층 더 모질게 발버둥질을 한다

* 개미떼 - 농민들의 삶을 궁지에 몰아넣는 지주 계층

* 지렁이 - 생존의 위협을 받는 농민

* 발버둥질 - 현실 극복을 위한 농민들의 저항의 몸짓.

 

5. 인물 명명(命名)의 특징 - 들깨, 또쭐이 등의 명명에서 인물의 순박함과 작품의 토속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농촌 소설로서의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6.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창조하고자 한 인간상 - 모순된 현실과 맞서는 의지적 인간상

 

7. ‘사하촌의 반어적 의미 - ‘사하촌이란 절 아래 마을로 다른 마을보다 부처님의 덕을 입어 평화와 안식을 누리는 곳이어야 하나, 절의 중들까지 지주로서 횡포를 부리는 바람에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 마을이란 의미를 가진다.

 

(주제) 부조리한 농촌 현실을 자각한 농민들의 저항 의지.

(갈래) 단편 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사실적

 

 

  확 인 󰎠

1. 이 작품의 특성을 바르게 지적한 것은?

갈등의 주 요인은 인물의 내면 심리이다.

구체적인 상황을 통하여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비속어를 많이 써서 작품의 예술적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

시대 상황을 앞세워 지주들의 횡포를 앞서 비호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등장 인물의 이름이 비현실적이어서 작품의 사실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치삼 노인은 자식같은 사람들에게 절을 하고 그예 자기 집농사 사정을 여쭈어 보려고 했다.

여보 노인, 그런 소리는 할 필요 없소. 메밀을 갈았으면 메밀을 간 세만 내면 되지 않겠소?”

이시봉은 거만스런 반말로써 사정 없이 쏘았다.

치삼 노인은 다시 말해 볼 여지가 없었다.

여보, 그런 말은 이런 데서 하는 법이 아니오. 괜히 남 술맛 떨어지게!”

곁에 앉은 중 하나가 뒤를 따라 핀잔을 하는 바람에, 화가 더 치밀었으나 진수의 권하는 말에 치삼노인은 다행히(!) 무사하게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허 참, 복받겠다고 멀쩡한 자기 논 시주해 놓고 저런 설움을 받다니 온!’하는 젊은 사람들의 말도 들은 체 만 체, 뼈만 왈왈 떨리는 다리를 끌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마침내 군청에서 주사 나리까지 출장을 나와서, 소위 가뭄으로 인한 피해 상태의 실지 조사를 하고 가더니, 달포가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고, 동네 안에는 다만 주림과 불안만이 떠돌 뿐이었다. 그래도 보광사에서는 갑자기 간평(看坪)을 나왔다. 고자쟁이 이 시봉과 본사 법무원(法務院)에서 셋---도합 네 사람이 나왔다.

간평! 소작료! 농민들에게는 이 말이 무엇보다도 무섭고 또 분했다.

 

그리고 며칠 뒤, 저수지 밑 고서방의 논을 비롯하여 여기저기에, 그예 입도차압(立稻差押)’의 패말이 붙기 시작했다.

농민들은 알아보지도 못하는 그 차압 패말을 몇 번이나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다.---피땀을 흘려 가면서 지은 곡식에 손도 못 대다니? 그들은 억울하고 분하기보다, 꼼짝없이 인젠 목숨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리하여 하루 아침, 깨어진 징소리와 함께 성동리 농민들은 일제히 야학당 뜰로 모였다. 그들의 손에는 열음 못한 빈 짚단이며 콩대, 메밀대가 잡혀 있었다.

이윽고 그들은 긴 줄을 지어 가지고 차압 취소와 소작료 면제를 탄원해 보려고 묵묵히 마을을 떠났다. 아낙네들은 전장에나 보내는 듯이 돌담 너머로 고개를 내가지고 남정들을 보냈다. 만약 보광사에서 들어 주지 않는다면…… 하고 뒷일을 염려했다.

그러나 또쭐이, 들깨, 철한이, 봉구---이들 장정을 선두로 빈 짚단을 든 무리들은 어느새 벌써 동네 뒤 산길을 더위잡았다. 철없는 아이들도 행렬의 꽁무니에 붙어서 절 태우러 간다고 부산히 떠들어 댔다.


2.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치삼 노인 아낙네들 고 서방

또쭐이, 들깨, 철한이, 봉구 마을 사람들 전부

 

3. ()를 통해 알 수 있는 치삼 노인의 처지와 어울리는 속담은?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 온다.

어린아이 우물가에 둔 것 같다.

내 것 잃고 내 함지박 깨뜨린다.

손으로 하늘 찌르기

비단 옷 입고 밤길 걷기.

 

4. 밑줄 친 ㉠~㉤의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소작료를 매기기 위해 추수 전에 작물의 잘 되고 못된 상황을 살펴 봄.

② ㉡ : 고자질을 잘하는 사람 ③ ㉢ :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를 강제로 압류함.

④ ㉣ : 열매를 맺지 못한 ⑤ ㉤ : 뒤덮었다.

 

5. 이 각각 뜻하는 바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

명령, 거부 핍박, 과시 경고, 저항 착취, 저항 협박, 분노

 

1.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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