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신랑 설화
by 송화은율뱀 신랑 설화
◦설 화 1
어떤 늙은 부부가 아이를 낳았는데 뱀이었다. 그 아들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김정승의 딸과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정승의 딸들에게 의사를 물어보자 첫째와 둘째딸은 뱀이라서 싫다고 했다. 그러나 셋째는 아버지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뱀신랑과 결혼을 했다. 혼인하던 날 신랑은 허물을 벗고 잘 생긴 선비가 되었다. 어느 날 남편이 길을 떠나면서 아내에게 자기의 허물을 주면서 잘 보관하라고 하였다. 만약 없애면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단단히 일렀다. 이 비밀을 알아챈 두 언니는 몰래 그 허물을 훔쳐다 태워 버려서 남편은 돌아 올 수 없게 되었다. 아내는 남편을 찾아 바위 속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러나 남편에게는 이미 딴 부인이 있었다. 남편은 몇 가지 문제를 내어 통과하는 사람을 진짜 아내로 삼겠다고 하였는데 찾아간 아내(김정승의 딸)가 시험에 통과하였다.(오영진 ‘시집가는 날’과 관련)
◦설 화 2
어떤 할머니가 자식을 기원하여 뱀 아들을 낳았다. 이웃집의 세 딸이 아이를 구경하러 왔다가 뱀 아들을 보고는 셋째 딸만이 호감을 보였다. 뱀 아들이 자라서 어머니에게 이웃집 딸과 혼인시켜 달라고 하므로, 어머니가 가서 청혼을 하니, 두 딸은 거절하고 셋째 딸이 좋다 하여 혼인하였는데, 첫날밤에 뱀은 허물을 벗고 잘생긴 남자가 되었다.
그 뒤 낮에는 뱀으로, 밤에는 사람으로 지내다가, 얼마 뒤 완전히 뱀 허물을 벗었다. 뱀 신랑은 셋째 딸에게 뱀 허물을 주면서 절대로 남에게 보이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는 과거를 보러 떠났다.
그 사이에 셋째 딸의 실수로 두 언니들이 뱀 허물을 발견하고는 태워 버렸다. 뱀 신랑은 허물 타는 냄새를 맡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정처 없이 길을 떠났다. 남편을 찾아 나선 셋째 딸은 밭가는 사람, 빨래하는 여자나 까치한테까지 길을 물어 마침내 지하 세계로 들어가 남편이 사는 곳을 찾아갔다.
뱀 신랑은 새 여자와 혼인해 살고 있었는데, 셋째 딸은 노래를 불러 남편이 자기를 알아보게 하였다. 셋째 딸은 새 여자와 물 길어 오기, 호랑이 눈썹 가져오기 등의 내기를 하여 이기고, 드디어 뱀 신랑과 다시 결합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http://www.hongkgb.x-y.net/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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