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식(消息) / 해설 / 신동엽
by 송화은율봄의 소식(消息) - 신동엽
요점 정리
지은이 : 신동엽
갈래 : 서정시
성격 : 참여적, 희망적
배경: 시간적(계절적) - 겨울(작품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봄’을 기다리는 시적 상황을 고려할 때, 겨울이라 할 수 있고, 이때 겨울은 표현론적, 반영론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자유와 민주주의가 탄압되던 부정적 현실이라 할 수 있음) / 공간적 - 마을
제재 : 봄에 대한 수소문들
화자: ‘봄’을 기다리는 나(작품 표면에 드러나 있음 / 화자가 시적 상황에 대해 들은 말을 전하는 형식)
구성 :
1연 : 봄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쑥덕거림
2연 : 봄이 먼 바닷가에서 잠시 쉬고 있다는 수소문
3연 : 봄이 죽었다는 수소문
4연 : 봄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쑥덕거림
5연 : 봄이 이미 와서 몸단장들을 하고 있다는 새 수소문
1~2연 |
3~4연 |
5연 |
봄에 대한 상반된 소식 |
봄에 대한 부정적 소식, ‘그렇지만’으로 연결, 2연의 내용을 부정 |
봄에 대한 긍정적 소식, ‘그렇지만’으로 연결, 3,4연의 내용을 부정 |
주제 : 봄의 도래에 대한 희망 / 봄이 오기를 바라는 희망
특징 : 시적 대상인 ‘봄’을 의인화하는 수법을 사용하여 추상적인 대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상을 전개함. ‘-다커니’, ‘-는 말도 있었다’라는 서술어의 반복과 비슷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있으며, 화자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하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시어는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3연을 중심으로 1~2연과 4~5연이 대칭적 구조를 이루고, 절망의 점층적 심화와 희망의 도래에 대한 예감과 ‘그렇지만’을 반복하여 시적 전환을 통해 나타남.
내용 연구
마을 사람[민족 /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통일, 군사 독재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자유, 민족과 민중의 모순이 해결된 상태, 정의, 민주주의, 민족의 희망 / 시대적 상황과 관련된 우의적 표현]은 발병 났다커니
봄은 위독하다커니[‘봄’이 올 수 없는 절망적 상황을 의미 / 부정적인 소문, ‘-다커니’는 서술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하는 간접 인용] - 봄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
눈이 휘동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참된 민주주의가 실현된 자유를 상징하는 말]은 머언[시적 허용. 거리감의 표현]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희망적인 소문]이라는 말도 있었다.[1연의 부정적인 면에서 조금 더 긍정적인 점으로 변모, ‘봄’의 속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봄’은 빨리 오지는 않지만 자연의 봄은 아무리 겨울의 추위가 심해도 꼭 오고야 마는 것처럼. ‘봄’은 느리지만 천천히 온다는 점에서 이성부 시인의 ‘봄’과 봄의 속성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음. / 봄이 오긴 오지만 쉽게 오지 않을 것임] - 봄이 멀리 있지만 잠시 쉬고 있다는 수소문의 내용
그렇지만[시상의 전환]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절망적인 소문]도 있었다.[‘- 말도 있었다’는 서술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하는 간접 인용]
광증[미친병]이 난 악한[당시의 독재자들을 의미 / 부정적 세력]한테 몽둥이 맞고[군사독재정권의 폭력적인 행사 / 부정적인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봄이 죽었다는 소문의 근거]……[봄이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죽었다는 것은 ‘봄’이 올 수 없다는 절망적 인식이 내재돼 있다는 점에서 1연의 점층적 심화라 할 수 있고, 2연과의 내용과 관련지을 때에는 2연의 ‘봄’에 대한 기대감과는 반대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 봄이 죽었다는 절망적인 소문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우리 스스로 또는 외부의 원인에 의해 봄의 도래를 포기했다는 의미 / 소문의 내용을 소개하는 어조]
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소문의 내용을 소개하는 어조 / 1연과 동일한 행이 반복되고 있고, 행의 배열이나 통사 구조와 내용도 유사하다. ‘자살’과 ‘장사’는 죽음을 의미해 ‘봄’이 올 수 없는 절망적 상황을 1연보다 점층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연과 반복적으로 쓰이는 있는 ‘쑥덕거리다.’의 부정적 어감은 ‘봄’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하는 마을 사람들의 대한 화자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 동일한 구조의 반복, 절망적 소문, 점층법] - 봄의 죽음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소문
그렇지만[부정에서 긍정으로 시상의 전환] 눈이 휘동그래진[‘봄’에 대한 화자의 기대감이 내재돼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앞서 마을 사람들의 ‘봄’에 대해 쑥덕거리는 행위와 대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민주주의와 자유라는 추상적 대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함 : ‘봄’을 의인화한 것]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마을로 점차 가까워짐]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의미 / 마을 안]
몇 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 와서
봄단장[봄의 의인화]들을 하고 있는 중[봄은 올 수밖에 없다는 필연성, 당위성]이라는
말도 있었다.[2연과 동일한 구조의 반복, 희망적인 소문] - 봄이 이미 마을에 와 있다는 희망적인 수소문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봄을 의인화하여 봄에 대해 전해들은 소문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이 시의 현재적 상황은 겨울이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에게 아직 오지 않은 봄에 대해 저 멀리 왔다느니, 오지 않을 것이라느니, 이미 와 있다느니’의 소문이 무성하다. 겨울의 상황에서 봄에 대해 쑥덕거리는 것과 봄을 수소문하는 것은 곧 봄이 오기를 바라는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시를 반영론적 관점으로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이 해석이 가능하다.
이 시에서는 군사 독재 정권과 같은 암흑 상황에서도 자유는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즉 시의 배경인 ‘겨울’은 군사 독재 정권을 의미하고, ‘봄’은 이의 종말을 고하는 자유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봄이 더디 오기에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봄은 겨울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자연의 당위적이고 필연적인 순리처럼 봄은 올 수밖에 없고,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는 내용으로 신동엽 시인의 민주와 통일에 대한 열망이 우의적으로 담긴 작품이다.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