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꽃덤불 - 신석정

by 송화은율
반응형

꽃덤불 - 신석정


<핵심 정리>

감상의 초점

해방 기념시로 쓰여진 작품이다. 전원파 시인의 시라고 하기엔 대단히 열정적이다. 이 시인의 어느 구석에 이런 열정이 숨어 있었을까 싶다. 8·15 해방은 유파를 초월하여 모든 시인에게 가슴 벅찬 기쁨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에는 기쁨 뒤에 드리워진 슬픔도 있다.

성격 : 상징적, 서술적, 독백적, 이지적

어조 : 비판적, 관조적 어조

특징 : 반복법의 사용으로 표현 효과 증대

구성 : 일제 치하에서의 지하 독립 투쟁(1)

독립에 대한 노력(2)

애국 투사의 죽음, 유랑, 변절, 전향에 대한 안타까움(3)

일제 식민지 36년이 지나감(4)

새로운 민족 국가 건설에 대한 기대(5)

제재 : 꽃덤불

주제 : 광복의 기쁨과 새로운 민족 국가 수립의 염원

 

<연구 문제>

1. 이 시의 첫 행에 제시된 태양(太陽)’(1)원형적 이미지와 (2)상징적 이미지를 나누어 해설하라.

<모범답> 이 시의 태양은 원래 원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여기서는 상징적 이미지로 쓰였다.

(1)원형적 이미지 : , 밝음, 희망 등

(2)상징적 이미지 : 조국의 광복

 

2. 이 각각 상징하는 의미를 쓰라.

<모범답> : 빼앗긴 조국 산천, : 새로이 건설될 민족 국가

 

3. 3연에 열거된 은 어떤 사람들인지 설명해 보라.

<모범답> 애국 투사들 가운데 죽었거나 유랑의 길을 떠났거나 변절했거나 전향한 사람들.

 

4. 이 의미하는 내용을 시대적 상황에 결부시켜 50자 내외로 서술하라.

<모범답> 식민 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채, · 우익의 이념적 갈등으로 시련을 겪는 해방 직후의 상황을 나타낸다.

 

< 감상의 길잡이 1 >

그의 첫 시집 <촛불>(1939) 속에는 󰡔이 밤이 너무나 깊지 않습니까?󰡕라는 시가 있다. 거기에는 우리들의 태양이 / 지금은 어느 나라 국경을 넘고 있습니까?’라는 구절이 보인다. 그리고 해방 후에 쓰여진 󰡔꽃덤불󰡕에도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가 나온다. ‘의 어두운 상황이 그로 하여금 태양을 그리워하게 한다면, 일제의 사슬에서 풀려난 후에는 태양을 이야기하는 것이 새삼스러울 터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 단순치가 않다. 이 시의 후반부에는 드디어 서른 해가 지나갔다.’는 시구 다음에 이런 구절을 놓고 있다.

 

다시 우러러 보는 이 하늘에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이것은 우리 나라가 주체적인 역량에 의해서라기보다 연합군 세력에 의해 해방됨으로 해서 빚어지는 새로운 모순을 암시해 준다. 이렇게 볼 때, 그의 상황 인식은 매우 정확한 것이다. 8·15 해방은 글자 그대로 해방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식민주의는 새로운 식민주의의 발판을 마련해 놓고 물러간 것이다. 어찌 보면 식민지의 연장이기도 한 당시의 현실이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러한 상황을 그가 염려하는 이유는 일제 치하에서처럼 영영 잃어 버리는 벗이 생길까 해서이다.

 

이 시의 가장 충격적인 슬픔은,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 시는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그러한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염려가 꽃덤불에 안기리라는 희망을 앞지른다.

 

< 감상의 길잡이 2 >

이 시는 식민지 시대의 고통스러웠던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어둠광명이라는 대립적 이미지를 주축으로 하여 조국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조국을 상실한 식민지 시대는 태양이 없는 암흑기였으므로 태양은 곧 조국의 해방을 상징한다.

 

1연은 일제 치하에서의 지하 독립 투쟁을 개괄적으로 보여 주는 한편, 2연은 식민지의 어두운 시대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이라도 그것이 밤인 한, 어둠이고 암흑일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가슴을 쥐어 뜯으며조국 해방을 갈망하였던 것이다. ‘헐어진 성터는 국권 상실의 비극을 은유하고 있으며, 반복법으로 국권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심경을 강조하고 있다. 3연은 애국 투사의 죽음과 방랑, 변절과 전향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반복적 운율로 토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들의 죽음과 방랑에 가슴 아파하는 동시에, 일제에 굴복하거나 타협한 이들에 대해선 뜨거운 민족애로 감싸 주려는 시인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4연에서는 마침내 오랜 고통 끝에 잃어버린 태양을 되찾았지만, 새로운 민족국가를 아직 수립하지 못한 채, 우익의 이념 갈등으로 인해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찬혼란스러운 정국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마지막 5연에서 시인은 근심스런 시선으로 불안한 시대 상황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혼란과 갈등을 모두 극복한 후 이루어 낼 하나의 조화로운 민족국가 건설에의 벅찬 기대감을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 꽃덤불에 아늑히 안기는것으로 표현하였다. 그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태양을 오롯이 되찾는 것이라고 시인은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신석정은 이 시에서 보듯, 우익 진영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도 당대의 정치적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민족국가 건설이라는 새로운 민족사적 과제에 부응하는 시를 창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과거 시문학파시절의 긴장도(緊張度)와 서정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미덕을 보여 주고 있는 바, 이 외에도 <삼대>, <움직이는 네 초상화> 등 다수의 작품이 그러하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