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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방법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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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방법

 

 어떻게 하면 독서(讀書)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느냐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독서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독서란, 글을 읽는 것이다. 흔히 독서란, 책을 읽는 것이라고도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책 속에 있는 글을 읽는 것이므로, 독서란 글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 권의 책으로 된 긴 글만이 아니라, 짧은 한 편의 글을 읽는 것도 독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글을 읽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쓰인 글자, 인쇄된 글자를 판독(判讀)하는 것이다. 초등 학교 입학 전의 어린이가 개구리를 읽을 수 없다면 그 뜻을 알 수 없을 것이다. ‘學校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學校학교라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읽은 것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글자를 판독할 수 있다고 해서 언제나 뜻을 자동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한글로 쓰인 형이상학’, ‘상대성 원리는 쉽게 읽을 수 있으나,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서란, 글을 읽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 속의 내용 이해보다는 빨리 읽기에 치우친 속독(速讀)이 한때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올바른 독서라고 할 수 없다.

 

 독서 연구가들에 의하면, 독서 능력이 부족한 독자는 독서가 결국 글 속의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와 같은 독자는 글자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읽는 데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그 글 속에 어떤 내용이 쓰여 있는가, 그 내용의 전개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서할 때에 정신을 집중하여, 읽는 것의 내용을 파악하도록 노력하면서 글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글을 읽을 때에는 목적을 의식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글을 읽을 때에는 무심코 읽을 수도 있지만, 잠재적으로나마 어떤 목적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올바른 독서를 위해서는 읽는 목적을 항상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이 글을 읽는지 스스로 물어 보고, 그 목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책의 선택과 독서의 방법은 독서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공부나 연구를 위해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교양을 위해서, 혹은 단순히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공부나 연구를 위해서 책을 읽을 때에는 책의 선택도 그에 알맞아야 하고, 그 방법도 속독이나 통독보다는 정독을 해야 할 것이며, 때로는 내용을 요약하며 읽을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양이나 여가 선용을 위한 독서는 정독보다는 주로 통독을 하게 된다. 단순히 어떤 통계 자료나 단편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훑어 읽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훌륭한 독자는 독서의 목적에 따라 독서의 방법을 적절히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다.

 

 독서를 할 때에는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인 자세로 읽는 것이 보다 나은 독서의 태도이다. 능동적인 독서에서는 글을 읽기 전에 독자가 먼저 글 속의 내용을 예측하여 본다. 책 목차의 내용을 훑어보면서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한 편의 글을 읽을 때에는 글의 큰 제목이나 소제목들을 보고 내용을 예측하여 볼 수도 있다. , 황순원의 소나기란 제목이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 소설 속의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고, 주제는 어떤 것일까를 미리 짐작해 보는 것이다. 읽을 글의 내용을 예측해 보는 것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읽을 글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하며, 읽은 후에도 글 속의 내용을 잘 파악하게 하고, 내용을 기억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책을 능동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현재 독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도 된다. 독서에 관한 연구들은, 독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글 속의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해석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높은 수준의 지식,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글을 읽을 때 그것들을 잘 활용하는 독자는 글 속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한다고 한다. 한편, 읽기 능력이 부족한 독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글 속의 내용과 통합하고 이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읽기 자료, 즉 글 속의 내용이 모든 세밀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읽기 자료 속에서 생략된 부분은 독자의 배경 지식을 통하여 보완됨으로써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 , 독자들은 그들이 읽고 있는 것을 실제로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린 독자나 읽기 능력이 부족한 독자는, 자신들이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읽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들은 독서를, 의미를 얻는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단순한 글자 읽기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독자가 자기의 독서 과정을 점검한다는 것은, 읽는 목적을 확인하기,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며 읽기,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자문해 보기, 이해되지 않을 때에 사전이나 참고 자료를 찾아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기 등을 포함한다.

 

책을 읽을 때에는, 읽고자 하는 동기나 욕구가 있어야 한다. 억지로 하는 독서는 효과도 적고, 오히려 낭비일 수도 있다. 양서(良書)라고 해서 무조건 아무 책이나 읽어서는 안되고, 자신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읽는 목적에도 맞아야 한다.

 

6차 교육과정 국어 교과서, ‘독서의 방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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