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무방 / 분석 / 김유정
by 송화은율만무방 / 김 유 정 ( 1935년 7월 <조선일보> )
독 해 의 주 안 점 |
▸ 어휘의 문맥적 의미
▸ 등장 인물(일제 강점기 농민)들의 현실 대응 방식
▸ 작가의 일제 강점기 현실 인식 태도
▸ 등장 인물 응칠과 응오의 삶의 과정을 각각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여 전체 줄거리를 파 악해 본다.
등 장 인 물 |
응칠 평범하게 살던 농민이었으나, 빚으로 인한 가난 때문에 만무방으로 전락하여 일확 천금을 꿈꾸며 닥치는 대로 생활하는 인물.
응오 진실하고 모범적인 농민이나, 자신이 가꾼 벼를 자신이 도둑질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함.
성팔, 기호, 용구, 머슴, 상투쟁이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농촌을 떠나려는 소작농들.
줄 거 리 |
전과자요 만무방인 응칠은 동생 응오의 동네에서 송이 파적을 하며, 갖다 팔아 돈을 마련하려고 보통 농민들은 맛도 보지 못하는 송이를 먹다가 고기 생각이 나서 근처에 돌아 다니는 닭을 잡아 먹는다.
숲에서 나온 응칠은 성팔이를 만나 응오네 논의 벼를 도둑맞았다는 말을 듣고 성팔을 의심해 본다. 사실 응칠이도 5년전에는 처자와 함께 살던 성실한 농군이었다. 빚을 갚을 길이 없어 가족과 함께 한밤중에 도망을 쳐서 구걸로 연명하다가 아내의 제안으로 헤어진 뒤로부터 절도와 도박 등으로 살아가다가 감옥에까지 드나들게 된다. 그러다가 동생 응오가 그리워 찾아왔던 것이다.
응오는 순박하고 성실한 모범 농군이었지만,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도 삭초와 도지, 장리쌀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 없이 빚만 늘어가게 되자, 지주의 착취에 맞서 벼를 베지 않고 있다. 그런 벼를 도둑맞은 것이다.
응칠은 전과자인 자신이 도둑으로 지목될 것 같아 오늘밤에는 도둑을 잡고 동네를 뜨기로 마음먹는다. 응칠이 응오의 논으로 가던 중 산 속 굴에서 노름판이 벌어져 있는 것을 보고 거기 끼어들었다가 논 가까이에 숨어서 도둑을 기다린다.
닭이 세 홰를 울 때, 복면을 한 그림자가 나타나 벼를 훔치는 것을 보고 몽둥이로 내리친 뒤 복면을 벗긴다. 그 순간 응칠은 망연자실한다. 그 도둑은 바로 동생 응오였던 것이다. 자기 논의 벼를 자기가 훔친 것이다.
눈물을 흘리던 응칠은 황소를 훔치자고 동생을 달랬지만, 부질없다는 듯 형의 손을 뿌리치는 응오를 몽둥이질로 쓰러뜨린다. 응칠은 한숨을 쉬며 동생을 업고 고개를 내려온다.
♣ 구 성 |
발 단 |
응칠이는 한가롭게 송이 파적을 하며 송이로 요기를 하고 닭을 잡아 먹음. |
전 개 |
응오네 벼가 도둑맞은 사실을 알고 응오 집에 들렀다가 살벌해진 현실을 개탄함. |
위 기 |
그믐밤에 산꼭대기 바위굴에서 놀음을 하고 도둑을 잡기 위해 잠복함. |
절 정 |
도둑을 잡고 보니 동생임을 알고 어이가 없어 우두망찰함. |
결 말 |
황소 훔칠 것을 거절하는 동생을 몽둥이질하여 등에 업고 내려옴. |
해 설 |
1. 만무방은 김유정 특유의 해학성을 가능한 배제하고 착취 체제에 내재하는 모순을 겨냥한 작품이다. 도지, 장리, 색초, 세금, 부채 등의 억압 때문에 생산과 수확을 거부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면서 도박판에 뛰어드는 농촌 청년들의 사행(射倖)적 행태를 제시하고 있다.
2. 일제 강점기 농촌 현실과 응칠 형제의 전락 - 응칠은 부채 때문에 터잡아 살던 농촌을 떠나 도박과 절도를 일삼아 떠도는 ‘만무방’이며, 동생 응오는 순박하고 모범적인 농민이면서도 가혹한 착취에 맞서 수확을 거부하고 마침내 자기 논의 벼를 훔치는 ‘만무방’이 되고 만다. 이러한 전락의 과정은 인물의 내재적 요인이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 상황에 기인하는 것이다. ‘내 걸 내가 훔치는’ 상황의 아이러니를 통해 당시 농촌의 피폐상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당시 농민들이 가혹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노력과 성실성이 아니라 도박과 같은 요행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암울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3.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현실 인식 - 김유정은 1930년대의 현실을 반어적으로 파악했으며, 그것은 수사적인 차원이 아니라 현실의 구조를 인식하고 왜곡된 사회 현실의 모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응칠의 행위가 오히려 농민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왜곡된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표현이다. 결국 ‘만무방’은 사회의 윤리에 위배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뒤틀린 사회가 빚어낸 인간이라는 의미를 함축하는 반어적, 냉소적인 말이다.
(주제) 식민지 농촌의 가혹한 핍박과 그로 인한 가난과 인간의 전락 (갈래) 단편 소설 (시점) 작가 관찰자 시점 (성격) 반어적, 풍자적, 사실적 (표현의 특징) 마지막 장면에서 반전의 기법 활용. |
확 인 |
1. 응칠과 응오 형제의 행위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는 작가의 현실 인식은 어떠한 것인가?
① 형제의 ‘만무방’과 같이 행동할 수 있는 현실 개탄.
② 모범적인 농민의 길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반어적으로 드러냄.
③ 형제간의 갈등을 통해 바람직한 동기간의 우애가 필요한 사회임을 보여줌.
④ 모범적인 농민이 도둑이 되는 일제 강점기 현실을 모순된 것으로 보고 이를 넌지시 고발함.
⑤ 일제 강점기 현실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농민의 노력이 부족함을 비판함.
2. 응오가 자기가 농사지은 벼를 도둑질하게 된 근본 원인은?
① 아내의 병 ② 농사에 대한 의욕 상실
③ 형제간의 갈등 ④ 농민을 착취하는 일제 강점기 현실
⑤ 무절제하게 생활하는 형을 떠나 보내기 위한 계책.
3. 응오의 처지에서 자신을 항변할 수 있는 속담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① 노루를 피하니 범이 나온다.
② 아무리 쫓겨도 신발 벗고 가랴?
③ 길 떠나는 이가 보리 방아 찧어주고 가랴?
④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4. 이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주인공의 행동을 당시 농촌의 경제적 파탄과 관련시켜 이해한다.
② 김유정 문학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의식을 찾아 본다.
③ 주인공의 떠돌이 신세를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한다.
④ 작품을 읽으면서 제목의 상징성을 궁리한다.
⑤ 문체면에서 김유정 소설의 일반적인 특징을 찾는다.
1. ④ 2. ④ 3. ④ 4. 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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