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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郊外) - 박성룡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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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郊外) - 박성룡


 

<핵심 정리>

 감상의 초점

시인은 위의 교외, 교외, 교외 세 편의 작품을 시차를 두고 발표했는데, ‘교외(郊外)라는 공간에 끊임없는 집착을 보여 주는 바, 제작 순서는 발표 순서와 반대였다고 한다.

이 시는 박성룡의 초기 작품으로 눈에 보이는 작고 사소한 사물들에서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물에 대한 적확성(的確性, 관찰의 예리함)은 세상 모든 것까지 사랑할 수 있는 보편성의 정서로 닿아 있다.

 성격 : 서정적

 표현 : 교외(郊外)의 사물을 들어 외로움의 서정을 노래함.

 구성 : ① Ⅰ: 자연에 대한 생각

② Ⅱ: 젊음과 푸르름에 젖고 싶은 생각

③ Ⅲ: 아름다움과 사랑

 제재 : 풀꽃, 바람

 주제 : 외로움의 서정과 자연에 대한 사랑

 

 

<연구 문제>

1. 이 시의 화자는 어떤 생활 태도를 거부하며, 어떤 생활 태도를 지향하고 있는지 적당한 시구를 인용하여 설명해 보라.

<모범답> 무모(無毛)하고 무풍(無風)한 도회의 소시민적인 생활, ‘한낱 나뭇가지처럼 굳어진 생활을 거부하고 저 교외의 풀꽃처럼 풋물 같은 것에라도 젖어 싱그럽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2. '구름 포기'가 상징하는 것은 평화와 ( )이다.’라고 할 때,  바람의 함축적 의미를 참고하여 ( ) 속에 가장 적당한 말을 써 넣어 보라.

<모범답> 자유

 

3.  전체의 내용을 집약적으로 나타낸 시어를 찾아 쓰라.

<모범답> 사랑

 

 

<감상의 길잡이>(1)

한 편의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화자가 어떤 사람이며, 그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고,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시의 화자는 도회에서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해질 무렵 모처럼 교외로 나가서 풀꽃들을 바라보고 그 싱그러운 풀냄새에 젖으며 자신이 한낱 나뭇가지처럼 굳어진 채 무풍 지대에서 소시민으로 살아온 과거를 돌이켜보고, ‘다시 한 번 불어 다오. 바람이여. / , 사랑이여라고 외치고 있다.

 

바람이 잘 때 사물들은 제자리에 고요하게 머물러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화자는 바람이 다시 한번 불어와 달라고 기원한다. 그것은 자신이 더 이상 무모(無毛)하고 무풍(無風)한 도회의 메마른 생활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저 들의 풀꽃들처럼 풋물 같은 것에라도 젖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람은 단순한 자연 현상에 그치지 않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한낱 나뭇가지처럼 굳어진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숨결로 이해된다.

 

시인이 자신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시인은 풀잎 하나를 제대로 노래할 때 그것은 온 우주를 노래한 셈이 된다. 구체적으로 본질적인 노래, 그러면서 보다 적확(的確)하고 아름다운 언어와 운율로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노래하고 싶은 것이다.”

 

<감상의 길잡이>(2)

이 시는 바람이라는 평범한 소재에서 삶을 새롭게 해 주는 활력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낸 작품이다. 박성룡의 초기시는, , 나무와 같은 작고 사소한 자연물에서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찾아내고, 다시 이것을 서정성과 서경성이 융합되도록 표현함으로써, 전위적인 실험도 전통적 정한의 세계에도 기울지 않은 온건하고 안정된 형태를 갖춘 특징을 보여 준다.

 

<교외>라는 제목하에 발표한 세 편의 시 중 마지막 것인 이 시는 형태상 일반적인 우리 시가와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 앞 절이 길고 뒷 절이 짧은 형태[前大節 後小節]가 아니라, 앞 절이 1행이고 뒷 절이 10행인 다소 특이한 형식이다. 화자는 뒷 절 3행에 제시되어 있는 것처럼 삶의 열정을 잃고 낙담해 있는 상태이다. 그러기에 앞 절에서 화자는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촉매재 같은 바람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바람 풀섶을 흔들고, ‘북녘의 검은 산맥을 넘나들던 / 무형의 것이지만, ‘내가 이렇게 한낱 나뭇가지처럼 굳어 있을 땐 대지를 감싸고 나를 애무하는 풋풋한 것이다. 다시 말해 싱싱한 생명의 숨결이다. 화자가 이루고자 하는 삶은 세상의 모든 것을, ‘저 이름 없는 풀꽃까지도 사랑하는 삶이다. 그러므로 화자는 이 사랑을 일깨우고 싱싱하게 하는 활력소로서의 바람을 부르게 된다. 이 때 바람은 단순히 자연 현상이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숨결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시가에서는 바람이 대개 시련이나 역경 등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데 반해, 이 시에 드러난 바람의 의미는 대단히 긍정적인 것으로, 이 작품을 신선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는 밑거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 감상의 길잡이 3>

박성룡의 작품 교외  `'에서 시인은 답답한 상태를 깨뜨려 삶의 의욕을 돋우는 현상으로서 바람을 노래한다.

그는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가? `내가 이렇게 한낱 나뭇가지처럼 굳어 있을 땐'이라는 구절을 보건대 그는 삶의 열정이 가라앉은 채 굳어진 상태에 있다. 여기서 그는 새로운 삶의 힘을 부른다  `바람이여'라고.

 

바람은 우선 풀섶과 북녘의 검은 산맥을 넘나들던, 일정한 모습이 없는 것으로 노래된다. 바람은 모든 곳을 넘나들며 모든 것을 감싸고 흔들어 준다.

 

바람은 그가 삶의 활기를 잃고 있을 때면 와서 흔들어 어루만져 주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이제 그는 다시 우울하게 가라앉은 생활 속에서 바람을 부른다. `나의 그 풋풋한 것이여'라고. 그에게 바람은 풋풋한 것, 곧 싱싱한 생명의 숨결이다.

이렇게 바람을 부르면서 그가 이루고자 하는 삶은 세상의 모든 것을, `저 이름 없는 풀꽃들'까지도 사랑하는 삶이다. 그는 이 사랑을 일깨우고 싱싱하게 하는 힘으로서의 바람을 부른다. 이 때 바람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숨결로 이해된다. 그리하여 그는 `다시 한 번 불어 다오, 바람이여, / 아 사랑이여'로 노래하는 것이다.

 

바람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소재로 하여 그 속에서 삶의 새로움을 향한 의욕과 사랑을 읽어 낸, 신선한 눈을 가진 작품이다. [해설: 김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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