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 박목월
by 송화은율나그네 - 박목월
-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지훈에게
<핵심 정리>
▶ 감상의 초점
‘나그네’는 일제 말기 암울한 상황에 처한 우리 민족의 총체적 얼을 상징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 바 있다. 시대 상황과 연결시켜 볼 때, 비난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짧은 시행(詩行), 몇 개 안 되는 어휘로 이만한 작품을 만들어 낸 박목월의 언어 경제는 놀라운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 성격 : 관조적, 서정적, 낭만적, 풍류적, 향토적
▶ 심상 : 시각적, 후각적 심상
▶ 운율 : 3음보(민요조)
▶ 어조 : 달관의 어조
▶ 특징 : 체언 종결의 간결한 형식미
▶ 구성 : 변형된 수미 쌍관의 구성
① 향토적 배경(제1연)
② 체념과 달관의 경지(제2연)
③ 외로운 여정(旅程)(제3연)
④ 향토적, 풍류적 정서(제4연)
⑤ 체념과 달관의 경지(제5연)
▶ 제재 : 나그네
▶ 주제 : 체념과 달관의 경지
<연구 문제>
1. (1)이 시의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는 두 시어를 찾아 쓰고, (2)그 말들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써 보라.
<모범답> (1) 달 : 세상을 버린 자의 애닯도록 맑은 정신
(2) 나그네 : 체념과 달관의 경지
2. (1)이 시에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표현 효과를 증대시킨 연을 찾고, (2)그 이미지의 특징을 밝혀 적어라. 또, (3)어떤 방법으로 어떤 정감을 고조하고 있는지 설명해 보라.
<모범답> (1) 제4연
(2) 복합 감각 (후각적 심상과 시각적 심상의 호응)
(3) 인사(人事)와 자연을 조화시켜(서경과 서정을 융합하여) 향토적 정감을 고조시켰다.
3. 자음운(子音韻)이 맞으면서 이미지가 연결되는 세 시어를 찾아 쓰라.
<모범답> 밀→술→놀
< 감상의 길잡이 1 >
조지훈의 완화삼(玩花衫)에 화답한 시이다. 완화삼의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가 이 시에 와서는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로 변화되었다. 박목월은 <청록파> 혹은 <자연파>로 불리우는 시인으로서 그 유파의 이름에 걸맞게 나그네에도 시인 특유의 자연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 있다. 우리는 1940년대의 상황에서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일군(一群)의 시인들이 등장하게 된 연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식민지 현실 속에서 주권을 상실한 민중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려내는 데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주권을 잃고 ‘나그네’로 전락한 백성으로서 국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나라 사랑의 한 방편이었을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자연파> 시인들의 공통적인 관심이 이해는 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들의 ‘자연’은 생산 현장으로서의 우리 농촌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시인의 관념 속에서 미화(美化)된 이상적인 자연이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이 시는 간결한 언어로써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그려내고 있다. 두 번이나 반복된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인간은 자연에 비유되어 행운유수(行雲流水)하는 유유자적함을 보여 준다. 주인의 자리를 빼앗기고 나그네 신세가 되어 떠돌 수밖에 없는 이의 슬픔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강나루를 건너 밀밭 사이로 난 외줄기 길을 삼백 리나 걸어가서 만난 것은 ‘술 익는 마을마다 / 타는 저녁 놀’이다. 이 낭만적인 풍경은 그 자체로 아름답기는 하다.
박목월 시인의 언어 경제가 이룩한 최고의 경지다. 잘 익은 술의 빛깔을 연상케 하는 저녁 놀, 그밖에 색채감을 느끼게 하는 어휘들, 명사로 끝냄으로써 연과 연 사이에 여백을 주는 솜씨 등이 돋보인다.
< 감상의 길잡이 2 >
김종길에 의해 “우리 나라 낭만시의 최고의 것”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은 조지훈의 ‘완화삼(玩花衫)’에 대한 화답시로 씌어졌다. 이 시는 7․5조의 음절수를 기초로 한 3음보 율격의 민요조 가락과 친근한 우리말 구사, 그리고 간결한 표현 방법을 사용하여, 체념과 달관으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나그네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많은 이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목월의 대표시 중 하나이다.
이 시에서 중심을 이루는 이미지는 2연과 5연에 반복되는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이다. 본래 ‘나그네’는 떠도는 구름의 심정으로 여기저기 그저 발길 닿는 대로 흘러가는 사람으로, 구름을 따라 흘러가는 달과 함께 세속적인 집착과 속박에서 벗어난 동양적 해탈의 경지를 표상한다. 유유자적하고 행운유수(行雲流水)한 서정을 짙게 풍기는 이 ‘나그네’는 작품이 씌어진 식민지 말기의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과 관련되는데, 그것은 바로 나라 잃은 백성들의 체념과 달관을 뜻하는 동시에, 현실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시인 자신의 표상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 시는 시대 현실을 외면한 도피성의 문학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충분히 있다.
강나루를 건너가면 밀밭 사이로 외줄기 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고적한 풍경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강의 푸른색과 밀밭의 푸른 색조가 어울려 짙은 색감을 드러내며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리고 외줄기 길에서 느껴지는 나그네의 고독은 삼백 리로 더욱 깊어진다. 여기서 ‘삼백 리’는 실제적 거리라기보다는 화자가 느끼는 고독한 정감을 나타내는 추상적 거리를 의미하며, 삼(三)이란 수(數) 역시 한국적 정감을 나타내는 친숙한 숫자로 향토적 분위기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외줄기로 길게 뻗어 있는 쓸쓸한 황토길을 밟으며 술 익는 어느 마을을 지날 때, 마침 서산 하늘 가득히 타고 있는 저녁 노을이 고독한 나그네의 가슴을 온통 서럽게 불태우고 있다. 이렇게 노래되고 있는 자연 풍경은 분명 한국인의 의식 속에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정감 어린 정경이다.
이 시는 ‘강나루’ → ‘밀밭길’ → ‘술’ → ‘저녁놀’로 시상이 발전되고 있는데, 이것은 술의 재료인 ‘밀’에서 실제의 술인 ‘술 익는 마을’로, 그리고 익은 술빛을 연상하게 하는 ‘저녁놀’로 이미지가 확대된 것이다. 따라서 ‘술 익는 마을’[서정]과 ‘타는 저녁놀’[서경]의 조화로 자연과 인간이 동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푸른색과 붉은색이라는 색채의 대비와 함께 후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의 결합으로 한층 더 승화된 미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1연의 ‘밀밭 길’이 3연의 ‘외줄기 길’로 변형, 발전된 것은 밀밭길의 ‘아름다움’이 남도 삼백 리로 뻗은 외줄기 길의 ‘고독’으로 변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고독한 ‘길’과 그 길을 가는 ‘나그네’ 사이에 ‘저녁놀’이 타고 있는 것에서 나그네의 고독한 길이 단순한 고독으로 그쳐 버리는 것이 아닌, 술과 관련되는 황홀 속에 번져 가는 차원 깊은 고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는 1연을 제외한 나머지 연을 모두 명사형으로 끝맺고 있는데, 이것은 연과 연 사이에 여백을 줌으로써 시상을 함축하여 각 연 사이의 유동성을 막고 감동의 여운을 주는 효과를 지니는 것이다
< 감상의 길잡이 3 >
한국말 가운데 아름답게 들리는 말은 대개가 다 세 음절로 되어 있다.거족적으로 치렀던 행사 때마다 새롭게 등장한 조어들을 보면 알 수 있다.서울 올림픽의「호돌이」,대전 엑스포의「꿈돌이」와「도우미」가 그렇다.유행가 가사나 시에서 사랑을 받아온「나그네」란 말 역시 세음절이다.더구나 유음인「ㄹ」자가 앞뒤로 포개져 있어 음색도 곱고 부드럽다.
이 세 음절의 미학을 최대한으로 살린 것이 박목월의「나그네」이다.그의 시에서는「나그네」라는 말이「강나루」「밀밭길」과 같은 낱말들과 세 음절을 기저로 한 리듬을 타고 그 말의 아름다움이 더욱 증폭되어 있다.뿐만 아니라 목월은「나그네」를 음악적 휴지부로 삼고 있다.「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의 시행에서 나그네라는 말은 맨 마지막 자리에 못박혀 있다.그렇다. 나그네는 최종적인 울림으로 못박혀 있는 종지부다.
「있다」「있었다」「있을 것이다」와 같이 한국말의 종결어미는 모두「다」로 끝난다.그래서 현재형이든 과거형이든,혹은 미래든 글의 끝에 이르면 언제나 다다다의 기관총 소리를 낸다.그러니 시의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 말운의 효과와 변화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시는 그만두고 산문이라 할지라도 한국말로 글을 쓰다보면 누구나「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목월은 단조롭고 멋 없는「다」의 종결어미를 그야말로 깨끗하게 종결시켜 버린 것이다.「나그네」의 시행은 총 10행이지만「다」로 끝나는 행은 단 한 개도 없다.「나그네」「삼백리」「저녁 놀」등 모두가 다 체언으로 끝나 있다.그래서 시각적 이미지만이 아니라 박목월의 나그네는「다」의 돌뿌리에 채이는 법 없이 달처럼 조용히 무중력 상태에서 떠서 흘러간다.
시의 음악성만이 아니다.강나루(강물)→밀밭길→술익는 마을로 이어져 가는 공간의 이미지는 남도삼백리의 외줄기의 길로 이음새 없이 연결된다.그리고「타는 저녁놀」에서는 아침해가 떠서 지기까지 온종일 걸어가고 있는 나그네의 지속하고 있는 시간이 내일 모레로 순환하는 시간으로 이어져간다.그러한 공간과 시간의 이음새를 보면 그것을 결코 산문적인「다」의 종결어로는 아우를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마을에서 마을로 황혼에서 황혼으로 끝없이 이동하고 지속하는 그 시간과 공간의 궤적(토포로지)을 스냅숏으로 찍은 원거리 풍경….그러기 위해서는 초점거리는 무한대로 놓아야 하며 셔터는 열려져 있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땅과 하늘을 나란히 놓은 비유법(juxtaposition)「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의 모습이 떠오른다.밀밭이 구름이라면,나그네의 모습(둥근 머리)은 달인 것이다.그리고 달과 같은 나그네의 동작을 유포니(유쾌하고 듣기 좋은 소리)로 나타낸 것이「밀」「달」「길」「술」「놀」「마을」과 같은 「ㄹ」자로 끝난 시어들이다.그래서「나그네」의 음운 조직은 곧바로 나그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시각적 이미지(구름에 달가듯)와 부합한다.나그네의 시적 리듬은 바로 나그네가 길을 걷고 있는 도보의 리듬과 일치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시에 있어서의 음이나 이미지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것은 의미의 요소이다.시에 있어서의 소리가「의미의 메아리」라면 그 이미지는「의미의 그림자」인 것이다.우리의 시선은 그 메아리와 그림자를 가로질러 의미의 심장으로 향한다.그리고 나그네의 뜻은 무엇인가라고 묻게 된다.본래 나그네라는 말은「나간이」「나간 사람」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그러므로 일상적 차원에서 보면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다.나그네를 뜻하는 영어의 트러벨러(traveller)가 고통이라는 말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교통이 발달한 오늘날이라 하더라도 나그네는「길고생」을 함유하고 있는 말인 것이다.하물며 도보의 여행자,그리고 농경시대의 정주형 문화 속에서 살았던 나그네의 함축적 의미는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시적 차원으로 보면 그 고통과 외로움과 물질적인 결핍마저도 새로운 의미로 역전된다. 산문적 의미로 보면 김삿갓은 거지이지만,시적 차원에 놓으면 사랑 받는 방랑 시인이 되는 것과 같다.나그네는 집을 나간 가출자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창조자가 된다.나그네의 한 발짝 한 발짝은 고통이 아니라 새로운 풍경을 펼쳐가는 보행이다.운명과도 같은 지평의 둘레는 나그네의 보행에 의해서 변화하고 물질의 결핍은 오히려 가벼운 봇짐이 된다.멈추지 않는 것,소유하지 않는 것,모든 방향으로 열려진 도주로(스키조라인)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그네다.쟁기로 굳어버린 흙을 뒤엎듯이 시인은 일상적 의미의 밭을 갈아 새흙을 들어낸다.의미의 경작자인 이 시인의 영토에서는 모든 나그네들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는다.그리고 그것은 아주 멀리 보인다.그것이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이며,그 걸음이 멈춰서는 곳이 저녁놀이 타는 술익는 마을이다.「술익는 마을」과「저녁놀」,그리고「나그네」가 최초로 하나의 의미 단위로 합성된 것은 시인 조지훈의「완화삼」에서였다.
그 시는 목월을 위해서 쓰여진 것이었고 목월이 그에 화답하기 위해서 쓴「나그네」에 되풀이되어 나타난 것이「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라는 그 시구이다.저작권을 두 시인이 공유하고 있는 이 유명한 시구는「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가 왜 시가 아닌가를 밝혀주는 시론의 좋은 예문이 될 것이다.동시에 시가 늘 음악적 상태를 동경하고 있으면서도 왜 음악이 되어서는 안되는가! 시가 항상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으면서도 왜 그림이 되어서는 안되는가! 그리고 또 시는 어째서 의미를 창조하면서도 어째서 철학이 되어서는 안되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본보기이기도 하다.
「타는 저녁 놀」이 나그네와 결합되면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정지된 시간이 되어 그 시적 의미가 한층 더 강렬해지고,마을과 연결되면 술이 익어가는 평화로운 발효의 시간이 된다.그래서 저녁놀은 잔치날을 위해서 혹은 손님을 맞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정밀한 시간이 된다.그것은「수술대 위에 마취된 환자처럼 척늘어진 저녁놀」(T.S. 엘리어트)이 아니라 술에 붉게 취한 주막의 나그네와 농부의 얼굴과 같은 것이 된다.
「나그네」(인간)「저녁 놀」(시간)「술익는 마을」(공간)이「소리」와「이미지」와「의미」의 세가지 요소로 융합한 연금술 속에서 한국말,한국 마을,그리고 고통스러운 나그네의 모습은 우리가 한 번도 만져 보지 못한 신비한 광석으로 결정한다.<이어령 교수>
< 감상의 길잡이 4 >
이 시는 조지훈이 `목월(木月)에게' 라는 부제로 쓴 시 「완화삼(玩花杉)」에 대한 화답시이다. 화답시답게 「완화삼」 중 한 구절인 `술 익는 강 마을의 저녁노을이여'를 부제로 달았다. 두 시의 주제는 모두 물길을 따라 가듯이, 구름에 달 가듯이 달빛 아래 길을 가는 나그네이다.
나그네는 어느 곳이든 오래 머물러서 살거나 정착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가는 길은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끝이 없다. 나그네는 끝도 없고 정해진 길도 없이 밤 하늘에 달이 구름 속을 지나가듯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강나루'도 지나고 `밀밭길'도 그저 자연스레 지나간다. `구름에 달 가듯이'라는 말은 구름이 달을 지나가는 것인지 달이 구름을 지나가는 것인지 모르게 자연스레 지나는 나그네의 걸음과 운명을 표현한 것이다. 나그네의 길은 다른 길로 가거나 혹은 가지 않거나 하는 선택이 없는 외길이며 그 한 줄기 외로운 길은 우리의 남도 즉, 충청, 경상, 전라로 향하고 있다.
끝없이 길을 가야 하는 나그네의 고독한 운명이 간결한 두 줄 형식으로 잘 드러나 있는 이 시에는 `강나루', `밀밭길', `남도' 등의 토속적인 시어가 `술 익는 마을'이라는 정감 어린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집에서 담가 익히는 술은 나그네의 음식이 아니다. 몇 달 몇 년을 내다보고 담그고 익히는 술은 농경 정착인들의 음식이다. 아마도 나그네의 고향 집에서도 술을 담곤 했을 것이다. 때문에 술 익는 냄새는 나그네의 향수와 회한을 함께 불러일으키고, 술 냄새와 어우러진 `타는 저녁 놀'은 후각과 시각으로 나그네의 향수와 고독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이 시를 굳이 일제치하기의 우리민족의 유랑의식과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술이 익는 마을의 풍요와 평화의 정취와 근거지 없이 유랑해야 하는 나그네의 고독과 쓸쓸함은 대비되어 더욱 두드러진다. [해설: 이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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