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못물을 보며/ 해설 / 이태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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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물을 보며/ 이태수

 

 

이해와 감상

 

 밤에 못이나 저수지를 바라보면 고여 있는 물 표면에 하늘이 비친다. 그렇게 비친 밤 하늘에서 시인은 별 하나를 본다. 그 별은 보통 사람이 보기에 그냥 별이 비친 것에 불과하겠지만 시인은 다르게 본다.


물은 본래 흘러야 물이다. 말이 입에서 나오지 못하고 우물거릴 때 말이 아니듯이. 잠시 잠시 뒤채이기만 할 뿐 묵묵히 괴어 있는 물……. 여기서 시인은 괴어 있는 물이야말로 하고픈 말을 제대로 못하는 자신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 물이 흐른다면 물소리가 나듯이, 시인의 마음도 움직인다면 하고픈 말이 솟아 날 것이다. 시인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 보인다. 이 시에는 자신감이나 의지가 넘친 시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비썩 마른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어두운 밤처럼 희망 없는 현실을 헤쳐 나갈 꿈에 대한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시인은 아마도 못물 역시 꿈 속에서나마 흘러서 바다와 하늘에 이르고 싶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시인은 자신의 말 역시 억압적인 현실을 뚫고 나갈 꿈을 담고 저 하늘에 이르기를 바란다. 그러나 끝내 시인은 현실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못물이 흐르지 못한 채 별을 품고 있듯이 시인도 가슴에 말을 품고 있을 뿐이다. 오, 답답한 시인의 심정이여. [해설: 조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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