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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글) 전개 원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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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을 펼치는 원리

 

단락이란, 소주제와 그것을 구체적으로 펼치고 떠받드는 뒷받침문장들로 이루어지며, 그 소주제는 글 전체 주제의 일부를 이루는 요소라 하였다. , 글은 이런 단락들이 차례로 엮어져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하나 하나의 단락을 이루어 가는 것은 한 편의 글을 써 가는 필수 과정이 된다. 우리가 단락을 이루는 문제에 대하여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충실하고 알찬 단락을 이루려면 그 기본 원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무릇 모든 일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그 근본 원리나 원칙을 알고 따라야 하듯이, 단락을 작성하는 데도 전통적으로 알려져 있는 기본 원리를 익혀 두어야 한다. 이런 원리는 선인들이 미리 개척해서 다져 놓은 길과도 같이 글쓰는 이를 바로 이끌어 가는 구실을 한다. 이런 길잡이로서의 원리는 모든 글짓기에 적용되는 기본 지침이지만 특히 단락을 구성하고 펼치는 데는 필수적인 열쇠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원리를 익혀서 충실한 단락 형성을 하도록 힘써야만 한다.

 

우리의 많은 글에서는 이런 기본 원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 글의 짜임새와 내용에 허술한 데가 발견된다. 이런 기본 원리를 모르고 쓰는 단락들이 너무나 많아서 제대로 된 단락이 보기 힘들 정도이다. 우리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글짓기의 바른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 이 기본 원리를 제일 먼저 알고 터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단락 전개의 기본 원리는 다음의 3가지이다. 이는 수사학의 3대 원리로 알려진 것으로서 우리가 꼭 알고 익혀서 활용 해야 하는 길잡이다.

 

글의 전개 원리

 

통일성의 원리 : 주제/소주제와 뒷받침 문장의 내용적 일치

연결성의 원리 : 뒷받침 문장들의 순리적인 배열

강조성의 원리 : 주제/소제의 충분한 뒷받침

 

3가지 원리는 서로 보완해서 단락의 소주제를 뚜렷이 드러내어 알찬 글을 만드는 기본 지침이 된다. 한 가지라도 잘 지켜지지 않으면 소주제가 잘 드러나지 않게 되며 따라서 허술한 단락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이 원리의 바른 뜻을 알고 그것을 활용하는 요령을 철저히 익히는 것은 글쓰기의 기본기를 튼튼히 다지는 일이 된다.

 

(1) 통일성의 원리

통일성(unity)의 원리란 주제와 그 뒷받침 서술이 내용 면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주제가 나타내는 바와 그 뒤의 서술 내용이 결국 같은 내용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주제가 스승의 은혜라 하면 그 뒤에 그것을 풀이하고 뒷받침한 문장들이 나타내는 것도 결국 스승의 은혜와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뒤의 서술 내용에 그렇지 못한 내용이 나타나면 통일성이 깨뜨려지고 말며, 결국 그 소주제는 잘 드러나지 못하게 된다. 그것을 떠받드는 힘이 분산되어 약화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2) 연결성의 원리

연결성(coherence)의 원리란 소주제를 떠받드는 문장들을 순리적으로 배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소주제를 서술하는 재료 곧 뒷받침 문장들을 자연스럽고 이치에 맞게 늘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통일성의 원리가 소주제와 내용적으로 일치되는 문장들만을 골라야 한다는 선택의 원리라면, 연결성의 원리는 선택된 뒷받침 문장들을 알맞게 늘어놓아야 한다는 배열의 원리이다.

 

연결성의 원리는 다음 3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시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

시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이란 소주제를 뒷받침하는 내용들을 시간의 차례대로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사물에 대하여 서술할 때 쓰인다. 앞에서 다룬 서사법의 글은 이런 시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공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이란 소주제를 서술하는 내용들을 공간적 위치에 따라 일정한 순서로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앞에 말한 기술법/묘사법의 글을 쓰는 기본이다. 논리적 순서에 따른 배열이란 소주제를 뒷받침하는 내용들을 조리 있고 이치에 맞게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시간 및 공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 이외의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설명법이나 논술법의 글을 쓸 때 등에 주로 쓰인다.

 

() 공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

공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이란 일정 공간에 고정되어 있는 사물의 모습을 자세히 나타낼 때 쓰인다. 자연의 풍경, 사물의 겉모습, 얼굴의 생김새 따위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기술문이나 묘사문을 쓸 때 등에 적용되는 것이 이 공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이다. 시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이 움직이는 사물에 적용되는 것이라면, 공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은 움직이지 않고 정지되어 있는 사물에 대하여 기술할 때 쓰이는 것이다.

 

() 논리적 순서에 따른 배열

논리적 순서에 따라 배열이란 시간적 순서와 공간적 순서에 따른 배열 이외의 모든 경우를 말한다. 움직이는 사건이나 겉으로 드러난 모양을 나타내는 경우가 아니고, 추상적인 생각이나 뜻을 나타내는 경우는 모두 논리적 순서에 따르게 된다. 가령, 낱말의 뜻을 풀이한 다든지, 사물의 성질이나 기능을 설명한다든지, 일이 일어난 원인이나 결과를 밝힌다든지, 우리의 의견이나 주장을 나타낸다든지 할 때 쓰이는 것이 논리적 순서에 따른 배열이다.

 

여기서 논리적 배열이란 말과 말 또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할 때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순리대로 이어간다는 뜻이다. 앞뒤 말이나 문장의 뜻이 서로 어긋나거나 모순됨이 없이 뜻을 펴 가는 것이 논리적 순서에 따른 배열이다.

 

(3) 강조의 원리

강조(emphasis)의 원리란 글의 주제 또는 소주제에 대한 서술을 두드러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가 그 글의 요점을 인상 깊게 받아 들이고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주제나 소주제를 강도 높게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말을 할 때에도 어떤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어조를 높인다든지, 되풀이해서 말한다든지 해서 강조하듯이, 글의 경우에도 그러한 강조의 서술이 필요하게 된다. 만일 글의 모든 부분이 평탄하게 서술되면 필자가 나타내고자 하는 글의 핵심이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글의 전체 흐름이 단조로워질 수가 있다. 주제 또는 소주제는 통일성과 연결성을 가지고 서술한다 할지라도 독자가 그 내용을 확고히 파악하고 그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면 글의 목적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글짓기에서 적절한 강조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은 필수 요건 가운데 하나이다.

 

() 서술 내용에 의한 강조법

서술 내용에 의한 강조란 소주제 또는 그것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그 중요도에 따라 되도록 상세하고 알차게 뒷받침하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되도록 충분한 서술을 해서 독자의 관심을 오래 붙잡아 두고 납득을 시키는 강조법이다. 이런 충분한 뒷받침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앞에서 여러 번 지적한 바 있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한 강조법이다. 주제 또는 소주제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을 한다든지, 타당성 있는 이유나 증거를 알맞게 보여 주어서 독자가 잘 납득할 수 있게 해야만 한다.

 

() 위치에 의한 강조법

위치에 의한 강조법이란 글의 중요한 부분은 되도록 독자의 관심이 많이 집중되는 자리에 두는 것을 말한다. 단락의 경우로 말하면 그 소주제나 그것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은 독자의 관심이 모아질 수 있는 자리에 놓아둠으로써 강조의 효과를 높이게 된다.

 

일반으로 단락의 첫머리는 강조 효과가 가장 큰 자리이다. 이 첫머리는 제일 먼저 독자의 시선을 받으며 심리적으로 긴장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자리이다. 따라서 단락의 소주제문이나 그와 관련된 사항은 이 첫자리에 두면 강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두괄식 단락은 바로 이런 강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단락의 끝 부분도 역시 강조 효과가 큰 곳이다. 이 마지막 부분은 독자의 눈이 떨어지기 직전이므로 심리적으로 긴장되어 있으며, 관심의 집중도가 높다. 또한 이 부분에서 읽기를 마친 내용은 독자에게 여운을 남겨서 오래 기억되는 효과도 따른다. 미괄식의 단락은 이런 점에서 강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첫머리와 끝 부분을 함께 활용하는 것은 그 강조 효과를 가장 크게 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앞에서 말한 양괄식은 그 보기가 된다. 이런 양괄식이 소주제를 가장 강력히 돋보이게 하는 것은 강조성이 강한 첫머리와 마지막 부분에 그것이 놓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의할 일은 이런 위치에 의한 강조법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점이다. 소주제문이나 그 밖의 중요한 문장을 첫머리나 끝 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할지라도 그것을 충분히 떠받들어 서술하지 않으면 강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위치에 의한 강조법은 단락의 요지 파악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독자의 이해와 납득을 얻기 어렵고 반드시 거기에 상응한 내용적 강조 곧 충분한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 표현 기교에 의한 강조법

표현 기교에 의한 강조법반복법과 과장법이 대표적이며, 그밖에 도치법, 열거법, 점층법 등도 가끔 쓰인다. 여기서는 반복법과 과장법을 주로 다루고 그 밖의 것은 간단히 언급한다. 산문에서는 앞의 2가지가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반복법에 의한 강조 : 반복법은 다음과 같이 어구나 문장들을 반복 나열하거나 의미적인 면에서의 풀이를 덧붙이는 것이다.

과장법에 의한 강조 : 과장법은 사실보다 다소간 불려서 표현함으로써 강조의 효과를 노린다.

그 밖의 표현 기교에 의한 강조법 : 반복법과 과장법 이외에 강조 효과를 내는 표현 기교(수사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도치법:도치법이란 주어와 서술어의 정상적인 위치를 바꾸어서 강조할 어구를 앞에 내세우는 표현법이다.

열거법:열거법은 어떤 사항을 강조하기 위해서 관련된 어구나 사항을 줄 이어 내세우는 표현법이다.

점층법:점층법(漸層法)이란 표현 내용이 점차 강화되어서 마침내 절정을 이루는 서술법을 말한다. 이것은 미괄식 전개법 또는 일반화의 전개법 등과 관련 있는 표현 기교이다. 이것은 절정의 순서(order of climax)’라 하기도 한다.

 

 

http://youth.co.kr/yt/klis02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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