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모래톱 이야기 / 줄거리 및 해설 / 김정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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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 이야기 (<문학>, 1966)

 

 

작가:김정한

 

등장인물

:교사이자 작가. 이 이야기의 서술자

갈밭새 영감: 주인공 조마이섬을 대표하는 전형적 인물

건우: 인식이 뚜렷하고 순박한 성격을 지닌 학생

윤춘삼: 부당한 옥살이도 함. 저항적. 갈밭새 영감과 유사한 성격

 

 

줄거리

 

이십년이 넘도록 내처 붓을 꺽거 오던 내가 새삼 이런 글을 끼적거리게 된 건 별안간 무슨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교원 노릇을 해 오던 탓으로 우련히 알게 된 한 소년과, 그의 젊은 홀어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그들이 살아오던 낙동강 하류의 어떤 외진 모래톱-- <중략>

 

건우란 소년은 내가 직접 담임 했던 제자다. 당시 나는 K라는 소위 일류 중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낙동강 하류의 조마이섬 사람들은 땅에 대한 한 ()을 지니고 있다. 자기네 땅을 가지고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외세의 압제와 제도의 불합리에 말미암아 오늘에 이르도록 토지 소유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일제 때는 동양척식회사의 땅으로, 그 후에는 문둥이 수용소로 소유자가 바뀌었다. 건우네 집도 마찬가지였다. 건우네는 아버지가 삼치잡이에 나가서 죽고 할아버지 갈밭새 영감, 어머니와 같이 지낸다. 살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렇게 살기가 힘든 어느 날 조마이섬에 장마가 닥치고, 강둑을 파헤치지 않고는 섬 주민들이 살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 된다. 이때 유력자의 앞잡인인 청년들이 나타나 이를 방해하고 엉터리로 둑을 막는다. 섬을 통째로 삼키려는 무리들의 소행에 화가 난 갈밭새 영감이 청년 하나를 탁류에 던진다. 이로 인해 영감은 구속되고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건우는 행방 불명된다. 모래톱은 황폐해졌고, 새 학기가 되어도 건우는 나타나지 않고 조마이섬을 군대가 정지하였다.

나는 조마이섬에 사는 윤춘삼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이방인처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새학기가 되어도 건우군은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일기장에는 어떠한 글이 적힐는지 ?

황폐한 모래톱 --- 조마이섬을 군대가 정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해설

이 작품은 소외 계층이 겪어야 하는 삶의 애절함과 그 비극을 그린 소설이다. , 한국전쟁으로 전사한 아버지와 가진자의 앞잡이요 깡패를 물속에 던지고 잡혀간 할아버지를 가진 소년의 이야기이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로 사회 현상의 모순과 대결해 나가는 인간의 처절한 삶을 묘사한 작품이다. 현실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두운 일면을 그린 소설로, 하층 계급의 삶에 대한 처절한 투쟁과 암담한 현실을 사실적 수법으로 그렸다. 이 작품에는 작자의 현실에 대한 저항 정신과 고발 정신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은 조마이섬이라는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비뚤어진 시대상에 항거하고, 서민의 고난을 증언한 작품이다. ‘모래톱을 휩쓴 홍수의 와중에서 그 섬을 구해 내기 위하여 유력자가 만든 엉터리 둑을 파괴한 행동, 이를 저지하려는 유력자의 앞잡이를 살해한 갈밭새 영감의 저항은 부당하게 수탈당하고 억울하게 짓눌린 삶을 되찿으려는 행위로서 자기 희생을 통한 자유를 선택한 것이다. 내 땅을 부당하게 빼앗고 섬을 송두리째 집어 삼키려는 유력자(有力者)에게 저항하는 한 농민의 처절한 투쟁을 통하여 비참한 농촌 현실을 증언하고 있다.

 

(주제) 소외된 곳의 인간의 비참한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

(갈래) 단편 소설, 참여 소설, 농촌 소설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성격) 저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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