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 분석 / 김유정
by 송화은율봄봄 / 김 유 정 (1935년 12월, <조광> 2호)
독 해 의 주 안 점 |
▸ 작품의 해학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요소 - 문체, 인물 사이의 관계와 언행
▸ 인물의 성격
▸ 어휘의 문맥적 의미 이해
등 장 인 물 |
나 주인공. 작중 화자. 우직하고 순박한 머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알면서도 거기서 탈피하지 못하는 어리숙한 존재.
장인 ‘나’의 장인이 될 사람.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키는 잔꾀 많은 주인. 배 참봉 댁 의 마름으로 있음.
점순 깜찍하고 야무진 성격. ‘나’와 장인 사이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함.
줄 거 리 |
내가 주인에게,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 달라고 뒤통수를 긁으면서 이야기하자, 그는 점순이가 미처 자라지 않아서 성례를 시켜 줄 수가 없다고 한다.
어제 화전밭을 갈 때 점순이가 밤낮 일만 할 거냐고 했다. 나는 모를 붓다가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논둑으로 올라 갔다. 논 가운데에서 이상한 눈초리로 노려보던 장인은 화가 나서 논둑으로 오르더니 내 멱을 잡고 뺨을 친다. 장인님은 내게 큰 소리를 칠 계제가 못 되어 한 대 때려 놓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나는 장인을 구장댁으로 끌고 갔다. 구장님은 당사자가 혼인하고 싶다는데 빨리 성례를 시켜 주라고 한다. 장인은 점순이가 덜 컸다는 핑계를 또 한 번 내세운다. 나는 점순이가 병신이라고 나무라서 어떻게든지 결판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터로 나가려다 말고 바깥 마당 멍석 위에 드러 눕는다.
대문간으로 나오던 장인은 징역을 보내겠다고 겁을 주나, 징역 가는 것이 병신이라는 말 듣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 나는 말대꾸만 했다. 화가 난 장인은 지게 막대기로 배를 찌르고 발길로 옆구리를 차고 볼기짝을 후려 갈긴다. 나는 점순이가 보고 있음을 의식하고 벌떡 일어나서 수염을 잡아챘다. 약이 바짝 오른 장인님은 지게 막대기로 나의 어깨를 내갈겼다. 내가 장인님을 밭 아래로 굴려 올라오지 못하게 하자 장인님은 내 사타구니를 잡고 늘어진다. 할아버지라고까지 부르며 땅바닥에 쓰러져 거의 까무러치자 장인님은 내 사타구니를 놓아 주었다. 나는 엉금엉금 기어가서 장인님의 사타구니를 거머 쥐었다. 이번에는 장인님이 나보고 할아버지라고 부르다가 점순이를 부른다. 점순이는 내게 달려들어 아버지 죽인다면서 귀를 잡아당기며 운다. 나는 점순이의 알 수 없는 태도에 넋을 잃는다.
♣ 구 성 |
발 단 |
혼례 문제를 둘러싼 나와 장인의 갈등 제시 |
전 개 |
갈등이 고조됨(뭉태의 충동질, 점순의 쫑알거림이 요인) |
절 정 |
나와 장인 사이의 해학적 싸움(서로 사타구니를 잡아당기고, 나의머리가 터짐) |
결 말 |
싸움이 끝나고 화해하지만 점순이의 태도 변화에 망연해짐. (절정 부분에 삽입되어 있음) |
해 설 |
1. 이 작품은 김유정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강원도 산골이라는 향토적인 배경에서 일어나는 해학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데릴사위라는 봉건 사회적인 모순된 제도를 상황으로 한 희극적 주인공 ’나‘가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믿고 충실해 보지만 결과는 착각과 희극적인 장면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의뭉스런 주인과 그 주인이 사위삼겠다고 약속한 우직한 머슴 사이의 갈등이 익살스러운 문체로 형상화된다. 가난하고 무식하나 순결하기 그지없는 사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에 걸맞은 토속어를 실어 가진 자들의 약삭빠른 세태주의를 꼬집으면서 한편에서 꾸밈없는 삶의 건강성을 일깨우는 김유정 문학의 걸작이다.
2. 작품의 해학적 요소
(1) 어법적 특징
① 순박한 화자에 의한 이야기 전달 방식이 해학성을 고조시킴.
② 강원도 사투리 - 인물의 어리숙하고 고지식한 성격을 드러내는데 효과적임.
(2) 인물의 성격과 관계 - 나는 우직할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장가 들려는 열정은 대단하 다. 이런 성격 자체가 웃음을 자아내는 요인이다. 또한, 성례 전이기는 하지만 사위와 장인의 사이라면 서로 예의를 차려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그런 통상적인 관계를 벗 어난 일탈적인 모습이 해학적 분위기를 만든다.
3. 갈등 구조
나 |
⇔ |
장 인 |
빨리 결혼하려는 욕구 |
딸을 매개로 일을 시켜 잇속을 챙기려는 욕구 |
(주제) 교활한 장인과 우직하고 천진한 사위 사이의 혼례 문제로 인한 해학적 갈등과 그 해결 (갈래) 단편 소설, 토속적 소설, 향토적 소설 (시점) 일인칭 주인공 시점 (문체) 향토적 어휘 속에 희극적 어투와 문장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음. (구성) 단순 구성, 역순행적 구성. ‘나’의 회상에 의해 진행됨 |
김유정 (金裕貞, 1908 - 1937) 강원도 춘천 출생. 휘문고보 졸업. 1927년 연희전문에 입학했으나 맏형의 금광 사업 실패와 방탕으로 집안이 기울자, 학교를 중퇴하고 한동안 객지를 방황하다가 1931년 경에는 강원도 춘성에서 야학을 열고 문맹 퇴치 운동을 벌였다. 1935년 단편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순문예 단체인 구인회(九人會)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대표작에는 「소나기」(1935), 「노다지」(1935), 「금 따는 콩밭」(1935) 등이 있다. 그의 작품 경향은 토속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농촌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농촌의 문제성을 노출시키면서 그것을 능동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웃음으로 치환시켰다. 그러나 그는 세계 인식의 방법에 있어서 냉철하고 이지적인 현실 감각이나 비극적인 진지성보다는 인간의 모습을 희화하므로서 투철한 현실 인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
확 인 |
1. 이 작품의 지배적인 어조를 바르게 말한 것은?
① 냉소적 ② 풍자적 ③ 유화적 ④ 공격적 ⑤ 해학적
2. 이 작품의 해학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요소와 거리가 먼 것은?
① 순박한 화자에 의한 이야기 전달
② 향토적 방언이 자아내는 토속적 분위기
③ 인물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대립적 성격
④ 통상적 인간 관계에서 벗어나는 언어와 행동
⑤ 등장 인물들 간의 계층적 대립 구조
3. ‘나’의 인물됨을 가장 잘 나타낸 말은?
① 댓구멍으로 하늘을 본다
② 송충이가 갈잎 먹으면 죽는다.
③ 사흘 굶어 도둑질 아니할 놈 없다.
④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⑤ 나막신 신고 대동선(大同船) 쫓아간다.
4.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할 수 있는 서술상의 특징과 거리가 먼 것은?
이 작품의 기본 요소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나’와 장인과의 갈등 자체는 별로 심각한 것이 아니다. 이 작품 특유의 묘미는 그런 갈등 가운데에서도 한편으로 독자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데에 있다. |
① 인물의 외양과 행동에 대해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다.
② ‘나’의 우직하고 순박한 성격과 행동이 잘 그려져 있다.
③ 교활하고 위선적인 ‘장인님’의 술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④ ‘나’의 대화와 서술에 익살이 넘치는 어휘가 사용되고 있다.
⑤ 시대적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황과 사건을 설정하고 있다.
1. ⑤ 2. ⑤ 3. ⑤ 4. ⑤ <도움말> 3 - ① 견문이 좁은 사람 ② 자기 분수를 지켜야 함 ③ 가난하고 궁하면 옳지 못한 일을 하게 됨 ④ 위기에 처하면 보잘 것 없는 것에도 의지하게 됨 ⑤ 사람이 요량이 없어 도무지 일을 이루지 못함(어리석은 사람의 비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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